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리그
신안천일염은 1위가 어울린다
신안, 롯데에 3-2로 승리하며 1위 독주
2012-07-22 오전 10:10:48 입력 / 2012-07-24 오전 8:57:11 수정
▲ '신산 레이더'를 마비시킨 '작은 세돌' 이호범!
꼭대기가 어울리는 팀은 따로 있는 법!
‘이세돌의 팀’ 신안천일염은 순위표의 꼭대기에 앉아있어도 전혀 어색하지 않다. 이세돌 백홍석이 버티는 막강 ‘투톱’에다 기대 이상으로 이호범까지 잘해주고 있으니 그야말로 최고의 ‘쓰리톱’이다.
주머니 속 송곳은 튀어나올 수밖에 없다. 신안천일염은 만만찮은 상대 롯데손해보험을 따돌리고 승리를 추가했다. 전반기에 이어 또 다시 나현을 잡은 ‘작은 세돌’ 이호범이 효자노릇을 톡톡히 했다.
21일 서울 바둑TV스튜디오에서 벌어진 KB국민은행 2012한국바둑리그 11라운드 5경기에서 신안천일염은 이세돌 백홍석 이호범 트로이카의 수훈으로 이창호 나현의 무너진 롯데손해보험을 3-2로 눌렀다. 이로써 신안은 8승3패로 선두를 질주하고 있고, 롯데는 5승6패로 여전히 7위.
▲ 농심배 대표탈락의 후유증인지 이창호는 통 힘을 쓰지 못했다
●○…이창호, 연이틀 고난
① 한상훈-김정현 ② 백홍석-이창호
1,2국이 동시에 시작되었지만 눈길은 2국에 모아졌다. 백홍석은 이창호와의 상대전적에서 3승7패로 뒤져있지만, 최근 백홍석의 3승이 몰려있다는 사실을 알아두어야 한다. 그리고 엊그제(19일) 농심신라면배 예선 결승에서 이창호는 14세 이동훈에게 반집 역전패를 당한 바로 다음 대국이라서 조금 걱정스럽다.
바둑은 굉장히 거칠었다. 흑을 든 백홍석은 상대가 4귀생을 하며 실리에서 앞서가자 어쩔 수 없이(?) 중원을 가꾸었다. 야전에 밝은 백홍석에게는 오히려 잘 된 일인 지도 몰랐다. 역시 중앙에 백돌이 뜨자 맹공을 펼치기 시작했다. 이창호는 중앙 백말은 수습을 했으나 하변과 중앙 일부가 크게 들어가면서 돌을 거두었다. 이창호는 2승7패, 백홍석은 6승4패.
2국은 1국과는 기풍이 바뀐 듯했다. 김정현은 마치 1국에서 주장 이창호가 당한 것을 분풀이라도 하듯 좌상 대마를 잡은 후 거칠게 버텨오는 한상훈에게 또 우상일대 대마까지 잡아내며 완승.
▲ 팀 주장 이창호의 복수? 대마를 두 개나 삼켜버린 김정현.
▲ 과격한 수상전에서 중앙 대마를 포획한 한태희.
●○…이세돌 vs 한태희+나현=이호범 승
③ 박승현-한태희 ④ 이호범-나현 ⑤ 이세돌-김대용
3~5국을 간단하게 정리하면 신안은 확실한 이세돌이 있다. 롯데는 불확실하지만 상대전적에서 우위를 달리는 나현과 한태희가 있다. ‘확실한 한 표’와 ‘불확실한 두 표’ 중 어느 것을 택하느냐가 관건.
중반까지는 불확실한 두 표에게 승산이 있었다. 한태희가 종국 후에도 홍조가 떠나지 않을 만큼 흥분한 상태가 된 이유는 박승현과의 중앙 수상전에서 이겨서 대마를 포획했기 때문이다. 롯데손해보험이 다시 2-1로 리드했다.
5국에서 김대용은 이세돌에게 좌하귀에서 중앙까지 연결된 대마가 잡혀버리며 완패. 2-2가 되었다. 이세돌은 8승1패.
4국 이호범과 나현 경기가 승부. 38승13패 75%의 승률을 자랑하는 나현으로서는 전반기 뼈아픈 패배를 복수를 할 ‘리벤지매치.’
나현은 누구보다 끝내기가 밝은 신산(神算)계열. 그러나 이호범에게만은 전 반기 때와 마찬가지로 후반 끝내기 레이더가 작동하지 않았다. 오히려 유리했던 바둑을 끝내기에서 역전패를 당하고 만 것. ‘작은 세돌’ 이호범은 이동훈 김기원 민상연 나현 등 어린 후배기사들에게 철저하게 강했다.
흑을 든 이호범은 두터웠고 나현은 실리에서 우위였다. 중반에 들어 기분이 살짝 나쁘게 전개된다고 본 이호범은 중앙 백말을 공격하는 쪽을 택했지만 공격은 성공적이지 못했고, 다시 기회를 엿보기로 했다. 이젠 ‘나현 타임’이랄 수 있는 끝내기 시점. 그러나 마치 마법에 걸린 듯, 나현은 좌상귀 우상귀 등에서 사소한 실수를 연발하며 ‘거짓말같이’ 역전패하고 말았다.
▲ 최선을 다하는 이세돌의 진지한 표정.
▲ 후반 초입까지 나현은 유리한 바둑이었다. 그러나-
●○…중원 혈투의 승자는?
내일(22일)은 12라운드 1경기 정관장-포스코LED 대결이 벌어진다. 현재 6승5패로 중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는 양 팀은 이번 승부에서 이기면 일단 4강권에 들게 된다. 따라서 상위권으로 가는 길에서 양보할 수 없는 중원혈투가 예상된다.
① 안형준-목진석 ② 박정환-온소진 ③ 이원영-박승화 ④ 김기원-홍성지 ⑤ 안성준-강동윤(앞 정관장, 뒤 포스코LED)의 매치 업이다.
일단 포스코LED의 주력부대는 후방에 배치되었다. 따라서 정관장은 1,2국에서 2승을 거둘 수 있을 지 관건이다. 박정환이 출격하는 2국은 쉬운 승부가 예상되고, 안형준-목진석 대결이 의외로 승부처가 될 듯.

▲ 중앙 대마를 잡은 이세돌
▲ 언제나 늠름한 ‘백비씨’

▲ ‘나현의 천적?’ 끝내기에서 나현을 거푸 제압한 이호범
▲ 나현이 돌을 거두기 직전 안타까워하고 있다
▲ 롯데손해보험 검토실에 락스타 선수들의 대거 응원전
▲ 일반 팬들의 자유 관전. 좌측은 이창호의 팬클럽 ‘두터미’ 회원들

TYGEM / 바둑리그 운영본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