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리그
추락하는 Kixx에는 날개가 없다
명가(名家)의 대결에서 한게임에 3-2로 패하며 4전 전패.
2012-05-13 오후 12:16:16 입력 / 2012-05-13 오후 12:27:46 수정
▲‘ 락스타 쓰나미!’ 오늘은 김세동!
출구가 안 보인다.
4전 전패. 한게임과의 명가(名家)의 자존심 대결에서 패한 Kixx 얘기다. 18R로 치러지는 2012바둑리그에서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려면 최소한 10승8패는 해야 한다. 그렇다면 Kixx는 이제 4패의 여유밖에 남지 않았다는 계산이다. 시작하자마자 탈락을 걱정해야 하는 위치까지 와버린 것.
12일 서울 바둑TV스튜디오에서 벌어진 KB국민은행 2012한국바둑리그 4라운드 4경기에서 한게임은 최기훈의 귀중한 결승타에 힘입어 Kixx를 3-2로 따돌리며 승리했다. 이로써 2승2패를 기록한 한게임은 중위권으로 올라섰고 Kixx는 개막전 이후 4전 전패로 하염없는 추락을 거듭했다.
▲ 4연승 윤준상, 다승공동선두.
●○…名家의 탈꼴찌 대결은 싱거웠다?
한게임과 Kixx는 바둑리그 10년 역사상 최고(最古)의 팀이자 최고(最高)의 팀. 그러나 올해 리그에서는 유달리 힘을 쓰지 못한다. 그런 동변상련의 양 팀이 만나서 탈꼴찌 경쟁을 펼치다니…. 오더는 3국 주장전이 빅 매치이며 5국 최기훈-유재호 판이 또 고비가 될 듯하다.
1국 김세동-강유택 전부터 예상은 빗나갔다. 누구라도 그간 보여준 바둑리그에서의 안정된 실력을 감안하여 강유택이 우세하리라 생각했다. 그러나 최근 성적이 문제였다. 락스타리그에서 처음으로 바둑리그에 진출한 김세동은 24승11패를 달리고 있고 한때 12연승을 구가한 적도 있었다. 반면 10승8패로 최근 4연패를 기록 중인 강유택은 입단 이후 최고 '저기압'.
시종 안정된 대국 모습에서 김세동이 왜 락스타리그에 머물러야 하는 지 의문을 들게 했다. 김세동(백)은 중앙전에서 힘을 보여주었다. 흑에게 맹공을 퍼부으면서 초읽기의 와중에서도 패를 이어가며 상변 흑 5점을 잡아냈고, 우변도 실속 있게 처리하며 무난한 승리를 거두었다.
2국 윤준상-송태곤 전은 차이가 제법 벌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윤준상이 올들어 9승5패의 그저 그런 성적이지만 바둑리그에서는 무척 강하다. 송태곤과의 상대전적에서도 5승2패로 앞섰다. 하변 패가 승부였으나 중앙과 하변에 거대한 흑집을 만든 반면 백은 별 소득을 올리지 못한 흑의 완승국이었다. 윤준상은 4연승으로 공동선두.
▲ 박영훈은 어지러운 전투 끝에 김지석을 이기고 자존심을 지켰다.
●○…결국 '반집'이 운명을 갈랐다
눈 깜빡할 사이에 한게임이 2연승으로 앞서고 있었다. 거의 3연승으로 결판나는 분위기였다.
주장전은 언제나 빅 매치로 볼거리가 풍성하다. 그러나 Kixx로서는 몹시 부담스러웠다. 상대전적 4-2로 김지석이 박영훈에게 강세를 보였던 까닭. 그리고 박영훈은 이세돌과의 GS칼텍스배에서 2-3으로 충격의 역전패를 당한 뒷 끝이어서 더더욱 불안했다.
그러나 박영훈은 역시 큰 승부사다웠다. 시종 전투를 벌였던 탓에 서로 바꿔치기를 당행하였지만 의외로 미세한 바둑이었다. 그러나 경기 후반 박영훈은 회심의 끼움수를 좌상 방면에서 작렬하며 팽팽하던 형세에 균형을 갈랐다.
▲ 박정상은 역시 노련했다. 이동훈은 포석에서 문제점을 드러내었다.
4,5국에서 두 판을 모두 이겨야 하는 Kixx의 '희망고문'은 시작되었다. 9시 대국을 시작하자마자 반가운 소식이 들렸다. 박정상이 최연소 선수인 이동훈을 이겼다. 이동훈은 아직까지 포석에서 여물지 못한 면을 보여주었다. 오늘도 포석이 문제였다 우하방면에서 일단 중앙 진출을 차단당하면서 두 집을 내고 살아서는 이미 대세에서 뒤진 것.
5국이 본의 아니게(?) 결정판이 되었다. 최기훈과 유재호는 모두 2010년 바둑리그에 진입했던 선수. 그러나 올해들어서는 아직까지 1승이 없었다. 초중반까지는 차분한 유재호가 유리한 가운데 끝내기에 들어갔으나 결국 반집을 남긴 건 후반 맹추격한 최기훈이었다. 양 팀의 운명을 가른 반집 승부였다.
▲ 주목받은 5지명전. 반집승부 끝에 최기훈이 승리했다.
●○…전승팀은 사라질 것인가?
내일(13일)은 4라운드 5경기 포스코LED-롯데손해보험의 경기가 벌어진다. 현재 유일한 무패 팀 포스코LED(3승)는 이번 대결에서 승리를 거둘 경우 최소 5월까지는 선두를 넉넉하게 지킬 수 있다. 이에 맞서는 롯데손해보험(1승2패)은 다급하다. 중위권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하겠다는 생각이지만 녹록치 않다. 다만, 포스코LED를 잡게 된다면 향후 못 이길 팀은 없다는 자신감도 배가될 것이다.
목진석-김정현, 강동윤-최명훈, 박승화-나현, 온소진-한태희, 홍성지-이창호(앞이 포스코LED)의 매치 업이다. 포스코LED는 화력을 선두에 집중시켰고 롯데손해보험 중후반에 비중을 두었다. 그렇다면 1,2국에서 롯데손해보험이 1승이라도 거둘 수 있다면 롯데손해보험이 비전이 있다고 하겠다. 특히 1국 목진석-김정현의 대국이 비중 있고, 마지막 5국도 은근히 기대되는 한판이다.

▲ 김세동과 윤준상
▲ 박정상과 박영훈

▲ 오늘의 히어로 최기훈
▲ Kixx 검토실. 좌로부터 박정상 유재호 최철한 이재웅.
▲ 한게임 검토실. 최연소 이동훈을 화제로 삼는 김성룡 서봉수 차민수.
▲ 최철한은 이날 지인들에게 청첩장을 돌렸다. ‘박영훈도 곧?
TYGEM / 바둑리그 운영본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