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기타
바둑이 있어 더욱 따뜻한 봄 날
지역아동센터에서 재능 기부하는 심우문 씨
2013-04-15 오후 4:39:54 입력 / 2013-04-16 오전 10:02:53 수정
▲ 심우문씨가 지역아동센터에서 바둑강의를 하고 있다.
심우문 윤장영 이준호-. 우리 삼총사는 서울 관악구 은천동(구 봉천9동)에서 바둑교실과 방과 후 수업을 병행하고 있는 바둑선생님이다. 충분한 돈벌이가 되는 것은 아니었지만 바둑이 좋아 뭉친 우리는 바둑으로 뭔가 좋을 일을 하고 싶었다. 작년 12월부터 시작된 지역아동센터의 바둑강의는 돈이 되는 일을 아니지만 보람된 일이었다.
봉천동에서 태어난 나 심우문은 봉천동이 어려운 사람들이 모여 사는 동네의 대명사라는 것을 잘 안다. 지금은 대단위 아파트 단지는 들어섰지만 여전히 저소득층들이 많이 살고 있었다.
이곳에서 아이들에게 바둑을 가르쳐보기로 결심하고 지역을 조사한 결과, 관악구의 지역아동센터 수는 33개소였고, 이곳에서는 1000여명의 저소득층 또는 차상위 계층 아이들을 지원하고 있었다. 나는 지역아동센터마다 일일이 전화를 해 바둑교육에 관해 설명을 하고 나서 관심을 보인 3개소에서 바둑교육을 시작했다. 그래서 현재 3개소, 70여명의 초중고교생을 가르치게 되었다.
▲ 바둑은 아이들의 친밀도는 높이는 데 그만이라고.
처음 센터의 아이들은 수학 영어 선생님을 대하듯이 소극적이고 수동적인 자세로 우리를 대했다. 게다가 아이들은 바둑교실이나 학교에서 운영하는 방과 후 수업에 참여하는 아이들과는 달리, 수업에 집중하기 보다는 선생님이 한마디 할 때마다 큰소리로 엉뚱한 질문을 하곤 했다. 나중에 알게 된 것이지만 관심을 가져달라는 호소였던 것.
그런데 한 주 한 주 수업을 거치면서 아이들은 바둑을 게임으로 또는 교육(특히 바둑하면서 하는 대화, 일종의 복기랄까)으로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처음엔 PC방으로 향했다가 배고프면 저녁밥 먹기 위해 센터에 오던 아이들이 이젠 PC방을 등지고 센터로 와서 바둑 수업을 듣고 식사를 하는 스케줄로 바뀌었다.
처음 혼자 1개소를 진행하다 3개소까지 늘어났고 물리적 한계를 느껴 다른 두 명의 선생님과 나누어 3개소의 지역아동센터에 바둑을 보급하고 있다. 아직은 이렇게 3명이 활동하고 있지만 우리와 같은 활동가를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우리 삼총사의 활동은 관악구와 인접한 동작구에까지 소문이 나서 동작구의 센터 두 곳에서 출강 요청해 왔으나 아쉽게도 선생님이 부족하여 지원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현재 관악구청 복지과와 연계하여 바둑자원 봉사자를 선발하고 있고, 자원봉사자들을 교육시켜 관악구 소속 지역아동센터에 내보낼 예정이다. 내년에는 스포츠 바우처 활성화와 지역생활체육회와 연계해 이 사업을 키우고 싶다.
▲ 밝아진 아이 얼굴이 나의 '박카스'라고 말하는 이준호 선생님.
희망 오름 지역아동센터 사회복지사 장남수 센터장은 "상담을 피해 다니는 아이들을 잡아 놓기가 힘들었는데 이제는 바둑 한 판으로 쉽게 대화의 장으로 끌어들일 수 있다"며, "바둑 수업 후 아이들과 대국을 통해 보다 친밀한 관계를 가질 수 있게 되었다"고 바둑예찬론을 펼쳤다.
현재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많은 자원봉사자들과 바둑판, 강의용 바둑판들이다. 1000명의 아이들과 500개의 바둑판으로 메워진다면 얼마나 멋진 일일까 생각해 본다. 아이들에게 수담으로 사랑을 가르치고 싶다. 역시 밝아진 아이들의 얼굴이 나의'박카스'다.
아직은 많은 일손이 필요합니다. 자원봉사자나 자원봉사자를 교육시키실 분을 모집합니다. 지역아동센터에 필요한 기자재를 공급하실 수 있는 분은 많은 도움 부탁드립니다. 보수는 전혀 없습니다. 자기가 가진 재능 기부라고 생각하시는 분의 연락을 기다리겠습니다.
연락처☎ 심우문 018-228-6108
TYGEM / 타이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