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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리그

한웅규, 천금의 반집승

넷마블 극적으로 4,5국 이겨 신안천일염과 공동6위

2011-07-23 오후 12:16:05 입력 / 2011-07-23 오후 12:46:31 수정

▲ '팀 구한 한다르크!' 한웅규가 반집승을 확인하고 있다

1-1, 2-2, 그리고 마지막 5국은 반집승!

만약 이긴다는 보장만 있다면 이런 구도로 흘러가는 것이 가장 멋있게 이기는 길일 것이다. 의도한 바는 아니지만 실제로 이 구도로 흘러갔다. 그리고 최종국에서는 넷마블 한웅규가 신안천일염 안조영을 반집 차이로 따돌리고 팀을 벼랑 끝에서 구했다.

22일 서울 바둑TV스튜디오에서 벌어진 KB국민은행 2011 한국바둑리그 6라운드 1경기 둘째 날 대결에서 넷마블이 원성진 한웅규의 수훈으로 4,5국을 역전승하며 신안천일염을 3-2로 따돌렸다. 이로써 신안천일염과 넷마블은 나란히 2승4패로 공동 6위.

‘李의 전쟁’이 워낙 극적이어서 아직도 그 여운이 가시지 않은 둘째 날. 다소 맥이 빠진 느낌이 들 수도 있지만 1-1 팽팽한 승부가 그러한 완만함을 잊게 만든다. 남은 3~5국의 오더로는 원성진 한웅규가 버티고 있는 넷마블이 조금 더 우세한 느낌이었다.

어제 충격의 패배를 당한 이창호는 아랑 곳 않고 일찌감치 검토실에 나와 후배들을 격려했다. 그러한 선배의 맘을 알았을까. 넷마블은 1-2로 뒤진 후에도 4,5국을 연승으로 장식하며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었다. ‘이창호는 졌으나 이창호의 팀은 이겼다.’

▲ 1국 안형준-한상훈.

●○… 한상훈, 역전승 거두고 2-1로 신안 리드. 그러나….

3국 한상훈(23)-안형준(22).
공격력과 파이팅이 좋은 안형준과 형세판단과 안정감이 뛰어난 한상훈은 창과 방패의 모순(矛盾)대결이었다. 안형준의 초중반 공세를 버틴다면 후반은 한상훈의 페이스가 될 것이다.

안형준은 선이 굵은 힘 바둑답게 시원시원하게 판을 짰다. 그러나 중앙 백 석 점을 아무 대가없이 빼앗겨서는 흑이 좋은 흐름이었다. 집 부족을 느낀 백은 우하 흑 진에 뛰어들어 패를 만들며 대성공을 거두었다.

그러나 안형준에게 후반은 기대하기 힘든 것일까. 백이 중앙에서 너무 제 자리 걸음을 하는 통에 다시 역전에 이르고 말았다. 결국 끝내기에서 승부가 갈렸다.

▲ 한상훈이 후반 역전승을 일궈 신안천일염이 2-1로 리드.

▲ 역전패 당한 안형준이 얼굴을 깜싸며 매우 안타까워하는 장면.

▲ 4국 이정우-원성진.

●○… 원성진, 바꿔치기로 난국타개하다!

4국 이정우(30)-원성진(26)
1-2로 막판에 몰린 넷마블은 그래도 긴장하는 기색은 없었다. 아무래도 원성진의 이름두께를 믿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자 이정우의 파이팅도 놀라웠다.

백을 든 이정우는 중앙을 두텁게 빵때림하여 앞서가는 듯 했다. 두텁게 판을 짜며 결국 원성진과의 승부는 중앙전투에서 결정될 것임을 아는 듯했다.

백이 중앙 흑 한 점을 나와서 끊는 것이 조금 심했다. 그 대가로 좌하귀에서 큰 패가 발생했고, 그 패싸움 결과 좌하귀와 우하귀를 바꿔치기하며 상당한 손해를 보았다. 결국 이정우는 끝날 때까지 치열하게 난전을 감행했지만 격차를 줄이지는 못했다.

▲원성진이 난타전 끝에 이정우를 제압하고 2-2 동률 . .

▲ 운명을 건 5국. 한웅규-안조영의 심각한 초반 모습.

●○… 한웅규, 반집으로 팀을 살리다!

5국 안조영(32)-한웅규(21)

최종국에 임하면서 두 선수의 각오는 상당했다. 특히 팀의 맏형인 안조영은 2지명임에도 불구하고 1승4패의 부진을 거듭하고 있어 이 한판이 더욱 무겁게 다가왔다. 상대는 알아주는 초속기파의 한웅규. 초반 공세를 안조영이 어떻게 견뎌낼 지 궁금했다.

서로의 모양대결이 펼쳐졌다. 흑을 든 안조영이 먼저 상변 백 진영에 특공대를 투입했다. 그러나 한웅규는 싸우지 않고 순순히 양보하며 실리를 지켰다. 중앙에서 발언권이 강해진 흑이 나쁠 까닭이 없었다.

우변에서 백이 붙여갈 때였다. 안조영은 미리 보아둔 듯 변신을 시도했다. 백에게 우변을 내어주고 중앙일대를 차지한 것이다. 비세를 통감한 한웅규가 우하귀에서 흑의 두터움을 깎아갈 때, 흑은 백을 살려주더라고 포위망을 만들어야 했다.

안이하게 상변으로 손을 돌리는 사이 백은 하변 흑의 포위망을 돌파하는 수가 생겨 바둑이 또 어려워졌다. 조금은 백이 남는 상황이 되자 흑은 끈질기게 추격하여 반집까지 따라 붙었으나 아쉽게도 더 이상 남아있는 공터가 없었다.


▲ 3국에서 한상훈이 앞서자 신안천일염 검토실의 분위기가 밝다. 왼쪽부터 이영주 김동호 안조영 김현욱 감승민 김소영(연구생).

▲ 넷마블 검토실. 오른쪽부터 양건 이창호 이상훈 이희성 한웅규 김형우.

▲ 오랜만에 나란히 앉은 두 사제. 왼쪽부터 이상훈 이창호 조훈현.

▲ 5국이 미세해지자 넷마블 검토진도 덩달아 분주하다.
TYGEM / 바둑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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