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기타
한국바둑, 국가대표 상시체제 출범!
특급프로·차상위·영재·여성… 4그룹 총 40명 구성
2013-07-22 오후 1:21:17 입력 / 2013-07-22 오후 2:31:21 수정
▲ 제4회 실내-무도 아시안게임 남자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딴 선수들. 당시 국가대표팀을 시범적으로 운영한 바 있다.
대한민국 바둑국가대표팀이 이번 여름 출범한다.
최근 중국세의 눈부신 도약에 눌려 의기소침한 한국바둑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자구책이다. 한국기원은 최근 대표팀 관리위원회(가칭)를 구성, 운영 방향의 골격을 마련했다. 위원회는 양재호 사무총장, 최규병 기사회장, 안조영 대표팀 감독, 그리고 영재 부문을 전담할 이홍렬 감독과 박승철 코치 등 5명으로 구성됐다. 바둑 대표팀은 아시안게임 등에 대비해 한시적으로 가동된 적이 있었으나 상설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
대표팀은 총 40명의 선수로 구성된다. 한국랭킹 최정상권 중심의 A그룹, 차상위 실력자들이 속한 B그룹, 만 16세 이하 영재들로 구성되는 C그룹과 여성 프로인 D그룹 등 각 그룹 10명씩이 대표 멤버다. 이 중 B그룹과 D그룹은 희망자들을 대상으로 8월 중순쯤 선발전을 치러 뽑을 예정이다.
대표 선수 40명은 매주 1회 함께 리그전을 펼쳐 6개월간 성적을 집계한다. 각 그룹 최하위권 2~3명은 대표팀서 퇴출되고 빈자리를 같은 그룹의 새 얼굴로 교체하게 된다.
그룹별 상위 1~3위 기사에겐 상금 지급 또는 일부 국내기전 우선 출전권 등의 '당근'으로 리그 긴장도를 높일 계획이다. 한국바둑이 지나친 속기화로 국제경쟁력을 잃었다는 일부 분석에 따라 리그전은 1인당 2~3시간의 '장고바둑'에 맞추기로 했다.
훈련방식은 그룹별로 다르다. A, B그룹 소속 기사들에겐 조용하고 편한 학습 환경 제공에 중점을 두고 리그일 외의 출결은 자율에 맡긴다. 반면 C와 D그룹 멤버들은 매일 기원에 나와 자체 대국과 복기, 연구에 임하도록 할 방침이다. 매주 한 번 A그룹 선배 기사가 주도하는 연구 검토를 듣는 특전도 있다.
기사들의 반응은 대체로 긍정적이다. A그룹은 아직 몇 명이 확답을 미루고 있으나 나머지 대부분이 참여 의사를 밝혔다는 후문. 랭킹 10위권에 포진한 모 프로는 "도장이나 연구실보다 좀 더 집중할 수 있는 분위기가 될 것 같아 참여할 생각"이라고 했다. 영재와 여성 쪽에선 대다수가 대표팀 진입을 희망하고 있다.
대표팀 운영 방향이 알려지면서 몇 가지 보완에 대한 필요성도 제기된다. 당장 세계제패의 압박을 받는 특급프로와, 갓 태어난 올챙이 기사들 간의 훈련방식을 좀 더 차별할 방안이 필요하다는 게 중론.
국가 간 경쟁의 최대 승부처로 떠오른 영재 부문에선 입단 이전의 더 어린 '원석'도 발굴, 육성하는 정책이 병행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또 대표팀 운영 경비도 아직 확보되지 않은 상황. 양재호 사무총장은 "여러 의견을 수렴, 미흡한 부분을 보완한 뒤 8월 중엔 대표팀을 출범시킬 방침"이라고 밝혔다.
[ 위 내용은 조선일보 이홍렬 바둑전문기자가 쓴 글입니다.]
TYGEM / 이홍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