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리그
민상연·홍기표, 초보리거의 활약
리그경험이 전무한 두 사람의 활약으로 팀 승리 이끌어
2012-05-07 오전 8:54:14 입력 / 2012-05-07 오전 9:09:14 수정
▲ 슈퍼루키 민상연, “입단대회보다 어려운 리그는 없었어요!”
“신바람이란 이런 것!”
기력(棋力)은 거짓말을 하지 않지만 기세(氣勢)는 간혹 거짓말을 할 때가 있다. 자칭 약팀, 스마트오로가 기세를 타도 단단히 탔다.
6일 서울 바둑TV스튜디오에서 벌어진 KB국민은행 2012한국바둑리그 4라운드 1경기에서 스마트오로는 민상연 홍기표 등 ‘초보 리거’의 분발로 SK에너지에게 3-2로 승리를 거두었다. 이로써 스마트오로는 개막전 패배 이후 내리 3연승 신바람을 탔다.
1,2지명 이영구 김승재를 후방에 배치한 스마트오로는 1~3국 가운데 1승만 거둘 수 있으면 더 바랄 나위가 없었다. 그도 그럴 것이 3국 안조영-최철한 대국은 아무래도 최철한이 비교우위에 있다. 전방에 배치된 민상연 홍기표도 랭킹으로 보나 바둑리그의 경험으로 보나 SK에너지 안국현 김동호가 앞선다
그러나 결과는 정반대였다. 오후7시부터 개시된 대국에서 민상연 홍기표가 예상을 깨고 나란히 압승을 거둔 것.
▲ 민상연 홍기표. 두 선수는 리그경험이 전혀 없다.
●○…민상연, 최고의 빅히트 상품
‘락스타리그는 비좁다!’
3R에서도 한게임 3지명 이동훈을 제친 바 있는 락스타리거 민상연은 이날도 SK에너지 2지명 안국현(흑)과 만났다. 우람한 덩치 값이랄까. 미동도 않는 태산 같은 듬직함이 인상적이었다.
좌하귀에서 때 이르게 전투가 벌어지더니 큰 바꿔치기가 일어났다. 좌하귀 일대를 비록 내주었지만 그 대가로 좌변과 중앙 일대에서 큰 세력권을 얻었다. 우하귀 접전에서 보여준 민상연의 수읽기는 압권이었다. 귀 실리는 물론이며 사석을 이용하여 아래 위를 활용하는 등 현란한 수읽기 능력을 과시했다. 이로써 민상연은 바둑리그와 락스타리그에서 나란히 2승을 거두었다.
아마추어의 신분으로 2010년 삼성화재배 본선32강전에서 일본의 하네나오키를 제압한 바 있는 민상연은 바둑리그를 뛴 소감을 묻는 질문에 “아직은 정식멤버가 아니라서 얼떨떨하긴 하지만 입단보다 어려운 리그는 아닌 것 같다. 감독님이 불러주신다면 매판마다 지고 싶은 맘은 없다. 팀에 민폐는 끼치지 않은 선수가 되고 싶다”며 힘주어 말했다.
한편 2국에서도 저평가되어 있다는 말을 자주 듣는 ‘우량주’ 홍기표가 김동호를 이기며 2승째를 올렸다. 이로써 스마트오로는 SK에너지 승리카드 2장을 휴지로 만들어버렸다.
▲ ‘저평가 우량주’ 홍기표도 서서히 두각을 나타낸다.
▲ 최철한은 때늦은 첫 승을 신고했다.
●○…‘결승타 김승재’, 4승으로 다승 단독선두
이렇게 이겨야할 두 판을 거꾸로 져버리자 SK에너지는 추격 의지를 찾기 힘들었다. 그러나 3패만을 기록했던 최철한이 안조영을 원사이드하게 몰아가며 승리를 거두면서 일말의 가능성이 생겼다.
4국에서 의외의 일이 또 생긴다. 민상연과 같은 락스타리거 김현찬은 1지명 이영구를 물리친 것이다. 시작하자마자 끝내기 전쟁이라고 할 정도로 돌의 부딪힘 없이 잔잔한 흘러갔다. 끝내기 바둑은 결국 김현찬이 자신 있는 주특기였다. 큰 격차가 벌어지지는 않았지만 후반으로 갈수록 격차는 더 벌어졌다. 김현찬의 5집반승.
만약 SK에너지가 경기를 이겼더라면 대단한 역전극이 되었을 것이다. 그러나 3연승자끼리의 혈투에서는 결국 ‘역전형’ 김승재(백)가 ‘은근과 끈기’ 진시영에게 첫 패배를 안기면서 김현찬의 이변도 가치가 떨어졌다.
초반부터 상변 흑 대마가 살기에 급급하다가 결국 백이 하변 큰 자리까지 차지해서는 진시영의 역부족. 이로써 김승재는 3R에서 김지석을 꺾는 등 최고의 바둑리그 최고의 스타로 발돋움하고 있다.
바둑리그는 올해부터 1일 1경기로 진행된다. 경기는 오후7시 1,2국이 동시에 열리며 오후8시 3국, 밤9시 4,5국이 동시 대국으로 펼쳐진다. 매 대국별 승리 수당과 지명별 수당제, 지명내 성적별 수당제를 도입해 선수들의 무한 경쟁을 유도했다. 모든 대국은 40초 초읽기 5회의 속기대국으로 펼쳐진다.
▲ ‘락스타리거가 1지명을 꺾다!’ 김현찬-이영구.
▲ 결승타를 친 김승재(좌)는 진시영을 누르고 5승으로 다승선두에 올랐다.


▲ 뒤늦은 첫 승, 수줍은 최철한.

▲ 의기소침 안조영은 4패 째.

▲ 검토실의 ‘바둑요정’. 이슬아는 SK에너지 락스타리거.
▲ SK에너지 검토실. 좌측부터 윤현석 김동호 이슬아 김형환 안국현 정두호.
▲ 스마트오로 검토실은 승패와 관계없이 늘 관전객이 붐빈다.
TYGEM / 바둑리그 운영본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