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6-29 오후 12:47:40 입력 / 2013-06-29 오후 12:59:09 수정
신안은 이세돌의 팀이지만 이세돌이 없어도 강팀이었다. 탄탄한 허리층과 락스타의 활약은 이 팀이 주장이 없어도 잘할 것 같다는 인상을 주기에 충분했다. 3승1패 팀 끼리의 승부. 이기면 1위, 지면 5위까지 밀릴 수 있는 벼랑끝 승부에서 신안천일염이 티브로드를 물리쳤다.
28(금) 홍익동 바둑TV스튜디오에서 벌어진 2013 KB국민은행바둑리그 5라운드 3경기에서 '이세돌 없는' 신안천일염이 강적 티브로드를 3대2로 물리치고 4승1패, 단독 선두에 올랐다. 티브로드는 3승 2패를 기록하며 3위로 밀려났다.
첫날 1-1의 상황에서 3국은 신안천일염(김정현)의 우세가 점쳐지는 상황. 티브로드 입장에서는 4,5국을 기필코 이겨야 한다는 부담이 있었기에 이세돌이 없다 해도 실상 쉬운 승부는 아니었다. 결국 승부처인 4국에서 믿었던 이지현마저 무너지면서 티브로드는 쓸쓸히 발길을 돌릴 수 밖에 없었다.
▲ 둘째날 동시에 시작된 3국과 4국(장고대국.오른쪽).신안천일염이 두 판을 모두 가져가며 3-1 승리를 확정지었다.
■ 김정현, 역시 신안의 대들보
티브로드의 5지명으로 첫 출전한 이원도를 맞아 김정현이 낙승할 걸로 예상되던 대국이었다. 하지만 막상 샅바를 잡아보니 그렇지 않았다. 김정현은 불리한 적은 없었으나 그렇다고 확실한 우세를 이끌지도 못했다. 오히려 중반 한때 좌변 대마가 공격 당해 위태한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다.
하지만 김정현은 역시 승부사였다. 중앙 백의 포위망에서 약점을 발견하더니 단번에 수를 내어 형세를 뒤집어버렸다. 이원도는 최선을 다했지만 반면 10집 이상의 큰 차이를 극복하지 못하고 힘겹게 항복 선언을 했다. 227수 흑 불계승.
▲ 김정현은 5전 전승을 기록하며 한게임의 김지석과 나란히 개인 부문 선두에 올랐다.
■ 온소진, 또 결정타
평소 타율은 신통치 않아도 좋다. 하지만 팀이 필요할땐 꼭 한방만 날려다오. 감독들은 이런 선수들을 누구보다 바라고 또 끔직히 아낀다. 신안천일염에선 온소진이 그런 선수다. 반면 운영 능력이 뛰어나다 할 순 없지만 누구를 상대로라도 배짱좋게 싸운다. 때론 너무 거칠고 포악하다 해서 붙여진 별명이 '온포'다. 하지만 이런 한방이 있기에 누구든 온소진을 가볍게 볼 수 없다.
랭킹 13위 이지현과 54위 온소진의 대결은 객관적으론 당연히 이지현의 우세. 하지만 이날 대국은 초반부터 엄청난 패싸움을 하며 승부를 걸어간 온소진의 기세가 좋았다. 결국 상하의 대바꿔치기 형태로 패싸움이 마무리되었지만 이래서는 가운데 백의 골이 깊어 흑(이지현)이 불리한 상황. 결국 이지현은 시베리아 벌판에 깊숙히 몸을 던지는 모함을 강행했지만 온소진의 완력에 대마가 몰살당하면서 그대로 판이 끝나고 말았다. 164수 백 불계승.
▲ 온소진은 1라운드 대 SK에너지전에 이어 또 한번 결정타를 날렸다. 리그 성적은 3승2패인데 3승이 모두 장고대국에서 나왔다.
▲ <제5국>김세동-박대영. 김세동이 락스타리거로 세번째 출전하는 박대영을 상대로 승리했지만 팀의 패배로 빛이 바랬다.
▲ 지난 해 락스타리거로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던 김세동은 올해도 4승1패로 기세를 이어가고 있다.
●○ SK에너지, 박정환 빠진 정관장 상대로 파격 승부수(!)
내일과 모레, 주말엔 5라운드 마지막 경기 SK에너지(1승3패)-정관장(2승2패)의 대결이 펼쳐진다. 오더는 ①최철한-안성준 ②한태희(락)-홍성지 ③김형우(락)-홍기표(락) ④황재연(락)-한웅규 ⑤박정상-박승화(락) 순인데(앞이 SK에너지), TV아시아선수권전 출전 관계로 박정환이 빠진 정관장을 상대로 SK에너지가 락스타 3명을 출전시키는 파격적인 승부수를 던진 것이 주목을 끈다. 이중 관심을 갖고 볼 선수는 2국에 출전하는 한태희와 4국의 황재연(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