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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원전

박카스배 예선이 열리던 날

박정환 최철한 박영훈 윤준상 시드-예선 10일까지 마무리

2013-05-02 오후 4:46:14 입력 / 2013-05-03 오후 3:06:32 수정

▲ 제18기 박카스배 예선 1회전이 일제히 시작되었다.

한국기원 2층 대회장은 대국시각 10분전쯤이면 왁자지껄한 시장 통이다.

먼저 주중에 화정차업배에서 역전 우승을 이루고 돌아온 반가운 얼굴 노영하 사범이 눈에 띄었다. 단장으로 출전한 노사범을 향해“(노사범님이) 단장으로 가신 덕에 역전 우승을 했습니다.”하고 인사를 건네자“운이 좋았지. 중국 얘들은 그냥 우승이라고 맘을 놓았고 서로 이겨 주겠거니 하면서 만심했던 탓이지.”

좀 있으니‘무등산 검객' 오규철 사범이 반가운 악수를 건넨다.“진기자, 오랜만이네.”“대국료 보다 입회인비가 더 많은 게 분명한가 봅니다. 하하.”오규철 사범은 내일 아마시절 징그럽게 마주친 김철중 사범과 대국이 있다. 지방에 거주하는 사범들에겐 예선대국이 있을 때 하루를 더 할애하며 입회를 맡기곤 한다.

예선대국장 입구에서 반가운 얼굴들과 인사하다보면 사진 촬영시간(대개 10분)이 훌쩍 지나간다. 박상돈 사범이 또 손목을 끌어 당긴다.“진기자! 요즘 어째 지내나? 나이도 안 먹나보네. 얼굴 좋타. 한 40 넘었나?”“아, 형님도 참. 혼자만 나이 묵습니꺼? 내년이면 저도 5학년인데…!”

▲ 김성진(승)-박지은.

그때 박승문 사범이 문을 또 열고 들어온다. 박사범은 기자보다도 한 살 연상.“아니, 동안을 찾으시면 (박사범을 가리키며) 저런 분을 찾아야지요! 여전한 총각의 형상 아닙니까?”

막간을 이용해서 박승문 사범이 염색을 했나 안했나를 내기해봤다. 박사범은 우리 얘기를 들은 체 만체하더니 녹차를 한잔 타서 자리로 향할 찰나, 머리를 슬쩍 빗어 넘기면서“염색 안하면 희끗희끗해서 안돼요.”

오후1시 정각을 조금 넘긴 후, 또 부산에서 먼 길을 올라온 이기섭 사범이 팔목을 끌어당긴다.“아이고, 진기자! 우예 지내노? 요새 타이젬에서 날라 댕기데?”“(쑥스럽기도 우쭐하기도 하면서) 뭐, 날기까지야…”“그나저나, 사범님! 부산에서 행사 한번 안 합니꺼? 바람 쇠러 한번 가야 하는데…”“6월에 부산시장배 안하나. 그때 온나? 미리 연락해라. 방 잡아 놓으께!”

▲ '화정차업배 우승 공신' 김미리(승)-김학수.


‘계절의 여왕' 5월에 시작되는 본선은 천원전이다. 2일~10일 제18기 천원전 본선 12자리를 향한 대약진이 계속될 것이다.

2일 오후 1시부터 서울 성동구 홍익동 한국기원 2층 예선대국실에서 시작된 1회전 일명 '새끼조'에서는 102명의 기사가 출전해 총 51판의 대국이 일제히 시작되었다. 이어서 2회전(3일), 3회전(6일), 4회전(8일), 예선결승(10일)까지 연이어 치른다.

1월 막을 내린 제17기 결승3번기 최종국에서 박영훈은 최철한을 맞아 2-1로 역전우승을 하고서 12년 만에 천원전 통산 두 번째 우승을 거머쥐었다.

총규모 2억 2600만원인 박카스배 천원전의 우승자 박영훈은 오는 8월 중국 통리(同里)에서 벌어질 예정인 한중천원전에 한국대표로 출전한다.

▲ 지난 기 결승3국 모습. 박영훈이 최철한에게 역전우승을 일궜다.


TYGEM / 진재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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