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11-20 오후 5:19:55 입력 / 2012-11-20 오후 6:26:55 수정
▲ 백홍석.
"(이세돌이든 박영훈이든) 둘 다 좋아요. 결승이 단판승부였으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우승하기도 쉬울 것이고 1월에 입대하는데 그 이전에 좀 놀았으면 합니다. 하하."
'전투기계' 백홍석이 2년 연속 명인전 결승에 진출했다.
백홍석-이지현(20일), 이세돌-박영훈(21일)으로 4강 대진이 짜였다면 아무래도 내일 경기가 메인이벤트가 될 것이고 오늘 경기는 예고편 같은 느낌이었다. 그러나 '예고편'은 시종일관 스펙타클한 전투신으로 인해 넋을 잃을 지경이었다.
20일 서울 바둑TV스튜디오에서 벌어진 제40기 명인전 준결승에서 작년 대회 준우승자 백홍석이 이지현을 맞아 184수만에 백 불계승을 거두었다. 이로써 국내타이틀을 한 차례도 딴 적 없는 백홍석은 좋은 기회를 맞게 되었다.
핵펀치 백홍석은 파워풀한 공격이 일품이며 이지현은 예리한 수읽기가 돋보이는 집요한 스타일의 공격형. 강함이 예리함을 이겼다. 백홍석은 최근 10연승을 거두며 완연한 상승세를 달리고 있다.
▲ 백홍석(왼쪽) vs 이지현 대국 장면.
서로의 대마가 얽혀서 확실히 정리가 되지 않은 난전의 연속이었다. 초반 흐름은 이지현이 괜찮았다. 그러나 중반 이후 한번 기회가 넘어가면서부터 백홍석은 엄청난 파워를 과시하며 전판을 전쟁터로 만들면서 '백홍석스타일'로 만들었다. 결국 중앙 백 대마의 사활이 승부가 되었는데, 중앙 패를 만들면서 대마가 생환했고 그 대가로 좌상귀를 접수했다. 여기서 백홍석의 전투신은 멈추지 않았다. 또 다시 상변 패를 걸어서 끝내 상변도 양보하지 않았다.
바둑TV 장수영 해설 위원은 "지금까지 해설한 가운데 가장 어려운 바둑이다. 이지현의 공격을 백홍석이 부드럽게 받아넘겼으나 백홍석의 공격은 이지현이 넘기지 못했다. 한마디로 백홍석의 노련한 승리였다."고 평했다.
올 초 비씨카드배 TV아시아 등 2개의 세계기전을 접수한 이후 극심한 슬럼프를 겪은 백홍석은 이번 승리로 명인전에서 결승까지 내달으며 급피치를 올리고 있다. 백홍석은 내일 벌어지는 박영훈-이세돌 전 승자와 결승5번기를 다툰다.
제40기 하이원리조트배 명인전의 우승상금은 8000만원이며, 제한시간은 각 2시간, 초읽기 1분 3회. 작년대회에서는 박영훈이 백홍석을 3-1로 꺾고 명인전 2연패를 달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