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국 김정현-김기원.●○…신예들의 빅뱅, 결국 김기원이 이겼다!
1국 김정현(20)-김기원(18)
첫 판부터 잘나가는 신예들끼리 빅뱅이다. 양 팀 모두 필승카드로 내보낸 선수인 만큼 최대의 승부처. 이 한판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 듯 초반부터 긴장 가득한 얼굴이었다.
김기원은 기발한 초반이 돋보이며 김정현은 깔끔한 외모처럼 매끈한 바둑이다. 그러나 두 선수 모두 끝내기에 약점을 보인다. 이 바둑도 300수를 훌쩍 넘기는 접전이었지만 후반 끝내기 과정에서 승부가 갈리고 말았다.
초반은 흑을 든 김기원의 맹공이 돋보였다. 하변에서부터 강렬하게 나와 끊으면서 좌하귀를 취하고 하변 백에게 세력을 제공하는 선에서 낙착을 보았다. 게다가 좌변 패싸움마저 승리로 이끌며 흑이 우세를 확립했다.
후반 들어서 우변 백 집을 크게 키우면서 우상귀 흑 집마저 파고들며 대추격전이 전개되었다. 그러나 흑이 우변을 찔러 응수를 물을 때 백은 그만 손을 빼면서까지 공격을 계속했다. 그러나 흑이 우변을 쉽게 뚫으면서 백은 실리에서 뒤지게 되었다. 이후 막판 끝내기에서 백은 자잘한 손해를 보았다.
▲ '포커페이스'에다 개성 있는 바둑을 구사하는 김기원.
▲ 2국 안국현-온소진.
●○… 先作五十家者必敗
2국 온소진(25)-안국현(19)
1-0으로 하이트진로가 리드하자 내친 김에 2-0 분위기가 물씬 풍겼다. 아무래도 2지명 안국현이 조금 우세하게 보이기 때문. 그러나 온소진도 1R에서 안국현에게 패했던 까닭에 개인적으로는 배수진을 치고서 대결했다.
패배치고 아프지 않은 패배가 어디 있으랴만, 이 바둑을 패한 온소진은 최소한 하루는 잠을 쉬 들지 못할 것이다. 329수까지 수수(手數)가 이어졌지만 결국은 온소진의 대패로 끝났다. 온소진은 '선작50가자필패(先作五十家者必敗)'의 교훈을 되씹어야 했다.
부분적으로 상당한 파괴력을 보이는 온소진(흑)은 초반부터 안국현의 방심을 타서 큰 전공을 거두었다. 대국 초반 무심코 하변에서 백이 젖혀간 수가 무리여서 즉각 흑의 반격을 받았다. 그 결과 우하일대는 흑이 일찌감치 두텁게 빵때림을 하여 절대적으로 유리한 형세.
그러나 대어를 낚을 기분에 너무 조급증이 생겼을까. 온소진의 맘은 귀신에 홀린 듯 갈수록 약해졌다. 중반 이후부터는 백이 계속 승부로 나오는 통에 조금씩 후퇴를 하다가 급기야 바둑을 버려놓기에 이른다.
▲ 종국장면. 두 선수가 감정을 삭이고 있다.

▲ '애석한'온소진과 '미안한'안국현의 복기장면.
▲ '국현도사'의 묵상.
▲ 포스코LED 검토진. 좌로부터 김환수 목진석 주형욱 강동윤 백홍석 김성룡(감독).
▲ 하이트진로 검토진. 좌로부터 안성준 이원영 안국현 강훈(감독) 이춘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