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리그
'퍼펙트전문' 티브로드, 또 5-0
Kixx 누르고 PS진출 가능성 살려
2012-09-02 오전 2:05:08 입력 / 2012-09-02 오전 2:16:42 수정

▲ 락스타 김성진, 난전 끝에 박영훈 잡다.
“이렇게 많이 이길 필요 없는데…”
실낱같을지라도 목표가 있는 팀 티브로드가 목표를 잃어버린 Kixx를 완파했다. 9월의 첫날 서울 바둑TV스튜디오에서 벌어진 KB국민은행 2012한국바둑리그 16라운드 4경기에서 티브로드는 Kixx를 맞아 5명의 출전선수 전원이 승리하며 5-0 퍼펙트 승을 거두었다.
이로써 8승8패가 된 티브로드는 넷마블과 한게임 등 남은 두 경기를 이긴다면 10승8패가 되어 ‘턱걸이’로 포스트시즌 진출을 기대할 수 있다. 한편 의욕을 잃은 Kixx는 믿었던 박영훈 강유택이 하위랭커에게 패하면서 5승11패를 기록하며 8위에서 최하위로 곤두박질 쳤다.
오더로는 3-2 승부가 예상되었다. 강유택 박영훈이 나서는 2국과 5국은 Kixx가 확연히 우세하며, 나란히 10승5패를 기록 중인 조한승 이지현 허영호 등 ‘삼각편대’가 나서는 세 판은 티브로드가 유리하다. 그러나 결국 목표가 있었던 티브로드는 삼각편대가 전부 11승5패를 거두었고. 이원도, 김성진도 승점을 보태며 최근 3연패를 마감하는 시원한 완봉승을 거두었다.
▲ 후반 하변에서 실리롤 빼앗으며 승기를 잡은 조한승.
●○…맘고생 훌훌 턴 이원도의 첫 승
① 조한승-박정상 ② 이원도-강유택
1,2국은 모두 큰 전투 없이 진행되었다. 상위랭커인 조한승 강유택이 아무래도 판을 주도하다 보면 덩달아서 끝내기 바둑이 되기 십상이다.
4귀에서 모범적인 정석을 깔아놓은 1국에서는 일찌감치 ‘재미없는’ 끝내기 바둑이 예상되었다. 흑을 든 박정상이 실리에서는 조금 앞선 듯했지만 하변과 중앙일대가 백이 두터워서 어떻게 정리될 지 관심사항. 결국 하변도 흑이 선착하게 되었는데, 흑이 그만 우하일대에서 거듭 완착을 범하는 사이, 하변 실리를 빼앗은 백이 순식간에 형세를 뒤집고 말았다.
2국은 개인전적 6전 전패로 맘고생이 심했던 이원도가 한을 풀었다. 팀이 위기를 맞은 시점에서 가장 값진 1승을 팀에 바쳤다. 더욱이 상대 강유택은 이원도에게 4전 전승을 기록한 천적.
흑을 든 이원도는 시작하자마자 활발한 행마를 거듭하며 상변 백 진에서 터를 잡고 살아서는 유리하게 흘렀다. 중앙 흑 두점이 끊어졌지만 하변 흑도 보기 좋게 안정하는 등 치고 빠지는 수법이 통한 한판이었다. 300수를 넘어가는 동안 강유택의 반격을 모조리 막아내며 이원도는 '반면 10집' 차이를 끝까지 유지했다.
▲ 상대전적 4전4패, 리그 6전전패. 최악의 부진을 보이던 이원도의 첫 승.
▲ 이지현은 송태곤의 대마를 잡고 쾌승!
●○…락스타 김성진, 박영훈 제압
③ 이지현-송태곤 ④ 허영호-박민규 ⑤ 김성진-박영훈
예상외로 이원도가 한판을 잡아주면서 졸지에 2-0. 역시 3-0으로 팀 승부가 결정될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버티는 힘이 상당한 송태곤이지만 요즘은 이지현의 침착함을 더 알아준다.
승부는 중반에 이미 갈렸다. 우변에서 흑(송태곤)이 어깨를 짚으면서 시작된 전투는 오히려 우변에서 백이 안정하는 선에서 끝났다. 그 대가로 흑은 하변에서 백 두 점을 공격하였지만 결국 하변 백도 이지현이 쉽게 수습하고 말았다. 결국 후반에 중앙에서 거대한 흑 대마가 쓰러지면서 이지현의 완승.
3-0으로 싱겁게 팀 승리가 결정되고 남은 4,5국은 번외 경기처럼 치러졌다. 양 팀 공히 락스타 선수가 강타자들에게 도전장을 던지는 형식.
이변은 김성진-박영훈 판에서 일어났다. 작년 아마추어 신분으로 일본 아함동산배에서 조치훈을 꺾어 유명세를 치른 김성진은 어떤 상대라도 거리낌 없이 자신의 바둑을 구사한다. 박영훈과의 대국에서도 그러한 특징은 이어졌다.
초반 좌변의 패를 염두에 두고서 우하귀 우상귀에 각각 붙여가는 '팻감만들기'로써 난전을 이끌며 유리한 형세를 만들었다. 중반 이후 하변에서 강하게 버티면서 패를 다시 일으켜, 하변 백 집이 뚫리고 대가로 상변 일대에 거대한 백 집을 만들었다. 그것으로 끝이 아니었다. 좌하귀 좌상귀 등 끝날 때까지 총 네 번의 패싸움으로 점철된 난전에서 김성진은 거함 박영훈을 격침했다.
허영호는 박민규에게 낙승을 거두고 5-0 승리를 확정지었다.
▲ ‘꽉 다문 입술이 난전을 예고?’
▲ 허영호는 안정된 기량으로 박민규를 넉 아웃.
●○…김혜림 VS 이창호
내일(2일)은 16라운드 5경기로 ‘그들만의 리그’ 넷마블-롯데손해보험 대결이 벌어진다. ① 김혜림-이창호 ② 김형우-한태희 ③ 박진솔-김정현 ④ 박영롱-김대용 ⑤ 김기용-박준석(앞 넷마블, 뒤 롯데손해보험)의 매치 업이다.
현재 7,8위에 랭크된 양 팀 결과에 따라서 하위권 순위가 요동칠 수 있다. 리그 중반 중위권을 유지했던 양 팀으로서는 더 이상 순위가 하락할 수는 없는 노릇. 그러나 삼성화재배 중국개막전에 원성진 한웅규 나현 등 주축선수들이 참가한 관계로 락스타가 대거 기용되어서 승패를 예단하기가 무척 어렵다는 것이 특징.

▲ 조한승 이지현 허영호 최강 ‘쓰리 톱’은 나란히 11승5패.

▲ 이제야 고개를 든 이원도.
▲ Kixx 검토실.
▲ 티브로드 검토실.
TYGEM / 바둑리그 운영본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