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단
"같은 상황…부담을 잊으려 애썼지요"
132회 일반인 입단대회 통과자 신윤호 초단 인터뷰
2013-01-19 오후 7:33:05 입력 / 2013-01-19 오후 8:07:02 수정
▲132회 일반인 입단대회에서 여섯 번째로 입단자 이름을 올린 신윤호.(사진 앞 줄 오른쪽)
한승주와 신윤호가 입단 신고를 마쳤다.
19일 서울 홍익동 한국기원에서 벌어진 132회 일반인 입단대회 동률재대국에서 한승주와 신윤호가 각각 김진휘, 김정선을 꺾고 입단을 결정지었다.
한국기원은 일반인, 여자, 영재, 지역연구생 등 4개 부분으로 나눠 입단대회를 진행하며, 총 12명을 선발한다. 일반인 입단대회는 이 중 첫 스타트를 끊은 입단대회로 총 7명의 입단자를 선발하게 된다.
이날 입단한 한승주, 신윤호를 비롯해 지난 19일 유병용, 이호승, 백찬희, 박대영 등 현재 6명이 확정된 가운데 나머지 1장은 20일 오전 김정선vs김진휘 대국 승자에게 돌아간다.
오늘 입단한 입단자 2명 중 양천대일 신윤호 초단을 만나봤다. 양천대일 바둑도장 출신인 신윤호(1991년생) 초단은 동문 김정선을 물리치고 입단했다. 지난해 입단동률 재대국에서 2패를 당해 주위를 안타깝게 만들었던 신윤초 초단. 입단 소감과 함께 신 초단의 지난 1년의 노력들을 들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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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해맑은 미소를 위해 얼마나 많은 노력을 기울였을까.
■ 신윤호
생년월일 : 1991년 6월 29일
바둑도장 : 양천대일 바둑도장
지도사범 : 옥득진
존경하는 프로기사 : 옥득진
기풍 : 전투형
- 입단을 축하합니다. 지난해 입단을 아깝게 놓쳤다고 들었는데요. 그만큼 소감이 남다를 것 같아요.
정말 기뻐요. 지난해 동률 재대국에서 두 번의 기회가 있었는데도, 다 져서 입단을 놓쳤거든요. 올해 역시 같은 상황이어서 걱정이 많이 됐고, 부담도 적지 않았어요.
그런 만큼 운 좋게 입단하게 돼서 기분이 좋아요. 정말 오늘 대국에서 못 끝냈으면 입단이 힘들었을 것 같아요.
- 시간만 흘렀지 같은 상황이라 부담이 되었군요. 대국 전 특별히 도장에서 조언해준 것이 있었다면요.
옥득진 사범님이 안 좋았던 기억을 생각하지 말고, 부담을 잊고 자신 있게 두라고 주문하셨어요. 많은 도움이 됐지요.
- 그렇게 시작된 결정국. 내용은 어땠나요.
초반에 잘 안 풀려서 나빴는데, 중반전투에서 좋아진 것 같아요. 마지막까지 긴장을 늦추지 않으려 애썼습니다.
- 어떻게 바둑을 시작하게 되었나요.
어릴 때 제가 좀 산만한 편이라 부모님이 7살에 집 근처 강북대일 바둑교실로 보내셨어요. 아버지도 바둑을 좋아하신 거도 한 몫했구요. 10살에 허장회 바둑도장으로 터를 옮겨 프로를 꿈꾸기 시작했지요. 그러다가 중학교 2~3학년 때 실력이 늘지 않아 제가 방황을 많이 했거든요. 그래서 분위기도 전환할 겸 17살에 양천대일 바둑도장으로 옮겨서 입단준비를 계속했죠.
- 1991년생이면 만 22세죠. 나이가 적지 않네요. 연구생도 졸업했을 나이고요. 연구생 졸업 후에도 계속 입단공부에만 매진했나요?
아니요. 연구생 졸업 후 2년 정도 양천대일 바둑도장에서 아이들을 가르쳤어요. 입장이 바뀌어 바둑을 바라보니 또 다른 시각으로 보게 되어서 많은 도움이 됐죠. 그러던 중 지난해 입단대회에서 아쉽게 탈락한 후에는 다시 입단공부를 하게 됐구요.
- 아무리 아쉽게 입단을 놓쳤더라도 경쟁자들보다 많은 나이에 1년에 한 번 치러지는 입단대회에 계속 도전하기가 쉽지만은 않았을 것 같은데요.
사실 입단을 포기하고 군대를 갈 마음도 있었죠. 그런데 본선시드가 너무 아쉬운 거예요. 저보다 실력이 강한 사람도 예선에서 많이 탈락하던데, 그래서 다시 도전하게 됐죠.
- 입단 과정을 들으니 제 마음이 먹먹해집니다. 이 기쁜 소식을 들으신 부모님 역시 그러셨을 것 같아요. 부모님에게 전화 드렸나요?
어머니가 받으셨는데 너무 우셔서 더 이상 말을 이어가지 못했네요.
- 아. 그랬군요. 성적을 내고 싶은 기전이 있다면요.
국수전이요. 한국기전 중 가장 오랜 전통과 권위가 있는 기전이잖아요. (남-여 통합기전 중)유일한 도전기 제도가 있는 기전이어서인지 더 욕심이 나네요.
- 본인의 기풍은요.
집을 좋아하긴 하는데요. 그런 류가 안 맞는지 결국 전투가 되네요.
▲인터뷰가 막바지에 접어들 무렵. 양천대일 바둑도장 지도사범 옥득진 7단이 제자 신윤호 초단을 축하했다. 기쁨을 주고받던 사제는 결국 울음을 터뜨리고 만다. 스승은 제자가 겪었을 심적 부담을 알기에, 제자는 자신을 믿어준 스승이 고마워서.
- 존경하는 기사로 도장 지도사범인 옥득진 7단을 꼽았습니다. 특별한 이유라도 있는지요.
정말 많이 힘들었는데 좋은 말씀을 너무 많이 해주셨어요. 너무 감사드려요.
- 끝으로 프로기사로서의 목표를 듣고 싶군요.
출발이 늦은 만큼 더 열심히 노력해 좋은 성적을 거두고 싶어요. 바둑팬 분들이 오래 기억할 수 있는 기사가 되고 싶습니다.
TYGEM / 김지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