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리그
Kixx의 '2패후 3연승' 대역전극
Kixx, 첫째 날 2연패후 둘째 날 3연승으로 거둬
2013-06-03 오전 9:07:18 입력 / 2013-06-03 오후 4:33:41 수정

▲맏형의 저력. 이날 Kixx의 최고참 안조영(34)이 마지막 5국에서 김현찬을 물리치며 대역전극의 피날레를 장식했다.
'미라클 Kixx', 둘째날 기적 연출
승승승. 최하위 Kixx가 선두 티브로드를 상대로 잇단 승전고를 울렸다. 전날 2패를 당하면서 가라앉았던 분위기는 온데간데 찾을 수가 없었다.
2일 홍익동 바둑TV스튜디오에서 벌어진 2013KB국민은행바둑리그 4라운드 2경기 둘째날 대국에서 Kixx가 선두 티브로드를 상대로 2패 후 3연승이라는 대역전 드라마를 썼다. Kixx는 승부의 분수령이었던 3국에서 이영구가 팀을 구한 다음, 한상훈과 안조영이 잇달아 승리하며 4경기 만에 첫승의 기쁨을 누렸다. 반면 4연승을 목전에 뒀던 티브로드는 충격의 패배를 당하며 3위로 밀려났다.
락스타 대승이 역전극의 원동력
자칫 나락으로 떨어질 뻔한 Kixx를 구한 것은 락스타 선수들이었다. 이날 낮에 열린 락스타리그에서 Kixx는 티브로드에 4-0 대첩을 거두었다. 이 낭보, 그 중에서도 홍일점 박지연이 티브로드의 강자 류수항을 꺾었다는 소식에 주전 선수들은 놀라면서 '우리도 한번 해보자'는 식의 눈빛을 교환하기 시작했다. '미러클 Kixx'의 스토리는 여기서 부터 시작됐다.
▲이 날의 분수령이었던 제3국에서 이영구(왼쪽)가 이지현을 물치치며 팀을 위기에서 구했다. 이 판은 끝까지 승부를 알수 없는 상태에서 마지막 이영구가 자충을 이용해 상대 진영을 돌파하는 수를 찾아내면서 극적으로 승부가 기울었다(254수 백 불계승)
■무너진 '양현' , 살아난 한상훈
이번 시즌 티브로드가 1지명 조한승이 신통치 않은데도 3연승을 질주할 수 있었던 것은 2지명 이지현과 3지명 안국현, 소위 '양현'의 활약 때문이었다. 이 둘은 그동안 나란히 3연승을 거두며 티브로드의 쌍두마차 역할을 했고, 4지명 김세동과 함께 '공포의 트리오'로 인식돼왔다.
하지만 이날 3국에서 양현의 한 축인 이지현이 이영구에게 패하자 다른 한축인 안국현도 크게 흔들리면서 티브로드는 위기를 맞기 시작했다. 이전 경기까지 3연패의 수렁에 빠져 있던 한상훈이 갑자기 다른 사람처럼 변한 것도 티브로드에겐 예사로운 일이 아니었다.
▲<제4국> 장고대국의 종국장면. 이날의 심판이었던 박상돈 7단이 'KB리그의 명국'이라고 말했을 정도로 끝까지 눈을 뗄 수 없는 장면이 펼쳐졌다. 상변 철통같은 백진 속에 한상훈이 뛰어들어가 패를 만든 장면이 이 바둑의 백미. 이 흥정을 놓고 엄청난 바꿔치기가 이뤄졌는데 그 결과 한상훈의 승리가 확실해졌다. 결과는 딱 반집. 하지만 뒤짚기 어려운 반집이었다. 이로써 승부는 2-2.
■ 안조영, 대역전극 마무리
4국에서 한상훈의 승리가 확실해질 무렵 Kixx의 마지막 주자 안조영이 대국장에 들어섰다. 상대는 티브로드의 락스타 리거로 지난 경기에서 최철한을 꺾은 바 있는 김현찬. 백전노장 안조영으로서도 함부로 다루기 어려운 상대였지만 쫒기는 입장의 김현찬에 비해 안조영은 한결 여유가 있어 보였다.
중반들어 우변에서 김현찬의 거친 플레이를 잘 막아내 안조영은 서두르지 않고 차근차근 실리를 챙기며 상대를 압박해 갔다. 불리한 김현찬은 하변에서 승부수를 던지면서 버텼지만 결국 좌변에서 폭탄같은 꽃놀이패가 터지는 걸 보고선 더 둘 기력을 잃고 항복을 선언했다(166수 백 불계승). 기적같은 Kixx의 대역전 드라마가 완성되는 순간이었다.
▲ <제5국>노장 안조영이 패기의 김현찬을 따돌리며 각본없는 드라마의 피날레를 장식했다.
최명훈 감독, '락스타 중용하겠다"
선두 티브로드를 상대로, 그것도 2패 후 3연승이라는 기막힌 스토리로 첫승을 따낸 최명훈 감독은 승리 직후 "우리 팀의 락스타들이 다 괜찮다. 다음 경기부턴 눈여겨본 락스타선수들을 활발히 기용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 첫번째 시험대는 6월25일~30일 중국서 열리는 을조리그 기간이 될 것같다. Kixx에선 이 기간 동안 1지명 김승재와 2지명 이영구가 자리를 비게 되는데 이 빈자리를 락스타, 그 중에서도 지난 LG배 통합예선에서 장웨이지에와 창하오를 잇달아 꺾어 센세이션을 일으킨 최홍윤이 일착으로 메울 공산이 크다.
8개 팀이 두 차례에 걸쳐 14러운드를 치르는 2013KB국민은행 바둑리그는 다음 주 LG배 본선 관계로 한 주를 쉰 다음 6월 13일부터 4라운드 3경기를 속개한다.

▲록키 이영구. 이 날 3국을 승리하며 연패 탈출의 물꼬를 떴다. 지난 경기에 이어 2연승을 거두며 컨디션이 회복됐음을 알렸다(2승2패)

▲김승재와 더불어 3연패로 부진해 최명훈 감독의 속을 태웠던 3지명 한상훈(25). 하지만 이날은 완전히 다른 사람처럼 좋은 내용을 펼쳐 앞으로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원래가 실력파인데 발동이 늦게 걸리는게 흠이라면 흠(1승3패)

▲후배들에게 출전기회를 주기 위해 한 경기를 쉬었던 안조영이 다시 등판해 여전히 실력이 녹슬지 않았음을 입증했다(2승1패).

▲김현찬은 낮에 락스타리그에서 Kixx의 최홍윤에게 패한 다음 다시 본 리그에서 안조영에게 패하는 이중의 아픔을 겪었다.
▲그동안 1지명으로 마음 고생이 심했던 김승재가 팀의 연패 탈출이 유력해지자 모처럼 웃고 있다.
TYGEM / 바둑T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