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리그
'반집의 제왕' 안조영,'‘반지의 제왕'되다
스마트오로, 정관장 3-2로 제치며 상위권 넘봐
2012-06-04 오전 9:33:47 입력 / 2012-06-04 오전 10:41:23 수정
▲'기어이 돌아온 손 맛!' 안조영(오른쪽)이 결승타를 쳤다.
'반집의 제왕'은 죽지 않았다. 다만 '반지의 제왕'이 되었을 뿐이다!
스마트오로는 2-1로 앞선 상황에서 4국을 내주며 2-2 동률을 기록하자, '먹여치기의 저주'(6R에서 스마트오로 조훈현이 99% 이긴 경기에서 역전패한 것을 일컬음)가 슬금슬금 머릿속에서 기어 나왔다. 바로 이때 바둑리그 5연패가 전적의 전부였던 '반집의 제왕' 안조영이 심야 중원혈투를 끝냈다.
3일 서울 바둑TV스튜디오에서 벌어진 KB국민은행 2012한국바둑리그 7라운드 2경기에서 스마트오로가 4지명 안조영의 값진 승리에 힘입어 정관장을 3-2로 격파했다. 이로써 스마트오로는 최근 2연패를 마감하고 4승3패로 상위권진출의 교두보를 확보했다. 정관장은 3승4패.
▲주장전에서 만난 이영구(왼쪽)와 박정환. 박정환 승.
▲ 안성준이 후반 대추격전을 펼쳤으나 김승재(오른쪽)의 반집 신승.
●○…‘6승’ 박정환 김승재 다승선두
① 박정환-이영구 ② 안성준-김승재
3승3패로 나란한 스마트오로와 정관장은 상위권과 하위권의 갈림길에서 만났다. 원래 이번 '중원전투'는 박빙을 예상했다. 1국은 박정환, 2국은 김승재가 다소 유리해 보였고, 나머지는 예측불허. 다만 4,5국에 민상연 조인선 등 락스타리거가 어느 정도 역할을 해주느냐가 승부의 관건이었다.
같은 3승3패라고 해도 스마트오로의 입장이 좀 더 다급하다. 지난 6R에서 '다 잡은 고기'를 놓치는 바람에, 만약 이번 7R마저 패한다면 충격이 클 수밖에 없다. 그러나 예상대로 되었다. 상대전적 4승3패로 근소하게 앞서던 박정환이지만, 전적의 내막까지 아는 이는 좀 더 이길 확률을 높게 보았다. 이영구에게 3연패를 당한 후에 2009년부터 4연승의 신바람을 내고 있기 때문.
바둑은 상당히 격렬했다. 하변 전투에서 생겨난 패싸움에서 우변을 끊어 잡은 백이 실리로 앞섰다. 시종 미세하게 흘렀지만 흑이 앞서는 그림은 후반까지도 생기지 않았다. 끝내기에 들어서며 결국 중앙 백 집이 제로가 되면서 역전이 되고 말았다.
2국은 김승재가 매우 유리할 것으로 보았지만 결과는 반집이었다. '동문대결'은 어릴 적부터 라이벌로 지냈던 경우가 많아 상투적인 예상과 많이 빗나갈 때가 있다. 중앙 백(안성준)의 수습과정에서 흑이 승기를 확실히 잡았다. 그러나 김승재가 낙관하는 사이 끝내기에서 맹추격했지만 더 이상 격차를 좁히지는 못했다. 이로써 김승재는 6승1패로 이지현(6승 티브로드)와 팀 동료 박정환(6승)과 함께 다승 공동선두.
▲ 이원영(오른쪽)은 극도로 좋았던 바둑을 후반 경솔한 손찌검 탓에 역전패.
▲'5지명 맞습니까?' 락스타 민상연을 제안하고 4승2패를 기록한 안형준(왼쪽).
●○…안조영 결승타!
③ 이원영-홍기표 ④ 안형준-민상연 ⑤ 조인선-안조영
3국 이원형과 홍기표의 대결에서는 6R에서 이창호를 꺾은 홍기표가 역시 '동문대결'에서 이원영에게 역전승을 거두었다.
초반 패싸움 결과 우변일대를 크게 품은 흑(이원영)이 대단히 유리한 형세였다. 그러나 후반에 들어서 상변에서 흑이 1선으로 단수를 친 수가 문제였다. 잡을 수도 없었던 말을 겁을 준 것도 문제였지만, 중앙 흑대마가 통째로 걸려드는 천지대패가 생겨버렸다. 졸지에 역전.
이제 남은 판은 4,5국. 익히 알다시피 민상연 조인선이 얼마만큼 버텨주는 지가 관건이었다. 4국이 먼저 끝났다. 정관장에서 가장 잘 나가는 선수가 역시 박정환이라면 그 다음 순번은 바로 안형준. 민상연(흑)을 초반부터 강수 연발로 정신없게 만들더니 엷어진 중앙과 좌변 흑돌을 양동작전으로 끝까지 괴롭히며 쾌승.
운명의 5국은 솔직히 5패를 기록하고 있는 안조영보다는 유일하게 포인트로써 입단한 아마맹장 조인선이 비교적 유리해보였다.
실제로 그랬다. 하변과 우상귀 방면에서 흑(조인선)은 큰 집을 마련했고 중반까지 유리하게 흘렀다. 그러나 두터움으로 무장한 백은 상변 흑돌이 미생인 상태에서 호되게 공격하면서 중앙을 공배에서 집으로 만들어버리며 속절없이 역전이 되고 말았다. 이로써 안조영은 5연패 끝에 1승이 팀을 살려놓은 귀중한 1승을 올렸다.


▲ 안조영이 끈질긴 추격전 끝 승. 5연패 후 귀중한 첫 승이 결승타.
▲스마트오로 승리의 주역들. 안조영 홍기표 김승재.
▲정관장의 버팀돌. 박정환 안형준.
▲내셔날리그 강원도팀(앞쪽)이 스마트오로와 함께 검토하고 있다.
▲정관장 검토실. 뒤쪽은 정관장 관계자들이 함께 했다.
TYGEM / 바둑리그 운영본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