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특집
뱀띠 안형준 '허물 벗고 새롭게 도약'
- 뱀띠 프로기사 안형준 3단 인터뷰
2013-01-02 오후 1:13:37 입력 / 2013-01-02 오후 6:31:21 수정
2013년은 계사년(癸巳年)이다. 검은색을 의미하는 천간 계(癸)와 뱀을 뜻하는 지지 사(巳)가 만난 '검은 뱀'의 해다. 뱀은 허물을 벗을 때마다 다시 태어나는 불사와 재생을 상징한다.
뱀띠 해 출생한 프로기사는 지난해 웨딩마치를 올린 김지석 8단을 비롯해, 이춘규 3단, 김윤영 3단 등 적지 않다. 그 중 기자는 올해 바세바 임원진으로 나서 바둑보급에 새롭게 도전한다는 안형준 3단에게 눈길이 갔다.
서울 홍익동 한국기원 근처 바둑카페 유전(有田)에서 안형준 3단을 만났다.
▲ 안형준 3단. 1989년 8월 30일 생. 현재 한국외국어대학교 중국학부 중국문학과에 3학년에 재학 중이다.
- 안형준 3단 안녕하세요. 올해가 계사년인데, 특별한 계획이 있다면서요?
네. 올해 스물 다섯인 제 나이는 보통 젊고 어린 나이지만, 바둑 나이로는 적은 나이가 아닙니다. 그 동안 욕심이 많아서 프로기사임에도 불구하고, 바둑 외에 것에 호기심을 가졌습니다.
하지만 올해 저는 조금 더 책임감 있는 한 해를 보내고자 '해야 하는 일'과 '하고 싶은 일'의 비율을 맞추고자 합니다. 그리고 '하고 싶은 일'이 '해야 하는 일'이 된다면 더할 나위없는 한 해가 될 것 같네요.(웃음)
- 조금 더 자세하게 들려줄 수 있어요?
간략하게 말씀드리자면 '학업'과 '바세바'에 치중할 계획입니다. 우선 학업은 '해야 하는 취미'라고 생각합니다. 지금 배우는 학문적인 것, 이를테면 글쓰기 등이 나중에 저의 바둑세계에도 꼭 도움될거라 생각하거든요.
두 번째 계획인 '바세바'는 어떤 모임인지 타이젬 여러분들도 아실텐데요. '바둑으로 공감을 시작해, 세상을 바꾸어보자'는 취지로 만들어진 '바세바(바둑으로 세상을 바꾸자)'는 2011년 페이스북에서 만들어진 그룹으로, 현재 612명의 회원이 활동하고 있습니다. 창설부터 바세바에는 회장이나 임원진이 존재하지 않았기 때문에 우리가 추구하는 슬로건에서 틀어져도 '방향'을 잡아줄 사람이 아무도 없어, 임원진의 필요성이 제기됐습니다. 저는 올해 바세바의 임원진 중 한 명이 되어 바세바의 방향, 비젼, 목표, 꿈 등을 구체적으로 만들어 가고자 합니다.
- 바세바의 구체적인 '방향'을 지금 말해줄 수 있나요?
아직 그건 비공개 입니다(웃음) 지금 타이젬 기우여러분에게만 살짝 힌트를 드린다면, 바둑보급과 관련해 행사를 기획하고 있습니다. 저는 바둑보급에 관심이 많습니다. 젊은이들이 바둑을 많이 즐겼으면 좋겠거든요. 바둑, 건강한 게임이잖아요.
▲ "사실 저는 천재형도 노력형도 아니에요. 늘 중간이었어요. 연구생 시절에도 '과연 입단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는 말을 들었어요. 입단에 성공했던 이유는 바둑을 미치도록 좋아했거든요."
- 바둑을 '건강한 게임'이라 표현했는데요.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바둑을 배우면 집중력과 수리력, 창의력 등 여러 가지 능력이 향상된다고 합니다. 실제로 많은 프로기사들이 집중력에 대해서는 자신 있게 생각하는 분야죠. 바둑을 배우면 부수적인 장점이 무척 많아요.
특히 저는 이 시대의 젊은이들에게 '바둑'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바둑은 '선택과 책임'을 가르치거든요. 바둑은 수많은 갈림길 중 에서 그 누구의 도움없이 오롯이 자신의 힘으로 '선택'을 합니다. 그리고 그 결과(승부)에 '책임'이 따르죠. 많은 어린이들이 수많은 대국(승부)으로부터 배우는 '선택과 책임'은 '자립심'을 키워준다고 생각합니다. 자신이 선택한 결과에 책임을 회피하지 않는 자세는 중요하니까요.
- 바둑에 대한 애정이 듬뿍 느껴지네요.
바둑을 무척 좋아하지만, 바둑은 1시간을 투자한다고 기력향상으로 이어지는 것이 아니거든요. 꾸준히 다량의 시간을 투자해도 티가 나지 않는 것이 바둑공부 입니다. 한편으로 프로기사로서 바둑팬들에 더 멋진 수의 '기보'를 보여드리지 못하고, 올 한 해 바둑보급에 애쓰겠다는 '인터뷰'를 하는 것이 부끄럽기도 합니다.
- 마지막으로 뱀띠 프로기사를 대표해 타이젬 회원들에게 새해 한 말씀 부탁해요.
타이젬 기우여러분, 올 한 해 기력이 한 단계 성장하시길 바라오며 건강한 한 해 보내시길 바랍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웃음)
TYGEM / 강나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