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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리그

신안의 반격, "3차전에서 봅시다!"

바둑리그 챔피언결정전 2차전에서 한게임에 3-1 승

2012-11-04 오후 11:45:23 입력 / 2012-11-05 오전 1:17:42 수정

▲ 삭발투혼! 이호범이 1지명 김지석을 격파했다.

'역시 신안은 강했다!'

1차전 0-3의 완패를 딛고 맞선 2차전에서 이호범 이세돌의 수훈으로 한게임을 1-3으로 누르고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4일 오후5시부터 서울 바둑TV스튜디오에서 속개된 2012 한국바둑리그 2차전 둘째 날 승부에서 신안천일염이 이호범 이세돌의 활약으로 김지석 윤준상이 버틴 한게임을 꺾었다. 어제(3일) 1-1을 더해 도합 3-1로 신안이 2차전을 승리했다. 이로써 다음주 10,11일 벌어지는 -3차전에서 최종 우승팀을 가리게 되었다.

'결론은 3차전에서!'

어제 벌어진 1국에서 백홍석이 이동훈에게 신승을 거두며 순조롭게 출발했던 신안은 2국에서 ‘복병마’ 이태현에게 ‘히든카드’ 변상일이 좌초하면서 1-1의 살얼음판을 만들고 말았다. 따라서 둘째 날 경기는 5국까지 가는 백병전을 예상했다. 3국과 4국에서 양 팀의 에이스인 김지석과 이세돌이 서로 엇갈려나오기 때문에 한판씩 가져갈 공산이 매우 컸다. 따라서 1차전에서도 맞붙은 바 있는 김세동-한상훈 대결에서 최종 결론이 도출되지 않을까 했다. 그러나…

▲ 결연한 의지가 느껴진다. 이호범은 포스트시즌에서 3패 후에 첫 승.

●○…이호범 삭발투혼 빛나다!

제3국 이호범-김지석 이호범의 삭발투혼이 빛났다. 농심신라면배에서 중국의 탄샤오에게 역전승을 거두고 기세를 탔던 '리틀 이세돌' 이호범이 삭발투혼을 보인 끝에 한게임 에이스 김지석을 잡았다.

이호범은 스마트오로와의 플레이오프 2경기에서 패했고, 챔피언결정전 1차전에서도 김지석에게 완패했다. 그러자 포스트시즌 3전 전패를 당한 이호범은 삭발을 단행하며 나타난 것. 그 효험이었을까? 김지석에게 3전 전패를 당했던 그 모습은 온데간데없고 시작부터 판을 주도한 가운데 완승을 거두었다.

백을 잡은 이호범은 초반부터 힘 바둑 김지석을 상대로 하변에서 강공으로 몰아붙였다. 상대의 대시에 놀란 김지석은 하변에서 흑 말을 크게 떼어두면서 대신 중앙 쪽 두터움을 확보했다. 아무리 봐도 이 사석작전은 형세판단 착오였다.

하변에서 망외의 소득을 올리며 우세를 잡은 이호범은 여기에 만족하지 않았다. 우변 흑 진에 2선으로 슬라이딩한 수가 아무도 예측하지 못한 도발적인 수법으로 완전히 우세를 굳힌다. 우변을 흑에게 넘겨주었지만 우하방면에서 아무 맛없이 깨끗하게 백 집으로 만들면서 바둑을 반면승부가 되고 말았다.

싱글싱글 웃으면서 인터뷰에 응한 이호범은 “그냥 더워서 삭발했는데 날씨가 추워져서 후회했다. 초반에 잘 풀려서 두고 싶은 수를 다 둘 수 있었다. 4국에서 이(세돌)사범님이 끝내주실 것이다”며 여유 있게 답변하는 등 승리를 만끽했다.

▲ 과연 누가 승자인가?

●○…'이세돌귀신'에 홀린 윤준상

제4국 이세돌-윤준상 이세돌이 입단 이후부터 지금까지도 자주 듣는 말이 '포석이 약하다'는 것. 그런데도 세계에서 가장 잘 이기는 선수가 바로 이세돌이라는 것이 아이러니컬하다. 그렇다면 포석 중반 이렇게 따로 떼어놓을 것이 아니라, 그냥 '한 판의 바둑이 강하다'고 하면 이해가 될까?

윤준상과의 바둑도 초반부터 치열하게 싸웠고 이세돌을 앞서나갔다. 어쩌면 무리한 싸움을 거는 것은 이세돌 스타일이다. 뒤지고 있다는 느낌이 든 이세돌은 더욱 무리하게 나섰고 그때마다 윤준상은 제대로 응징하면서 리드 폭을 넓혔다. 고작 80여수가 진행될 때부터 한게임은 5국을 준비하고 있을 만큼 윤준상은 앞섰던 것.

우하에 이어 우하변으로 번져가는 치열한 백병전이 패싸움으로 점철되면서 수읽기가 정교했던 이세돌이 팻감 개수를 정확히 파악한 끝에 패를 이겼다. 그럼에도 바둑은 아직도 윤준상이 좋았다. 그러나 그때마다 패싸움으로 형세를 혼미하게 만들었고 급기야 후반 들어 역전에 성공했다. 이세돌의 일상화된 버티기는 더 이상 ‘버티기’가 아닐 지도 모른다.

국후 이세돌은, "(내가) 4장에 나와야 안정적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1차전에서 예상외로 완패를 당해 결과적으로는 좋지 않았다. 2차전에서는 이호범이 일등공신이다. 남은 3차전은 역시 저만 잘한다면 신안이 우승할 수 있을 것이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호범 이세돌의 수훈으로 첫날 스코어 1-1을 합쳐 3-1로 승리했다. 따라서 제5국 한상훈-김세동 전은 무산되었다.

▲ 종국 후 몰려든 양 팀 선수들 사이에서 복기하는 이세돌-윤준상.

▲ 이세돌의 초반 긴장하는 표정.



▲ 맘고생을 든 이호범이 인터뷰 내내 활짝 웃었다.

▲ 역시 '4번타자'는 다르죠?


▲ 1,2차전 모두 막판이 된 윤준상. 특히 2차전이 아쉬웠다.

▲ 신안천일염 검토실.

▲ 패색이 짙자 한게임 검토실의 분위기가 무겁다.

TYGEM / 바둑리그 운영본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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