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인전
이세돌 "강자는 운도 좋아!"
명인전 4강전-박영훈의 막판 실수에 힘입어 결승진출
2012-11-21 오후 5:38:29 입력 / 2012-11-21 오후 6:20:58 수정
▲ 이세돌(왼쪽) vs 박영훈 대국 장면.
"바둑이란 알 수 없다. 박영훈은 99% 손에 넣은 승리를 놓쳤다. 긴장이 과한 나머지 박영훈에게서 어처구니없는 실수가 나왔다. 다음 대국에도 충격이 미칠 만하다" (바둑TV해설위원 장수영)
'첨단신산' 박영훈의 명인전 3연패가 그만 좌절되었다. 후반에 이르러 이길 가능성이 너무 많이 보였는데도 안 되는 한 길을 가고 말았다.
21일 서울 바둑TV스튜디오에서 벌어진 제40기 명인전 준결승에서 일인자 이세돌이 명인 3연패에 도전하는 박영훈을 맞아 198수만에 백불계승을 거두고 결승에 합류했다. 이세돌은 어제 준결승 첫판에서 이지현을 물리친 백홍석과 결승 5번기를 펼친다.(결승1국 12월17일 예정)
어제 백홍석-이지현의 경기가 포연이 자욱한 백병전의 연속이었다면 오늘 이세돌-박영훈은 오금이 저릴 법한 수읽기의 묘미를 선사했다. 이날 바둑에서는 피차 큰 전쟁은 없었지만 지속적으로 자잘한 전투가 벌어졌다.
좌하귀에서 흑이 패를 내는 수단을 남겨 놓은 채 중반까지 흑을 든 박영훈이 약간 우위를 보였다. 승부처는 우중앙에서 벌어진 패싸움 과정이었다. 우상귀를 잡자고 백이 패를 쓸 수밖에 없을 때, 흑은 우중앙 패를 해소하고 또 우상귀의 일부를 살리려 했다. 결국 절묘한 수읽기를 과시하듯 박영훈은 우상귀를 살려내면서 완전한 승기를 잡았다. 그러나 승리의 여신은 이세돌 편이었다. 마지막 순간 상변에서 자잘한 끝내기 과정을 밟다가 상변 백 사활을 착각하며 그만 멀쩡한 우상귀가 떨어지고 만 것.
최근 명인전 천원전에서 연속 4강까지 점프하며 '겨울사나이'의 면모를 보여주던 박영훈. 어제도 천원전 4강전에서 박정환을 꺾고 결승에 선착하는 등 최근 7연승을 거두며 절정의 기량을 뽐냈다. 더욱이 이번 패배는 그가 명인전 3연패에 도전하는 입장이었기에 너무 뼈아팠다.
▲ 이세돌.
후반기 들어서 연전연승을 계속하고 있는 이세돌은 운마저 따르면서 최근 이길 경기는 모조리 이기고 있다. 삼성화재배와 명인전에서 결승에 진출했고 이는 olleh배 결승전에서도 좋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이세돌-백홍석 결승5번기는 파이터들의 격전이 예상된다. 작년에 이어 또 다시 결승에 오른 백홍석은 최근 10연승의 호조를 보이고 있어 생애 첫 국내타이틀 획득을 노린다. 이세돌에게는 최근 5연승 포함 6승3패로 앞선다. 이세돌 또한 지난 35,36기 연패 이후 처음으로 명인에 도전장을 던져 그 각별함을 더한다.
제40기 하이원리조트배 명인전의 우승상금은 8000만원이며, 제한시간은 각자 2시간, 초읽기 1분 3회. 우승자는 한중일 세계명인전 출전자격이 주어진다.

TYGEM / 김지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