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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인전

이세돌, '名人' 품고 임진년 마무리

백홍석 상대로 3-2로 명인전 통산 3회 우승

2012-12-26 오후 2:26:21 입력 / 2012-12-26 오후 7:41:39 수정

▲40대 명인에 오른 이세돌 9단이 국후 복기를 하던 중 백홍석 9단을 바라보고 있다,

2패 후 3연승…. 치열한 명승부 끝에 이세돌 9단이 40대 명인에 올랐다.

26일 서울 홍익동 바둑TV 스튜디오에서 벌어진 제40기 하이원리조트배 명인전 결승 5번기 최종국에서 이세돌 9단이 백홍석 9단에게 승리했다. 이로써 이세돌 9단은 종합전적 3-2로 우승을 차지하며 우승상금 8천만원을 거머쥐었다.(이하 기사 내 대국자 단위 생략)

2012 삼성화재배를 품고 연초 부진함을 끊은 이세돌과 올해 비씨카드배-TV바둑아시아에서 우승하며 최고의 한해를 보내고 있는 백홍석의 대결로 관심을 모은 40회 명인전. 결승전 뚜껑이 열리자 백홍석의 힘이 이세돌을 앞질렀고, 제 페이스를 찾은 이세돌이 3,4국을 승리한 가운데 이날 최종국이 열렸다.

▲백홍석과 이세돌(오른쪽)의 최종국 모습, 이세돌이 승리했다. 

그 결과“최종국은 승패를 떠나 재미있게 두겠다."던 이세돌이 확실히 그 약속을 지키며 대역전 우승에 성공했다. 흑을 잡은 이세돌은 초반부터 우변 백돌을 똘똘 뭉치게 만들며 주도권을 쥐었고, 이 뭉친 돌들을 계속 공략했다.

타개책을 연구하던 백홍석은 반발하며 바꿔치기를 시도했다. 결국 백홍석은 중앙과 하변 흑 석점을, 이세돌은 우하귀 백을 잡고 일단락됐는데 이는 이세돌의 만족스러운 결과. 불리함을 느낀 백홍석은 좌변 두터운 흑 진영에 깊숙이 침투했으나, 유리함을 감지한 이세돌이 적당히 공격하며 실리로 전환해 역전은 없었다. 187 끝. 이세돌의 불계승.

이세돌은 올해 중순까지 국내기전 GS칼텍스배 우승을 제외한 나머지 기전에서 부진을 면치 못하다가 연말 Olleh배, 삼성화재배를 거머쥐며 부활에 성공했고, 이번 명인전까지 접수하며 왕의 귀환을 만천하에 알렸다. 명인전에서는 통산 3회 우승.

국후 이세돌은 "정확히 (상대가 둔 수 중)어느 부분이 좋지 않았는지 모르겠지만 초반 바꿔치기 후 기분이 좋았다."라며 이번 대국을 평한 후 "1~2국을 완패 당해 힘들다고 생각했는데, 3국에서 많이 풀렸고, 4국에서 승리해 자신감을 얻었다. 마지막 대국은 백홍석이 군입대를 앞둬 부담을 많이 가진 것 같다."라며 이번 결승전을 회상했다.

▲인터뷰 중인 이세돌 "이번에는 힘들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내년 세 개의 메이저 세계대회 결승에서 한국과 중국의 대결이 예정되어 있다. 그 중 하나가 춘란배로 이세돌과 천야오예가 격돌한다. 이에 이세돌은 "천야오예는 입단 후 계속 발전해 온 기사고, 앞으로도 발전할 기사이기 때문에 이전까지의 성적은 의미가 없다. 근래 바둑을 보니(천야오예가) 많이 올라왔더라. 누구의 스타일로 결승전이 흐르느냐가 매우 중요할 것."이라며 천야오예와의 결승전을 전망한 후 "내년 목표는 당연히 춘란배 우승이 들어가있고, 그 외에도 올해 부진했던 세계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또 최근 잉씨배에서 격돌한 박정환과 판팅위의 대결은 "판팅위가 경험부족에도 1국에서 상당히 잘 둔 것 같다. 하지만 박정환이 안정을 찾으니 역시 그 부분(경험)이 드러났다. 최근 박정환의 컨디션이 워낙 안 좋아서 개인적으로 1:1이면 (박정환 입장에서) 만족할만한 성적이라 생각한다. 나머지 3~5국은 박정환이 유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준우승에 머무른 백홍석은 이날 대국을 끝으로 내년 1월 군입대를 할 예정이다. 백홍석과 동행하는 기사는 윤준상, 허영호, 강창배이며, 3월에는 원성진도 이에 합류해 2013년 중국에 맞서는 한국의 허리층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이세돌은 "군입대를 하는 기사 중 탑클래스가 적지 않아 전력상 손실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군입대하는 기사들이) 어느 정도 시합에 출전할 수 있다고 들었고, 지금까지 기회를 잡지 못한 기사들도 기회가 생긴다. 나는 군대를 가지는 않았지만, 군입대하는 기사들이 정신적으로 무장할 수 있다면 새로운 시작이 될 수 있으리라 믿는다."라고 밝혔다.     

끝으로 이세돌은 "기쁘다. (대국 내용)무리 없이 두지 않고 승리한 것 같아 더 기쁘다. 2연패 했을 때만해도 이번에는 힘들 것이라 생각했는데 바둑팬을 비롯한 많은 분들이 응원해주셔서 우승할 수 있었다."라며 소감을 밝혔다.

▲아쉬워 하는 백홍석.

한편, 올 한해 세계대회 2관왕(비씨카드배, TV바둑아시아)에 오른 바 있는 백홍석은 이번 명인전에서 2승 후 3연패를 당하며 생애 첫 본격기전 우승은 다음으로 기약해야 했다.
 
제40기 하이원리조트배 명인전의 우승상금은 8000만원이며, 제한시간은 각자 2시간, 초읽기 1분 3회. 우승자는 한중일 세계명인전 출 전자격이 주어진다.

■ 제40기 하이원리조트배 명인전 결승5번기 일정
결승5번기 제 1국 : 12월 17일 정오 / 백홍석 승
결승5번기 제 2국 : 12월 18일 정오 / 백홍석 승
결승5번기 제 3국 : 12월 20일 정오 / 이세돌 승
결승5번기 제 4국 : 12월 21일 정오 / 이세돌 승
결승5번기 제 5국 : 12월 26일 정오 / 이세돌 승
▲치열했던 5번승부 최종국. 이세돌은 대국 도중 커피를 쏟기도.

▲이날 대국장에 모습을 보인 배태일 박사(왼쪽)와 한국일보 박영철 기자


▲복기 중인 양 대국자. 주로 초반 부분에서 많은 의견을 나눴다.

▲인터뷰까지 마무리된 후 이세돌과 백홍석 최병환이 최종국을 잠시 복기하기도.
TYGEM / 김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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