2011-07-15 오전 9:04:30 입력 / 2011-07-15 오전 9:23:56 수정
▲ '나의 사전엔 대마필사(大馬必死)밖에 없다!'
공격이란 잡는 척하다가 반사이익을 얻는 것이라고 배웠다. 그런데 딱 한 사람에게만은 예외가 있으니 그가 최철한이다. 그에게 공격은 곧 잡는 것이다. 수틀리면 다 잡으러 간다. '설마, 설마…'하다가 진짜 죽는다. 그것이 소마(小馬)든 중마(中馬)든 대마(大馬)든.
하이트진로는 14일 서울 바둑TV스튜디오에서 벌어진 KB국민은행 2011 한국바둑리그 5라운드 3경기 첫날 대결에서 최철한 안성준의 수훈으로 티브로드에게 2-0으로 앞섰다.
최근 '승리바이러스'가 단체로 퍼진 하이트진로(3승1패)와 초호화 멤버를 보유하고도 3연패의 늪에 빠져있는 티브로드(1승3패)가 만났다.
하이트진로의 '3승 트리오' 최철한 안국현 이원영을 과연 티브로드가 어떻게 다룰 것인지가 관심이었다. 최근 2연승을 거두고 있는 김기원(2승) 안성준(1승2패)도 한껏 기세가 업되어 있다. 이에 맞서는 티브로드도 '3승 듀오' 박영훈 김승재에다 언제든지 제 몫을 해줄 수 있는 1지명 허영호(2승2패)가 있다. 다만 고근태(1승3패)와 진동규(1승2패)가 다소 불안하다.
그렇다면 전체적으로는 하이트진로가 약간 우세한 오더이다. 좀 더 세분화 해보면 첫날 대결에서 1승을 올릴 수 있는 지가 티브로드로서는 과제다. 둘째 날 화력이 상대적으로 강하기 때문.
▲ 하이트진로-티브로드의 오더. 1국이 단연 초점이다.
▲ '도전기가 아닙니다.' 1국 박영훈-최철한.
●○… 최철한, 박영훈과의 '소싸움'에서 쾌승!
1국 최철한(26)-박영훈(26).
그 이름만으로 대단한 승부였다. 똑같이 3승1패를 기록하고 있고 상대전적도 14승16패(박 우세)로 거의 비슷한 양웅이 만났다. 최철한은 이세돌 이영구 등 1지명자 2명을 이미 뉘었고, 박영훈 역시 이영구 박정환을 뉘었다.
실리를 착실하게 차지하던 박영훈(백)은 좌상 흑 진영을 멀찍이 삭감했다. 이에 최철한은 직접적으로 백 한 점을 쫓으면서 어느새 서로 포기할 수 없는 대마가 되었다.
최철한은 중앙 포위망을 닫아두고 백을 잡으러 갔다. 설사 놓치더라고 집으로 크게 손해볼 것 같지는 않았다. 중앙 흑 두 점을 단수 쳤을 때라도 박영훈이 이를 받지 않고 살아두었으면 긴 바둑이었다.
역시 박영훈에게도 '설마 이 말이 죽겠는가'하는 만심이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그것이 최후통첩이었다. 뭔가 바깥에 수가 있을 것 같았지만 결국은 아무런 수단을 내지 못하고 그대로 대마를 죽이고 말았다. 대국 개시 1시간 만에 최철한의 불계승.
최철한은 국후 "후반으로 가면 승산이 희박하다 보고 초반부터 공격을 하려고 맘을 먹었다"며 초전박살 작전은 사전에 계획했다고.
▲ '표정을 보면 승자를 알 수 있다는데….'
▲ 2국 안성준-진동규.
●○…안성준, 행운의 반집승으로 3연승, 진동규 3연패
2국 안성준(20)-진동규(25)
안성준은 최근 2연승을 달리고 있어 기세를 타고 있는 반면 진동규는 2연패를 당하고 있어서 약간 안성준이 우세해보였다. 그러나 두 선수의 첫 대결이기 때문에 섣부른 예상은 금물.
초반은 진동규(흑)가 좋았다. 상변 전투에서 흑은 중앙을 두텁게 만들었다. 그러나 좌변에서 접근전을 유도해 추격하기 시작한 안성준은 우하귀에 걸쳐온 흑을 맹공하며 반전의 계기를 만들었다.
급기야 우변 흑을 뚫고 하변과 중앙에서 난전을 통해 이득을 보아서는 한참 앞서가게 되었다. 그러나 안성준은 고질적인 끝내기의 실수로 인해 좌변에서 주지 않아도 될 15집을 주는 등 한참 추격을 허용한 끝에 겨우 반집을 남길 수 있었다.
이로써 원성진 진시영에 이어 진동규를 이김으로써 안성준은 3연승을 기록했다. 진동규는 3연패.
▲ '나도야 3연승!' 안성준이 행운의 반집승을 거두었다.
● TALK & JOKE ○
"완전 경이적인 승률이군!" 바둑TV 배철근 PD-하이트진로 선발 오더를 보더니 지명 구별 없이 모조리 잘한다며. (하이트진로 5명 선수의 성적합계 13승4패였다.)
"쌀이 떨어졌어요!" 영남일보 김영삼 감독-(강동윤 윤준상 등 1지명 선수를 이기고 농심신라면배 최종예선까지 진출한 것을 상기시키며) '집안에 무슨 일 있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설마, 죽기야 하겠습니까?" 바둑TV 진행 윤지희-박영훈의 대마가 쫒기지만 대마불사(大馬不死)를 믿고 싶다며.
"7강1약이야!" 하이트진로 안성준-하이트진로가 너무 막강하다고 칭찬하자, 겸손하게 답변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