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리그
김지석, '천적'이세돌 꺾었다!
챔프전 최종전 첫날 한게임 신안 1경기씩 나눠가져-11일 3경기에서 우승 결정
2012-11-11 오전 1:17:56 입력 / 2012-11-11 오후 1:49:24 수정

▲ 김지석이 천적 이세돌을 꺾다!
1-1로 한게임이 앞섰다?
1,2차전에서 에이스 이세돌을 4국에 배치했던 신안은 최종 3차전에서는 1국에 내세웠다. 특별한 의미가 있었던 게 아니라 13일(월) 삼성화재배 4강전을 뛰어 하기에, 둘째 날 밤 늦은 시간에 내보낼 수야 없었던 것. 문제는 한게임의 오더였다. 당연히 이세돌을 피하려고 했을 것이며, 그렇다면 김지석 윤준상 등 주력부대는 첫날 대국에 배치하지 않으리라 보았다.
그러나 예상과는 완전 딴판으로 김지석과 이세돌이 '맞짱' 뜨게 되었다. 물론 관전자의 입장에서는 쾌재를 부를 일이었지만 한게임으로서는 졸지에 불리한 오더가 되어버렸다. 어느 순번에 나서더라도 이세돌만 아니라면 김지석은 1승 확보가 가능한 선수임에도 비켜가지 않았다. 한게임의 주장으로서 소임을 다하라는 차민수 감독의 의중이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거의 신안의 승리를 예견했다. 최소한 첫날은 2-0으로 신안이 유리할 것이란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2국에서도 김세동보다는 백홍석이 낫다고 보면 말이다.
챔프전 1차전 한게임 3-0 승. 2차전 신안천일염 3-1 승. 1-1에서 최종3차전 첫날 첫 경기서부터 '이변 아닌 이변'이 일어났다. 상대전적 4승12패로 일방적으로 몰리던 김지석이 랭킹1위로 이세돌을 꺾었다. 김지석이 예상을 깨고 '천적'을 물리친 것은 1승+알파의 값어치가 있다는 평가.
10일 오후7시부터 서울 바둑TV스튜디오에서 속개된 2012 한국바둑리그 3차전 첫날 승부에서 한게임과 신안은 1-1로 1경기씩 가져갔다. 따라서 내일(11일) 남은 3경기에서 2경기를 먼저 잡는 쪽이 대망의 우승컵을 가져간다.
▲ 4승12패로 열세를 면치 못하던 김지석이 초반부터 맹공을 가해 이세돌을 꺾었다.
●○…이세돌, 희대의 착각
제1국 이세돌-김지석 역시 큰 경기를 무수히 뛰어본 주장전이었지만 최종전에서 비장감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다. 누가 이 짜릿한 전율을 더욱 즐기느냐가 문제. 그렇다면 난전의 대가 이세돌에게 역으로 초반부터 난전을 걸어간 김지석의 역발상이 이세돌을 자극했음이 틀림없다.
초반 좌하귀에서 난전을 먼저 시도한 김지석은 초반에 이미 분위기를 완전히 가져갔다. 하변에서 50여 집의 실리를 허용한 대신 초반 패를 통해서 중앙과 좌변에서 거대한 세력권을 형성하였다. 계속해서 상변에서 또 전투를 유발한 김지석은 중앙전에서 상변 흑 집을 뚫는 수를 노리면서 우상 방면 요석을 잡아서 우세한 흐름이었다.
이때 이세돌은 계속 승부 승부로 나섰는데, 우변 약한 말을 살리는 데까지는 성공했으나, 이후 이세돌은 주변을 훑어보다가 어처구니없이 멀쩡히 살아있는 대마를 그대로 죽여 버리는 착각을 범했다. 허무한 패배.
▲ 누가 이긴 것일까?
▲ 실수가 많았던 만큼 대국 후 몰려든 기사들이 모두들 한마디씩 거든다. 백홍석 승.
제2국 김세동-백홍석 같은 1승이라도 이세돌을 이겼다는 것은 실로 1승 이상의 효과가 있었다. 김세동-백홍석 경기는 백홍석이 아무래도 유리할 것이라는 예상이 그대로 적중했다. 그러나 역시 큰 경기라는 부담감에서 양 선수는 수차례 유불리를 반복하곤 했다.
초반은 김세동이 압도적으로 리드했다. 하변 전투에서 김세동은 날카로운 잽으로 상대의 엷음을 콕콕 찔러가며 두텁게 판을 짰다. 중앙전투에서 백 두 점을 잡으며 압도했다. 그러나 김세동이 우세를 믿고 중앙에서 가일수를 하는 동안, 백홍석은 좌상귀를 굳히며 흑 한 점을 맹공, 오히려 역전. 문제는 이후에도 역전 재역전으로 이어지는 불안한 줄타기 끝에 마지막 실수 범한 김세동이 그만 패배하고 말았다.
●○…한게임이 약간 두텁다. 그러나 승부는 모른다.
이제는 마지막 3경기에 3억이 걸려있다. 3국 윤준상-박승현, 4국 이태현-이호범, 5국 이동훈-한상훈(앞이 한게임)의 대진. 오후 5시부터 3차전 둘째 날 경기가 시작된다.
역시 주장이 사라진 안정감 없는 대국이 이어질 공산이 크다. 다만 한게임은 1지명급 2지명 윤준상이 버티고 있는 3국에서 아무래도 박승현을 압도할 공산이 있다. 그렇다면 4,5국에서 신안은 연승을 할 수 있는 동력이 있을 지가 의문이다. 이호범이 이태현보다 낫다는 보장이 없고 이동훈 역시 한상훈에게 버거운 존재다. 그러나 바둑을 모른다. 더욱이 마지막 승부는 모른다.

▲ 1승 이상의 기쁨을 준 한게임 김지석.

▲ 1패 이상의 아픔을 안긴 신안의 이세돌.
▲ 김지석의 인터뷰 모습.
▲ 백홍석의 인터뷰 모습.
▲ 한게임 검토실 모습. 김지석이 이긴 직후여서 표정이 밝다.
▲ '이세돌이 질 줄이야.' 신안의 검토실은 어두운 표정.
▲ 우승트로피의 주인은 내일(11일) 가려진다.

TYGEM / 바둑리그 운영본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