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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단

"모든 기전에서 좋은 성적 거둬야죠!"

장수영 바둑도장 출신 박경근 초단 인터뷰

2012-01-13 오후 10:07:21 입력 / 2012-01-13 오후 11:03:25 수정

▲입단대회가 치러지는 2층 대회장 부근에서 도장관계자, 프로기사들이 입단대회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바둑고시생들의 수능인 입단대회를 통과한 영광의 얼굴들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131회 일반인 입단대회가 1월 4일부터 서울시 성동구 홍익동 한국기원에서 진행 중이다. 본선에 임할 자격을 얻은 64명은 스위스리그로 대결하는데 8승을 거둔 7명은 꿈에 그리던 입단 면장을 받게 된다. (6라운드까지는 기존 스위스리그로 진행하고, 7라운드부터는 비슷한 승수끼리 대국하며 동일한 대국자는 피하는 것을 원칙으로 진행.)


▲우리는 입단동기! 박경근(왼쪽)과 민상연

13일 8승을 거두며 입단문을 통과한 입단자들이 속속 얼굴을 보이고 있다. 오후 1시 경 이상헌과 정두호가 코를 뚫었고, 오후 4시 30분 경 민상연과 박경근이 뒤를 이었다.

이날 입단한 이들의 공통점은 모두 20대(한국나이)로 실력은 오래 전에 프로라 불리 울 수 정도로 완성됐지만, 좁은 입단 문턱 덕택에 오랫동안 그 꿈을 간직해야만 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번에 드디어 그 한을 풀었고, 이제 꿈에 그리던 입단 면장을 받게 됐다. 입단자들의 대결을 지켜보던 박병규 7단은 "실력이 세지만 입단하지 못한 연구생 졸업생들이 20살이 넘어서도 열심히 공부하고 있기 때문에 이 같은 현상은 이어질 것."이라고 말하기도.

한편, 최근 도장들의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는 양상이 이번에도 어김없이 이어졌다. 입단자 4명의 출신도장은 충암바둑도장이 두 명으로 현재까지 가장 많이 입단자를 배출했지만, 양천대일 바둑도장, 장수영 바둑도장도 1명씩 배출해 차이는 크지 않다. 

▲박경근 초단(왼쪽)과 스승 박병규 7단

차가운 날씨가 슬슬 풀리고 있는 13일 오후. 입단문을 통과한 4명 중 조그 늦은 오후 프로기사 대열에 합류한 박경근 초단을 만나봤다.
 
1992년생인 박경근 초단은 장수영 바둑도장 출신으로 입단의 꿈을 안고 초등학교 5학년 어린 나이에 전라남도 광주에서 상경했다. 동문 안국현 3단, 이지현 2단과 동갑내기인 박경근 초단은 지도사범 박병규 7단의 평에 의하면 “실력은 센데 입단 시기를 놓친 케이스”라고.

박병규 7단은 꿈을 이룬 제자에게 입단 축하와 함께 “요 녀석이~ 국현이와 지현이에게 치였죠(?) 라고 놀리기도 했다. 

▲박경근 초단.

수줍게 웃는 모습이 예쁜 박경근 초단을 인터뷰 했다.

- 입단을 축하한다. 소감을 전한다면.
드디어 끝났구나 싶었다. 입단했으니 '조금 놀아야 되겠다.'라는 생각도 들었다.(웃음) 조금만 놀고 더 열심히 공부해서 프로기사로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

- 입단의 꿈을 이루기까지 고비가 있었다면.
본선은 생각보다 힘들지 않았다. 예선이 고비였는데 예선 2차전에서 마지막까지 진 바둑을 역전 반집승한 것이 원동력이 됐다.
- 방금 박초단의 지도사범인 박병규 7단이 “ 박초단이 동갑내기 안국현과 이지현에게 치여서(?) 늦게 입단했다.”라고 놀리던데. 동갑내기 동문이 먼저 입단했는데 부담이 되거나 초조하지는 않았나.
하하. 그 친구들이 너무 잘나갔다. 그래도 그 친구들에게 승률이 좋은 편이었다.

- 바둑은 언제부터 배웠나.
정확히는 나지 않는데 7~8살 때 배웠다. 친구가 바둑교실을 다녔는데, 따라갔다가 배우게 됐다.
- 프로기사를 목표로 삼은 시기는
유학을 결심한 초등학교 5학년이다. 초등학교 5학년때 집이 전라남도 광주인데 5학년 때 서울에 있는 장수영 바둑도장으로 옮겨 그 때부터 입단을 꿈꿨다.

- 어린 나이에 유학을 와 힘들었을 것 같다. 외롭지는 않았나?
특별히 그렇지는 않았다. 도장(장수영 바둑도장) 친구, 선배들과 가족 이상으로 친해서 외롭지 않았다. 주로 명절 때 집에 내려갔는데, 20대가 되고서는 컨디션이 좋지 않거나 기분 전환이 필요할 때 가끔씩 집을 찾기도 했다.

- 부모님과 떨어져 살기에 입단 소식을 더욱 빨리 전하고 싶었을 것 같다. 부모님과 통화는 했나?
했다. 아버지는 "잘했다."라고 하셨고, 어머니는 "잘했다."라고 말씀하시다가 갑자기 펑펑 우시더라.


▲문자를 확인하며 미소 짓는 박경근 초단.

- 인터뷰 도중 핸드폰에 문자가 끊이질 않는다. 인기가 많은 것 같은데.
-입단하고 나서 축하문자만 20통 넘게 받았다. 하하

- 감사를 전하고 싶은 이들 역시 많을 것 같은데?
너무 많다. 다 말해도 되나? 장수영·박병규·선계성 사범님. 정방호 원장님. 사랑하는 부모님, 호주에 있는 누나, 이기백·윤성배 선생님, 박영롱·김성진· 안국현·이지현 등 도장 선후배들…. 아! 너무 많은데…

- 끝으로 프로기사로 목표를 말한다면.
모든 기전에서 성적을 잘 내고 싶다. 하나를 꼽자면 비씨카드배다. 
TYGEM / 김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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