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기타
바둑 인큐베이터
- 동작 프로기사 바둑교실
2012-05-31 오전 9:27:47 입력 / 2012-05-31 오전 11:18:25 수정
S#1. 새로운 컨셉의 바둑교실
뭔가 달라도 다르지 않을까?
미녀 여류기사 군단이 직접 바둑을 가르치는 곳.
동작구 상도동에 그런 바둑교실이 생겼다.
▲ (왼쪽 맨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최동은 초단, 한해원 3단, 박지은 9단, 윤영민 3단, 이영신 5단, 박소현 3단.
박지은 9단과 이영신 5단, 윤영민·한해원·박소현 3단, 최동은 초단.
강사진이 짱짱하다.
개업식이 열린 5월 28일.
동작바둑교실 건물 앞에는 화환이 가득했다.
그녀들의 행보에 관심이 많다는 뜻이리라.
한해원 : 윤영민 사범과 오래 전부터 바둑교실을 꿈꿔왔었습니다.
하지만 아이들이 어려서 시간을 내기 어려웠지요.
그러다 동료기사들과 뜻을 합쳐 이번에 작은 공간을 만들었습니다.
윤영민 : 보통 프로기사들이 운영하는 도장은 입단지망생들을 대상으로 하지만 여기서는 입문자와 초급자들도 바둑을 배울 수 있습니다.
여자기사들의 섬세함으로 다정다감한 맞춤교육을 실현해보고자
합니다.
한해원, 윤영민 두 주부기사가 공동으로 원장을 맡았다.
한해원 3단의 옆지기 개그맨 김학도 씨는 마케팅 이사를 자처했고, 윤영민 3단의 남편은 서강대 경제학과 출신으로 원생들에게 바둑에 수학을 접목한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여자바둑계의 간판스타 박지은 9단은 성인들을 대상으로 원 포인트 레슨과 이벤트를 담당한다.
캐나다에서 생활했던 최동은 초단은 영어 바둑을 맡는다.
이영신 5단과 박소현 3단은 어린이들의 선생님.
스타들이 즐비한 만큼 프로그램도 다채롭다.
“여섯 명의 프로기사가 뛰므로 많이 벌어야겠네요?”
통속적인 질문을 던졌더니 모두 씩 웃는다.
“아무래도 그런 선입견이 있겠죠. 하지만 동작 바둑교실 수강료는 일반 바둑교실과 큰 차이 없습니다. 솔직히 말씀드려 저렴합니다.”
수입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뭔가 다른 컨셉으로 바둑을 보급해보고 싶다는 열망이 그녀들을 하나로 뭉치게 했다고 한다.
▲ 개업을 축하하는 화환들.
S#2. 개업식 스케치
오픈하는 날. 많은 하객들이 찾아왔다.
젊은 프로기사들과 연예인들의 모습이 반가웠다.
▲ 맨 왼쪽이 개그맨 김학도 씨.
바둑 두는 부인을 위해 여러모로 마음을 쓰는 김학도 씨의 외조가 돋보였다.
“아내가 셋째를 가졌습니다. 그 동안 아이 둘을 키우느라 고생 많이 했는데 셋째까지 키우려면 세월이 많이 흘러버릴 것 같아 작심하고 바둑교실을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그의 동료인 김종국과 최형만은 짧은 성대모사로 분위기를 띄웠고 가수 홍서범은 박지연 프로에게 바둑을 배우고 있었다.
앞으로 연예인들이 이곳에서 바둑을 배우는 장면을 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 동료 프로기사들이 축하를 하러왔다.
그녀들이 이 공간을 요람으로 소박한 꿈을 키우길 바란다.
누구 혼자가 아니라 여섯 명이 힘을 합쳤다는 점을 주목한다.
가까운 길은 혼자 가도 먼 길은 함께 가라는 말이 있다.
입단의 관문은 험하고 까다로운데, 그 문을 열고 들어가도 천국이 기다리는 건 아니었다.
두루 살펴보면 여자 기사들의 현실은 결코 녹록치 않다.
바둑계의 파이가 그다지 달콤하지도 큼직하지도 않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동작 프로기사 바둑교실의 출범은 우리들의 이목을 잡아끈다.
그녀들의 꿈이 바둑 인큐베이터로 어린이들의 꿈과 맞닿기를 기원한다.
TYGEM / 김종서 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