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인전
이세돌 VS 백홍석
-하이원리조트배 결승전
2012-12-15 오후 6:10:24 입력 / 2012-12-15 오후 6:38:41 수정
▲ 이세돌은 삼성화재배에서 라이벌 구리를 꺾고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올해의 주인공을 가려보자!
2012년 바둑계의 MVP는 누구일까?
삼성화재배에서 극적으로 우승하고 춘란배 결승에 올랐으며 올레배와 GS칼텍스배를 거머쥔 이세돌의 막판 스퍼트가 눈부시다.
▲ 상반기 백홍석은 비씨카드배를 우승하며 영웅으로 떠올랐다.
그러나 상반기 중국 95후 세대들이 파상공격을 펼치며 국제기전을 휩쓸 때 홀연히 등장해 BC카드배와 TV바둑아시아 성을 지켜낸 백홍석의 존재도 무시할 수 없다.
▲ 이세돌(왼쪽)과 백홍석이 명인전 결승에서 만났다. 올해 MVP를 가리는 결승 무대다.
그들이 연말 하이원리조트배 명인전 결승에서 조우했다.
실로 극적인 이벤트가 아닐 수 없다.
한때 국내 랭킹 1위 자리를 박정환에게 내주고 자존심에 생채기를 입었던 이세돌은 구리와의 숙명적인 대결에서 두 번의 반집승을 거두며 놀라운 집중력을 과시했다.
아울러 큰 승부에서 좀처럼 질 줄 모르는 두둑한 배짱을 감안하면 이세돌이 조금이라도 유리하지 않나 싶은데.
▲ TV아시아에서 우승컵을 안은 백홍석은 상대전적에서 이세돌에게 앞선다.
두 기사의 상대전적을 살펴보면 또 이야기가 달라진다.
6승 3패로 백홍석이 앞서고 있기 때문이다.
사실 백홍석은 그 동안 준우승을 10차례 기록한 불운의 인파이터로 알려져 있었으나 올해 두 차례 국제기전을 석권하면서 강력한 존재감을 발산했다.
이세돌을 상대로 세 번 지고 여섯 번 이겼다는 사실 자체가 놀랍지 않은가?
이세돌의 가공할 화력에도 두려워하지 않고 기록상 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것은 백홍석의 화력 역시 만만치 않다는 이야기.
어쩌면 화려한 공격을 자랑하는 이세돌의 천적이 백홍석인지 모른다.
백홍석의 기풍 역시 공격적으로 알려져 있다.
그렇다면 이세돌의 상극은 포인트 위주의 아웃복서 쪽이 아니라 같이 난타전을 벌이는 인파이터 유형이 아닐까?
강펀치를 자랑하는 최철한이나 백홍석이 이세돌을 상대로 밀리지 않는 승부를 펼치고 있으니까 말이다.
최근 기보를 유심히 살펴보면 이세돌은 강력한 수읽기 능력을 바탕으로 피아 모두에게 두려운 변화를 유도해 교묘하게 실리를 벌어들이는 수법을 구사하는 듯싶다.
전성기의 무하마드 알리가 떠오른다.
그에 비해 백홍석은 비교적 우직한 스타일.
실리를 초개처럼 여기고 큼직하게 판을 짜간다.
복싱으로 치자면 노 가드로 한 걸음씩 근접해 해머 펀치를 휘두르는 조지 포먼이 연상된다.
이세돌보다 세 살 어린 백홍석은 하이원배리조트배 명인전이 준비한 링에 즐겁게 오를 준비가 되어 있다.
세상이 인정하는 챔피언 이세돌과 5라운드를 겨룬다니 황홀할 뿐이다.
때려도 봤고 맞아도 봤는데 해볼 만하더라.
이 연말의 5번 기는 백홍석에게 주어진 황금의 기회다.
이제 곧 군 입대를 해야 하기 때문에 그 이전에 바둑 팬들이 망각하지 않도록 뚜렷한 이미지를 남길 필요가 있다.
▲ 이세돌은 최철한을 결승에서 물리치며 1억원의 주인공이 되었다.
이세돌 역시 명인전 전투를 가볍게 넘길 수 없다.
삼성화재 배의 짜릿한 감동, 그 여운의 진폭을 더할 수 있는 잔치니까.
두 기사의 올해 전적은 이세돌 55승 25패, 백홍석 64승 25패.
아무래도 중량은 이세돌 쪽이 더 나가는 느낌이지만 백홍석의 한 방도 무시할 수 없기에 실로 흥미진진한 대진이다.
여러분들께서는 이 대결의 결과를 어떻게 예측하시는지?
제40기 하이원리조트배 명인전의 우승상금은 8000만원이며, 제한시간은 각자 2시간, 초읽기 1분 3회. 우승자는 한중일 세계명인전 출전자격이 주어진다.
■ 제40기 하이원리조트배 명인전 결승5번기 일정
결승5번기 제 1국 : 12월 17일
결승5번기 제 2국 : 12월 18일
결승5번기 제 3국 : 12월 20일
결승5번기 제 4국 : 12월 21일
결승5번기 제 5국 : 12월 26일
TYGEM / 김종서 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