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5-10 오후 6:17:49 입력 / 2013-05-10 오후 7:05:34 수정
▲ 꽉 찼던 대회장이 이제 십여명만 남아 '마지막 승부'를 벌이고 있다.
얼음은 물에서 생겨났지만 물보다 더 차고, 푸른빛은 남빛에서 나왔지만 남색보다 더 푸른 법이다. 타이젬에서 수 천판을 단련한 '수미성모' 신진서가 수 만판을 경험했던 '번개소문' 김종수를 꺾고 박카스배 천원전 본선에 올랐다.
한국 유일의 '2000후' 신진서(13)는 10일 서울 성동구 홍익동 한국기원에서 벌어진 제18기 박카스배 천원전 예선결승에서 마지막으로 남아있던 노병 김종수(53)를 꺾고 본선티켓을 거머쥐었다.
작년 하반기부터 GS칼텍스배 십단전 신인왕전 등 3개 기전 연속으로 1회전 폭풍탈락하며 의기소침했던 신진서. 그러나 올해 3월 바둑리그, 바둑왕전(주최측 시드)에 이어 천원전에서 세 번째 본선진출에 성공했다. 이젠 완연한 '본선물고기'로 성장했다.
1회전(2일) '새끼조'에 102명의 선수가 출전한 이후 2회전(3일), 3회전(6일), 4회전(8일), 예선결승(10일)까지 4~5연승을 거두어야 본선티켓을 따낸다. 총 243명이 출전하여 오늘(10일) 현재 10명의 본선진출자가 확정되었다. 12명이 본선에 올라가지만 김지석 나현이 중국리그 출전 관계상 불가피하게 두 좌석은 아직 주인을 찾지 못했다.
▲ 최연소자 신진서(13)가 최연장자 김종수(53)를 이겼다.
머나먼 정글 숲을 헤치고 살아남은 선수는 어제 앞당겨 예선결승을 치른 이동훈까지 총 10명이다. 이동훈 신진서 이외에도 이영구 안국현 김승재 강유택 김형우 최병환 김진훈 이태현이 그 면면.
눈길을 끄는 멤버는 최병환(26) 김진훈(22)이다. 최병환은 2005년 입단 후 별 성적을 내지 못하다가 올해 드디어 개인 최고승률(11승5패)로 '캐리어하이'를 찍고 있다. 예선에서는 심종식 천풍조 랭킹31위 김세동에 이어 허진을 이기며 감격의 본선행을 확정지었다. 또한 2007년 입단한 '완전 미남' 김진훈은 2011년 천원전 GS칼텍스 본선에 진입한 후 잠잠했다. 그러나 예선에서 김동면 강훈(소) 최명훈 그리고 랭킹13위 이지현을 꺾는 파란을 일으켰다.
천원전은 무명신예들이 정상으로 가는 등용문이었지만, 최근 들어 상위랭커들만 타이틀무대 전면에 등장한다. 새로운 얼굴을 갈구하는 올해는 비로소 신예 등용문다운 멤버 구성이 보였다. 신진서 이동훈(15) 등 최연소급과 김진훈 최병환 무명그룹이 최철한 박영훈 윤준상 박정환(이상 시드)과 이영구 김승재 안국현 강유택 등 기존의 강자들과 어떤 승부를 벌일 지 관심이 모아진다.
제18기 박카스배 천원전의 총규모는 2억 3000만원이며 우승상금은 2500만원, 준우승상금은 1200만원이다. 제한시간으로 각 1시간에 40초 초읽기 3회. 한편 천원전 우승자는 중국 천원과 한중천원전에 출전하게 된다. 17회 우승자 박영훈은 오는 8월 중국 통리(同里)에서 벌어지는 한중천원전 대표로 출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