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단
김신영 "빨리 타이틀 따고 싶어요"
제41회 여자입단대회 두 번째 주인공 탄생
2012-07-31 오후 1:41:08 입력 / 2012-08-02 오후 3:51:10 수정

▲ 수졸에 오른 김신영.
31일 서울 홍익동 한국기원에서 김신영(21)이 박태희에게 승리하며 제41회 여자입단대회의 두 번째 주인공이 되었다.
양천대일바둑도장에서 수학한 김신영은 지난대회 성적우수자 시드를 받아 이번 대회에서 본선 16강부터 대회에 임했고 만 21세 5개월의 나이로 다소 늦은 입단에 성공했다.
8세에 바둑에 처음 입문한 김신영은 늘 입단 영순위로 꼽혀왔다. 2008년에는 홍석의 아마7단과 함께 호흡을 맞춰 중국에서 열린 WMSG 페어바둑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또한 지난해 지지옥션배 아마최강전에서 6연승을 거두며 여류강자로 바둑팬들에게 이름을 알렸다.
한편, 총 36명 참가한 제41회 여자입단대회는 본선(16강)부터 4인 1조 더블일리미네이션 방식으로 진행해 오유진 초단과 김신영 초단을 배출했다. 두 기사의 입단으로 한국기원 소속 프로기사 수는 272명으로 늘어났다.(남자 224명, 여자 48명)
'바늘구멍'을 통과한 김신영 초단을 인터뷰해 보았다.
■ 김신영(金伸英)
생년월일 : 1991년 2월 25일 생
바둑도장 : 양천대일바둑도장
지도사범 : 옥득진 8단
존경하는 프로기사 : 이세돌 9단
- 입단 소감을 먼저 말해달라.
사실 본선16강 바로 전날 장염 진단을 받았다. 정말 힘들었는데, 몸이 아프니까 오히려 대국에 집중이 더 잘되는 경향이 있었다. 머릿 속에 온통 바둑생각 뿐 이었다.
어제 박태희에게 좋은 바둑을 져서 아쉬웠는데 오늘 다시 만나서 이겼다. 이번 대회에서 오유진과 박태희가 가장 어려운 승부일 것으로 예측했었는데, 상대를 의식하지 않고 뒀다. 그래서 이긴 것 같다.
- 평소 입단 준비는 어떻게 했어요?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사활을 풀고 자기전에도 사활을 푼다. 늘 사활책이 내 곁에 있다.
이번 입단대회에 특별히 준비한 것이 있다면 프로들과의 대국이었다. 2012 내셔널 바둑리그 대구팀 선수인데, 같은 팀의 김원 7단과 덕영치과 이재윤 원장님이 많은 신경을 써 주셨다. 특히 이재윤 원장님이 프로들과의 대국을 후원해주셨다. 조혜연 9단과 7번기를 두었고, 양천출신 프로기사(한웅규·강승민·정두호·이동훈·류수항·이호범)에게 지도대국을 받았다.
- 입단이 결정되고 누가 가장 먼저 생각났나.
단연 부모님과 동생이 가장 먼저 떠올랐다. 그리고 양천대일의 김희용 원장님과 사모님, 담당 지도사범인 옥득진 8단, 이용수 6단, 박승문 6단이 떠올랐다. 또 장수영 9단, 박병규 8단, 이용찬 7단, 김종수 7단, 이관철 4단, 정대상 9단, 김원 7단 등 고마운 사범님들이 많다. 특히 옥득진 8단이 입단대회 기간 내내 많이 챙겨주셔서 감사했다. 도장에 여학생이 혼자라, 많이 챙겨주신 것 같다.
- 양천대일도장에 여학생이 혼자인가?
양천 도장은 체력훈련을 혹독하게 시키기로 유명하다. 그래서 여학생이 없는 것 같다. 원장님이 체력을 중요시하셔서 일주일에 2번 안양천에서 아침마다 6km를 달린다. 그것도 원래는 3번이었다가 2번으로 줄은 것이다. 몸은 힘들었지만, 체력적으로 많은 도움이 되었다.
- 입단이 다소 늦었는데. 그 동안 맘고생이 많았겠다.
입단대회는 중학교 3학년 때 처음 본선에 올랐었고, 그 이후로 계속 참가했다. 고비는 많았는데, 작년 입단대회 결정국이 특히 아팠다. 많이 아쉬웠다.
주위 어른들이 '스무살이 넘으면 여자는 입단하기가 어렵다'는 걱정을 해줬는데, 그 말을 들을 때 마다 속상했다. 하지만 그 말에 신경쓰지 않으려 노력했다. 부모님이 나를 끝까지 믿어주셨고, 나 스스로도 언젠가는 꼭 입단할 수 있다고 믿었다.
- 본인이 생각하는 라이벌은?
또래기사들(박지연·이슬아·김미리·문도원 등)이 다 라이벌일 것 같다. 다 함께 연구생 시절을 보냈는데, 내가 가장 (입단이) 늦었다. 먼저 프로가 된 친구들을 보며 부러웠다. 그들을 보며 힘들때면 '나도 할 수 있다'고 마음을 잡았다.
- 바둑은 언제배웠나.
아버지가 서울 영등포에서 꿈나무바둑교실을 운영하셨다. 8살 무렵 그 곳에 놀러갔다가 바둑이 재미있어 배우게 됐다. 초등학교 4학년에 양천대일 도장으로 가서 본격적으로 바둑을 배우기 시작했다. 바둑도장은 몇 번 옮겼었는데, 특히 장수영 바둑도장에서 배울 때 입단에 가까운 실력이 된 것 같다.
- 앞으로의 포부를 말해달라.
남들보다 늦게 입단했으니 남들보다 더 열심히해서 빨리 타이틀을 획들하고 싶다. 꾸준히 공부하는 기사가 되겠다.
TYGEM / 강나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