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리그
티브로드 살린 고근태
고근태 수훈으로 꼴찌에서 6위로 올라
2011-07-25 오전 9:10:12 입력 / 2011-07-25 오후 12:40:22 수정
의외였다. 올해 성적 14승14패로 반타작이며 한국리그에서도 4연패중인 고근태가 5국에 등판하리라고는 생각지 않았다. 흔히 5국은 주장급은 아니라고 해도 안정적인 바둑을 구사하는 선수가 등판하기 마련.
서봉수 감독의 뚝심이 통했다. 2-2로 자웅을 가리지 못한 상태로 최종 5국에 등판한 고근태가 승률 80%에 육박하는 무서운 신예 이지현을 꺾고 회심의 결승타를 때렸다.
24일 서울 바둑TV스튜디오에서 벌어진 KB국민은행 2011 한국바둑리그 6라운드 2경기 둘째 날 대결에서 티브로드가 고근태의 수훈으로 영남일보를 3-2로 제압했다. 이로써 티브로드는 2승4패로 6위, 영남일보는 3승3패로 4위에 각각 랭크되었다.
▲ 3국 김승재-박정상. 나란히 턱을 괜 표정이 이채롭다.
●○… 3지명 허리싸움에서 김승재가 앞서다
3국 박정상(27)-김승재(19).
1,2지명끼리 맞붙은 첫날 1-1을 이룬 양 팀에겐 일단 3지명끼리 맞붙은 3국이 승부의 분수령이 되었다. 다만 김승재가 상대전적에서 3승1패로 앞서고 있고, 후반으로 갈수록 안정감이 더한다면 박정상은 초반에 승부를 걸어야 했다. 그러나 애초부터 그러한 구상은 빗나가고 말았다.
백을 든 김승재는 상변에서 큰 모양으로 나왔고 흑은 도처에서 실리를 차지하여 맞섰다. 승부는 상변 백 진을 삭감하러 흑 한 점이 반상에 떨어지면서부터.
백이 고압적으로 압박하자 흑은 반발하며 상변에서 수를 곧장 내려했다. 그러나 김승재의 거센 반격을 받아 흑은 송두리째 잡히고 말았다. 그렇다고 해도 흑 세력이 좋아 중앙에서 어느 정도 흑 집이 만들어지느냐가 관건. 그러나 중앙에 뛰어든 백이 너무 손쉽게 수습되어 백이 무난한 승리.
▲ 초반부터 우세를 잡은 김승재가 무난히 승리했다.
▲ 4국 장고대국 나현-진동규.
●○…나현, 3패 후 드디어 첫 승 신고!
4국 나현(16)-진동규(25)
후반이 강한 진동규가 만만한 상대는 아니지만 한번 이겨봤던 상대. 따라서 16세 나현으로서는 첫 승을 올릴 절호의 찬스를 맞았다.
바둑은 초반 상변에서 흑이 허리가 부러지면서 미생으로 몰린 것이 포인트였다. 백을 든 나현은 상변에서 흑의 미생마를 집요하게 쫓았다. 바깥을 약간 두텁게 만든 대신 상변 일부가 떨어져 나가면서 실리 손해가 심각했다. 또한 나머지 절반의 대마가 중앙에 떠 있는 상태였다.
결국 초반 유리한 흐름을 확보한 나현이 후반으로 들어갈수록 안정적인 끝내기로 나서면서 멀고멀었던 1승을 거두었다.
▲ '머나먼 1승'. 3패 끝에 1승을 올린 나현.
▲ 5국 고근태-이지현.
●○… 고근태, 4연패 설움 날린 결승타!
5국 이지현(19)-고근태(24)
이미 4국의 윤곽이 나왔기 때문에 두 사람은 피차 이 한판에 모든 것이 달려있다는 사실을 알고 최종국에 임했다. 그래서일까. 성적이 좋지 않은 고근태가 보다 더 긴장한 듯 보였다. 최근 중요한 고비에서 자주 패하다 보니 의기소침해진 것아 분명했다.
백을 든 고근태는 작정한 듯 발 빠르게 나섰다. 좌하귀를 재빨리 안정하고 우하귀도 귀살이에 성공했다. 이지현은 좌변에서부터 끊어가서 결과적으로 두텁게 만들긴 했지만 또 다시 백에게 좌변 실리를 허용했다.
고근태의 발 빠른 실리확보에 자칫 흥분이 되었을까. 이지현의 무리한 공격이 화근이었다. 우변에서 가볍게 삭감을 간 백 돌의 명줄을 끊어가려는 강공책을 들고 나왔으나 백이 안정해버리자 졸지에 백이 우세한 흐름.
그러자 고근태는 상변에서 알뜰하게 사는 데 만족했고 하변 백도 확실히 살아두었다. 이지현은 좌변을 크게 도려내며 거세게 추격을 개시했지만, 또 다시 고근태는 상변 흑의 허술함을 적절히 공격하면서 결국 항서를 받아냈다. 강약의 조화가 이뤄낸 승리였다.
▲ ‘이제부터 시작입니다!’ 고근태의 환한 웃음을 오랜만에 본다.
▲ 티브로드 ‘순혈 검토 5+1'. 좌로부터 이용찬 허영호 김승재 서봉수 박영훈. 멀리 출입구 쪽에 진동규가 보인다.
▲ 영남일보 검토진. 좌로부터 박정상 김영삼 강유택 장건현 김지석 이성재.
▲ 박정상의 부친이 직접 그린 김영삼 감독의 초상화.
TYGEM / 바둑T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