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기타
김동엽, 편 바둑의 진수를 보여주다!
팀서바이벌 8강전에서 김기헌-이민진 조에 역전극
2013-06-08 오후 4:59:48 입력 / 2013-06-08 오후 10:50:31 수정
▲ '나 김동엽이야!' 팀원 윤지희가 10여집을 졌으나 김동엽이 불계로 이기며 4강에 진출했다.
흔히 동네기원에서는 흔히 '편 바둑'이라고 한다. 둘이서 편을 먹고 집 차이의 합으로 승부를 결하는 방식이다. 앞서 끝난 바둑이 20집 쯤 졌다고 할 때 뒤에 끝난 우리 편이 만방으로 이겨주면 쾌감이 극에 잘한다. 나는 지고도 우리 편이 이길 수 있는 매력이 바로 편 바둑. 한판의 승부에 최선을 다해야 하는 프로에게는 편 바둑은 어울리지 않는 형태지만, 한번 쯤 벌어지는 이벤트 대국으로는 흥미만점이다.
8일 한국기원에서는 2013 바둑nTV배 팀서바이벌 8강전 두 경기가 있었다. 먼저 오전에 벌어진 유병호-최정 vs 안관욱-이영주 대결에서는 유최조가 넉넉하게 따돌리며 승리를 거두었었고, 오후에 벌어진 김기헌-이민진 vs 김동엽-윤지희 대결에서는 김윤조가 대역전승을 거두고 4강에 각각 진출했다.
안관욱-최정 대국은 최정이 약간 우위를 보였고, 대신 먼저 시작한 유병호-이영주 판이 관심이었다. 초반부터 하변에서 전투가 벌어지며 수상전이 발생, 심상치 않은 국면이 연출되었다. 급기야 노장 유병호가 수상전에서 한수가 빨라서 거의 중반까지 불계승을 거두어야 할 정도로 유리했지만 끝까지 계가를 하여 27집반승을 거두었다. 최정은 안관욱과 범전을 벌인 끝에 6집반승.
▲ 김동엽-이민진(앞) 김기헌-윤지희(뒤) 대국 장면. 김기헌이 옆 대국을 힐끗 보고 있다.
다음 벌어진 대국은 편바둑의 묘미를 흠뻑 젖게 만들었다. 먼저 김기헌-윤지희 대국은 초반 포석단계에서 이득을 본 김기헌이 약간 유리한 상태로 흘러간 끝에 백12집반승을 거두었다. 다음 김동엽-이민진 판은 객관적으로 대등하다는 평이었다. 따라서 무난하게
이민진이 선방할 것으로 보았지만, 시종 전투가 벌어지며 앞선 대국의 결과가 별로 관련이 없게 흘러갔다. 급기야 김동엽이 대마는 잡지 못했지만 크고 작은 전투에서 승승장구하며 집으로 넉넉하게 이겨 불계승을 거두었다.
이로써 사제지간인 김동엽-윤지희 조는 강력한 우승후보 조훈현-오유진 조와 결승진출을 다툰다. 이제 4강 3자리가 결정된 가운데 오는 10일(월)에는 고재희-박지은 vs 서봉수-김신영 간 마지막 8강 대결이 이어진다.
2013 바둑nTV배 팀서바이벌은 만 50세 이상(63년생 이상)의 시니어와 여자기사가 2인 1조로 한 팀을 이뤄 겨루는 이벤트 기전이다. 양 팀 남여선수들이 남녀 크로스대결을 벌여 두 판의 집 수 합으로 승패를 결정한다. 경기 도중 불계를 선언하면 50집을 패하는 것으로 정했다.
총규모 1억 3000만원인 2013 바둑nTV 팀서바이벌 우승상금은 2000만원, 준우승상금은 600만원이며 제한시간은 각 10분에 40초 3회.
▲ 안관욱-최정, 유병호-이영주 종국장면. 유병호 최정이 나란히 이겼다.

TYGEM / 진재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