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정보배
안성준·김지석, 물가 잡으러 '성큼 성큼'
안성준, 제8회 한국물가정보배 준결승서 이영구 꺾어
2012-08-01 오후 9:43:20 입력 / 2012-08-02 오전 12:01:34 수정
▲ 일일신 우일신, 안성준!
1일 서울 홍익동 바둑TV 스튜디오에서 벌어진 제8회 한국물가정보배 프로기전(이하 물가정보배) 준결승에서 안성준 3단이 이영구 9단를 넘어 결승에 선착했다. (이하 기사 내 대국자 단위 생략)
백을 쥔 안성준은 좌변 백진에 침입한 흑을 공격하다가 거꾸로 자신의 돌이 잡히며 비세에 처했다. 하지만 그는 이에 낙담하지 않고 하변, 우변 등에서 조금씩 득을 보며 형세를 계속 좁혀갔다. 지난 8강에서 "최근 끝내기 공부에 열중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는 안성준은 결국 전기 우승자 이영구를 꺾고 262수 만에 백 반집승을 거뒀다.
안성준은 올해 입단 후 가장 좋은 성적인 28승 15패를 거두고 있다. 그는 이에 만족하지 않고 생애 첫 결승 무대까지 껑충 올랐다. 대진운이 좋았던 것이 아니다. 안성준은 이번 물가정보배 예선부터 참가해 김환수, 박민규, 홍기표, 나현, 박영훈, 허영호, 윤준상, 이영구 등 쟁쟁한 강자들을 물리쳤다.
▲ 생애 첫 결승 진출에 기뻐하는 안성준.
물가정보배 결승에 선착한 안성준은 김지석vs박정환 대국승자와 결승 3번기를 겨룬다.(결승일정은 미정) '어느 상대가 더 편한지' 묻자, 안성준은 "두 기사 모두 강하다. 두 기사 중 한 명에게 결승에서 최소 2판이나 배울 수 있다는 점에 기분이 좋다."고 답했다.
▲ 김지석(왼쪽) vs 박정환, 국후 복기 장면.
▲ 연패의 늪에서 빠져나온 김지석.
뒤이어 같은 장소에서 밤9시 20분부터 속개된 김지석vs박정환의 대국은 김지석의 승리로 끝났다.
국후 김지석은 "초반 흐름은 나쁘지 않았는데, 중반에 행마가 좋지 않았는지 싸움이 불리해졌다. 게다가 좌하귀에서 실착을 범해 이번 대국은 거의 포기하고 있었는데, (상대의 실착으로 인해)쉽게 살 수 있는 흑대마가 패에 걸려 이길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지석은 물가정보배 결승에 오른 것도 기쁘지만, 그의 천적으로 불리는 랭킹1위 박정환에게 연패사슬을 끊었다는 점에서도 의미있는 한 판이었다.
이날 대국이 있기 전, 올해 42승 12패로 호조의 성적을 거두고 있는 김지석은 박정환에게 상대전적에서 2승 9패로 열세에 놓여있었다. 또한 2008년부터 7연패를 당하던 터였으나, 김지석과 인연 깊은 기전인 물가정보배에서 연패의 늪을 빠져나왔다.
▲ 인터뷰하는 김지석.
2009년 물가정보배에서 이창호를 상대로 우승컵을 안은 바 있는 김지석은 또 한 번 '물가'를 잡으러 간다. 김지석은 결승에 선착한 안성준과 대결한다. 안성준에 대해 김지석은 "최근 기세가 좋은 기사라, 어려운 승부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라며 "서로 잘 두어보자."라고 전했다.
물가정보배는 (사)한국물가정보가 후원하며 (재)한국기원, 바둑TV가 주최한다. 우승상금은 3천만원, 준우승상금은 1천만원이며 제한시간은 각자 10분에 40초 초읽기 3회가 주어진다.
▲ 종국 직후 장면. 이영구가 아쉬워하고 있다.
▲ 전기 우승자 이영구는 아쉬운 마음에 오랫동안 돌을 거두지 못했다.
TYGEM / 강나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