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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기타

"역시 여자를 잘 만나야 해!"

팀서바이벌 결승에서 조훈현 오유진 조 우승!

2013-06-21 오후 3:22:48 입력 / 2013-06-22 오후 2:47:02 수정

▲ 조훈현이 역전우승을 일군 다음 오유진과 함께 기뻐하고 있다.


"역시 여자를 잘 만나야 해!"(조훈현)

편 바둑 최강을 가리는 경기에서도 역시 '조서대결'은 흥미로웠다. 어제 끝난 춘란배 결승3국보다 오히려 기자들의 관심을 더 폭발적이었다. 스튜디오에 등장한 카메라만 8대였고, 기자들은 끝날 때까지 숨죽이며 흥미만점의 경기를 지켜보았다. '조서'가 직접 만나지 않고 간접대결을 벌였지만 역시 조서는 조서였다.

결론은 조훈현 오유진 조가 서봉수 김신영 조에게 4집차의 근소한 승리를 거두며 우승을 차지했다. 21일 서울 바둑TV스튜디오에서 벌어진 2013 바둑nTV배 팀서바이벌에서 결승전에서 조훈현 오유진 조가 서봉수 김신영 조와 1승1패는 나누었지만 종합 집 차이에서 4집을 이겨 조유조가 우승을 대망의 우승을 차지했다.

관전객들을 화장실 한번 가지 못하게 하는 박진감 넘치는 바둑을 선보여 '편바둑'의 진수를 보여주었다. 오전 10시30분에 시작된 서봉수-오유진 조의 경기는 결승임을 의식한 듯 전투를 일삼기보다는 서서히 부담없는 바둑으로 전개되었다. 그런데 오유진이 초중반까지 잘 풀리던 바둑이 중반이후 서봉수의 맹추격전에 말려서 오히려 역전을 허용하고 7집반차이로 끝을 맺었다.

▲ 조서의 대결이 한층 뜨거운 대국 현장. (왼쪽 서봉수)

이때부터 검토실에서는 매 순간마다 계가에 여념이 없었다. 종합 집수에서 동률이 나오면 서봉수 김신영조의 랭킹합이 많기 때문에 이기게 된다. 따라서 조훈현-김신영 대국에서 8집반 이상을 이겨야 한다. 반면으로는 흑은 든 조훈현이 15집 이상을 이겨야 하는 것.

조훈현-김신영 바둑은 김신영이 확실히 '전투의 신' 조훈현을 의식하여 실리위주의 안전책을 처음부터 들고 나왔다. 조훈현은 초반 상대의 협공에 마치 접바둑처럼 5선에서 상대를 누르는 듯한 무리수(?)를 들고 나오는 등 고압적으로 판을 형성했다.(서봉수도 조훈현에게 그런 수를 당한 적이 있다고) 대과는 없는 바둑이었지만 한집씩 한집씩 격차가 벌어지더니 결국 조훈현이 266수만에 흑으로 11집반을 남겼다.

바둑TV해설위원 서능욱은 "서-오 대국은 서봉수가 초반에 난조를 보였는데 역시 역전의 명수답게 끝내 막판에 가서 큰 차이로 이겼다. 조-김 대국은 초반부터 조훈현이 리드해나갔지만 이렇게 큰 차이로 이기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는데, 역시 맹장은 맹장이었다."고 평했다.

▲ 조서의 관록에 맞서는 신예 여류들, 좌측 김신영, 오유진.


지난 3월 열린 지명식에서 오유진에게 가장 먼저 파트너로 낙점된 조훈현은 본선에서 박지연 김은선, 8강에서 이하진 4강에서 윤지희에게 내리 불계승을 거두는 등 5연승으로 우승을 결정지어 1지명자다운 면모를 과시했다. 또한 파트너인 오유진도 결승에서는 패했지만 4강까지 4전 전승의 무패 행진으로 우승에 힘을 보탰다.

흔히 동네기원에서 자주 두는 '편 바둑'의 재미가 극에 달했다. 이겨도 이긴 것이 아니고 져도 진 것이 아니다. 나는 지고도 우리 편이 이길 수 있는 매력이 바로 편 바둑. 한판의 승부에 최선을 다해야 하는 프로에게는 편 바둑은 어울리지 않는 형태지만, 한번 쯤 벌어지는 이벤트 대국으로는 흥미만점이다. 어떤 룰로 싸운다 해도 시니어 랭킹 1,2위인 조훈현 서봉수가 결승서 만난 것은 당연한 결과라는 주장.

2013 바둑nTV배 팀서바이벌은 만 50세 이상(63년생 이상)의 시니어와 여자기사가 2인 1조로 한 팀을 이뤄 겨루는 이벤트 기전이다. 양 팀 남여선수들이 남녀 크로스대결을 벌여 두 판의 집 수 합으로 승패를 결정한다. 경기 도중 불계를 선언하면 50집을 패하는 것으로 정했다. 우승상금은 2000만원, 준우승상금은 600만원. 제한시간은 각 10분에 40초 3회.

▲ 조훈현은 파트너 오유진의 바둑에 힐끗 힐끗 관심을 보였다.
조훈현의 바둑에 흑돌이 5선에 놓인 고압적인 수가 보인다. 이것은 방내기 스타일?

우승자 인터뷰

(오유진) 상대 서봉수와의 대국은 상당히 떨렸을 것 같은데, 결국 패하고 난 후에 기분이 어땠나?
초반에는 바둑이 잘 풀렸는데, 중반 이후 조금 느슨하게 두는 바람에 역전을 당했다. 그런데 너무 많이 패해서(7집반)조마조마 했는데, 조국수님만 믿고 있었다.

(조훈현) 이번 시합에서 한판도 지지 않고 올라왔다. 팀의 강점은?
언제나 시합을 (오)유진이가 먼저 시작하는데 항상 좋은 바둑을 두고 있어서, 뭐 대마만 안 죽이면 되기 때문에 손쉬웠다. 오늘은 막판에 와서 역시 부담스러웠던지 (오유진이) 역전을 당했는데, 그래도 나의 바둑과 비교해서도 계가가 얼추 될 것 같아서 덤덤하게 두었다. 옆눈길로 보기에 반면 16집 차이나 난 줄 알았는데, 끝내기까지 최선을 다했다.

(조훈현) 결과적으로 어려웠던 판은?
개인전이 아니라서 내가 이겨도 이긴 게 아니니까 두는 판마다 어려웠다. 큰 실수가 없었던 것이 여기까지 온 연유가 아닌가 한다.

▲ 먼저 끝난 서봉수는 모니터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가운데 앉은 줄무늬 티셔츠가 오유진.

▲ 조훈현은 끝내기까지 최선을 다해 11집반승으로 김신영에게 승.

▲ "유진이가 늘 잘두었기 때문에 대마만 안죽이면 된다는 심정이었죠"

▲ 시상식 장면.


TYGEM / 진재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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