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지은(왼쪽), 최정.
[여류국수전] 박지은·최정, 16강 탈락
이번 대회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혔던 박지은과 최정이 16강에서 탈락했다.
20일 서울 홍익동 한국기원에서 벌어진 제18기 가그린배 본선 16강전에서 박지은 9단과 최정 2단이 각각 권효진 6단과 오정아 초단에게 패했다. (이하 기사 내 대국자 단위 생략)
박지은은 2000년 여류명인전에서 우승한 이후로, 2007년 대리배, 2008년 원양부동산배·여류국수전, 2010~2011년 궁륭산병성배 등 국내외 각종 대회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또한 국내에서는 여류기사 최초로 입신(入神- 9단의 별칭)에 오른 바 있는 여류 강자다.
최정 역시 박지은 못지 않은 실력자로 2011년 부안 여류기성전에서 준우승을, 그리고 올해에는 STX배 여류명인전에서 우승을 거뒀다. 뿐 만 아니라, 그는 최근 삼성화재배 본선 32강서 중국 신예 저우허시를 꺾은 바 있다.
전력이 화려한 박지은과 최정은 이번 대회에서 우승후보 0순위로 꼽혔으나, 이날 16강에서 동반 탈락했다.
▲ 권효진(왼쪽), 오정아.
이날 박지은과 최정에게 각각 승리하며 8강에 오른 권효진과 오정아는 사실 바둑팬들에게 생소하다.
오정아는 2011년 여자연구생 내신 1위로 입단한 새내기이며, 권효진은 2008년 세계마인드스포츠게임 여자단체전서 은메달을 획득한 기록 외에는 눈에 띄는 성적을 내지 못했다. 이처럼 객관적 전력에서 권효진과 오정아가 열세해 바둑팬들은 박지은·최정의 승리를 의심치 않았다.
▲ 두 대국의 4구간 베팅내역.
모두의 예상을 뒤엎고, 권효진과 오정아가 일을 냈다.
권효진은 지난해 지지옥션배에서 '바둑황제'조훈현의 8연승을 가로막은 숨은 고수로, 바둑TV 진행자로 맹활약 중이다. 또한 오정아는 현재 충암바둑도장에서 기숙사생활을 하며 바둑공부에 매진하고 있어, 결코 만만치 않은 기사다.
두 기사가 강력한 우승후보를 꺾어, 이번 대회 우승컵의 행방이 더욱 묘연해졌다. 예측불허의 여류국수전 본선 16강의 다음 대국은 오는 10월 5일 김미리vs김혜림의 대결로 속개한다.
가그린배 프로여류국수전은 한국경제신문사가 주최하고 동아제약이 후원한다. 우승상금은 1천 2백만원이며, 준우승 상금은 5백만원이다. 전기대회 우승자는 박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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