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리그
고양이 목에 방울 달기
티브로드, 신안천일염에 4-1 대승 거둬
2012-07-13 오전 9:15:06 입력 / 2012-07-13 오전 9:29:43 수정
▲ '역전승과 역전패, 열정과 냉정'
"당연히 이번이 크죠."
지난 번 패배의 아픔이 큰 지, 이번 승리의 기쁨이 큰 지 물었더니 (큰)이상훈 감독의 0.5초 만에 돌아온 답변이다. 아마도 신안천일염을 제외한 9개 팀이 티브로드의 승리를 기원했을 것이다. 신안천일염은 '리그의 공적(公敵) '이니까.
12일 서울 바둑TV스튜디오에서 벌어진 KB국민은행 2012한국바둑리그 10라운드 4경기에서 티브로드는 이춘규가 백홍석을 물리치는 수훈에 힘입어 막강 신안천일염을 4-1로 제쳤다. 이로써 티브로드는 전반기 1-4로 패했던 아픔을 그대로 되돌려주며 3위로 점프했다. 신안천일염은 7승3패로 한게임과 동률이었지만 개인승수에 밀려 2위.
지난 라운드에서 완승할 경기를 완패한 티브로드는 신안천일염을 잡으면서 세 가지를 얻었다. 전반기에 1-4로 완패했던 빚을 고스란히 되갚았고, 팀이 중위권으로 곤두박질 칠 위기에서 벗어났고, 허리를 담당할 이춘규가 벼랑 끝에서 다시 살아난 것이다.
▲ 조한승은 끝까지 버티는 박승현을 눌렀다. 기록계 이정빈은 대만프로.
●○…꼭 2연승을 거두어야 한다!
① 조한승-박승현 ② 허영호-한상훈
1,2국에서 반드시 티브로드가 이겨야 한다. 다음은 생각지 말고 일단 이겨야 한다. 1,2지명이 나왔으니 말이다. 조한승과 허영호는 소리 소문 없이 은근한 강자. 그러나 2승은 쉽지 않았다.
조한승은 박승현을 맞아 우하귀와 좌상귀를 취해놓고서 상변 대마를 버티는 박승현(백)에게 끝까지 대마를 쫓았다. 결국 대마의 생환에는 많은 출혈을 필요로 했다. 하변에서 큰 이득을 본 조한승의 불계승. 이로써 조한승은 8승2패. 박승현은 5승4패.
허영호가 문제였다. 상대는 한상훈으로 비슷한 부류의 끈끈한 선수. 상대전적에서도 2승2패로 호각이었다. 잔잔한 끝내기 바둑이 되리라 생각했으나, 흑을 든 한상훈은 평소 기풍답지 않게 실리 손실을 보아가며 공격일변도로 나가고 있다. 얼핏 무리한 공세였지만 하변에서 생겨난 백(허영호)의 대마가 상당히 곤란한 상황이었다.
하변 백 대마는 용케 살아갔지만, 중앙에 연탄공장을 재연하고 말았으니 살아도 산 것이 아니었다. 급기야 허영호는 중앙에 뛰어드는 무리수를 감행했다. 누가 봐도 쉽게 잡힐 돌인데 그만 한상훈은 한순간 실수로 인해 백 대마를 살려주면서 바둑을 순식간에 역전이 되고 말았다. 허영호 7승3패.
▲ '용궁 갔다 온 허영호.' 중앙 대마를 살면서 역전에 성공.
▲ '누가 이겼나?' 복기 표정과는 달리 이세돌의 완승.
▲ '이기는 자가 강한 자' 이춘규의 대역전승.
●○…백비씨를 어찌할꼬?
③ 이지현-이세돌 ④ 이춘규-백홍석 ⑤ 김성진-이호범
지난 라운드에서 스마트오로에게 3-0으로 이길 경기를 2-3으로 역전패한 뒤 하필이면 1위 신안천일염을 만난 티브로드. 솔직히 경기 전 많은 관계자들이 티브로드의 안녕을 기원했다(?). 오더를 보아하니 2-3의 냄새가 폴폴 풍겼기 때문. '아니, 방금 2승을 거두었는데?' 라고 반문하지 말라. 나머지 1승은 누가 거둘 것인가.
5국을 보자. 락스타 김성진과 리그에서 6승3패를 거두고 있는 이호범을 객관적으로 비슷하다고 하기엔 무리가 따른다. 그렇다면 4국 이춘규-백홍석 대국에서 이춘규가 승리한다에 걸겠는가? 그럼, 이지현이 이세돌을 꺾을 가능성이 크다고 우길까? 그러나-. 인생이나 바둑이나 예정대로 풀리면 참 재미없다.
최근 10경기에서 5승5패로 제 컨디션이라고 보기 힘들지만 그래도 이세돌은 이세돌이다. 이지현은 어깨 힘이 너무 들어갔던지 초반부터 밀렸다. 흑을 든 이지현은 하변 빵때림을 했지만 하변 좌변에서 터무니없이 많은 실리를 내줘서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나 우변 중국식 포진을 조리 있게 삭감에 들어간 이세돌의 낙승. 이세돌은 7승1패, 이지현은 7승4패.
1-2로 추격한 신안천일염. 과연 남은 두 판을 모두 가져가는 지 관건이다. 두 판 모두 중반을 맞을 때까지는 티브로드의 비세였다. 그러나 5국 김성진(백)은 백 대마가 살면 괜찮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그러나 정작 낭보를 먼저 알려준 이는 이춘규.
이춘규는 상변 흑을 매우 두텁게 해주어 반면 15집 정도 모자랐다. 여기서 거짓말 같이 하변 흑을 미생마로 몰면서 결국 대마 몰이에 성공하고야 말았다. 세계선수권자 백홍석은 실로 어처구니없는 역전패를 당하고 말았다.
▲ 락스타 김성진이 시종 침착하게 이호범을 몰아 세웠다.
▲ 티브로드의 용사들. 조한승 허영호 김성진.

▲ 9R에선 끝내기 홈런을 맞고 10R에선 끝내기 홈런을 친 이춘규.

▲ 카리스마 이세돌.
●○…롯데손해보험, 중위권 혹은 하위권?
내일(13일) 10라운드 5경기 Kixx-롯데손해보험의 대결이 벌어진다. 현재 팀 스탠딩 8위와 9위에 랭크된 양 팀은 1승이 아쉽다. 롯데는 8위라고는 하지만 4승5패로 심정적으로는 중위권이며 9위 Kixx는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이 완전히 닫히기 직전 판이어서 훨씬 절박하다. 따라서 하위권 결투라고 해도 생사를 건 승부임으로 대단한 열전이 예상된다.
① 박민규-김정현 ② 강유택-박준석 ③ 박정상-최명훈 ④ 박영훈-나현 ⑤ 송태곤-한태희(앞 Kixx, 뒤 롯데손해보험)의 매치 업이다.
오더의 핵심은 1지명 이창호가 2승6패로 극히 부진하자 한 템포 쉬어주기로 했고 그 빈자리를 락스타 1지명 박준석이 채웠다. 아무래도 롯데손해보험이 약간 밀리는 오더인데, 롯데로서는 1~3국에서 일단 1승이라고 챙기는 것이 급선무.
▲ 이세돌-이지현 판을 검토하는 티브로드.
▲ 이춘규-백홍석 판을 검토하는 신안천일염.

TYGEM / 바둑리그 운영본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