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리그
신진서, 수읽기 착각으로…
Kixx, 포스코켐텍에 3-2 승리
2013-06-22 오후 1:30:31 입력 / 2013-06-22 오후 1:39:42 수정
"차라리 홀가분한 면이 있습니다."
팀의 기둥인 김승재(1지명)와 이영구(2지명)가 빠진 상태에서 경기를 치르는 심정을 묻자 Kixx의 최명훈 감독은 이렇게 대답했다. 주장 김승재는 4연패를 당한 터라 어차피 휴식이 필요한 상황이었고, 이영구의 공백이 아쉽긴 하지만 상태팀도 주장(강동윤)이 빠진 만큼 해볼만하다는 얘기였다.
더불어 최명훈 감독은 "우리 팀의 락스타 리거들이 다 괜찮습니다. 그들 중 제 몫을 해줄 선수들이 분명 있을 겁니다."라며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는데 그런 기대가 현실과 맞아 떨어졌다.
21일(금) 홍익동 바둑TV스튜디오에서 벌어진 2013KB국민은행바둑리그 5라운드 1경기 Kixx 대 포스코켐텍의 둘째날 대국에서 Kixx가 3지명 한상훈과 락스타리거 최홍윤의 활약으로 포스코켐텍을 3대2로 눌렀다. 전날 1대1의 상황에서 한상훈이 3국에서 신진서를, 이어 최홍윤이 4국(장고대국)에서 김주호를 물리치며 3-1 팀 승리를 확정지었다. 포스코켐텍은 마지막 5국에서 나현이 이희성을 상대로 1승을 추가하는데 그쳤다.
이날 승리로 Kixx는 초반 3연패의 악몽을 떨치고 2연승을 기록하며 6위로 올라섰다. 반면 포스코켐텍은 시즌 첫 경기 승리 후 4연패의 늪에 빠지며 최하위로 밀려났다.
■ 한상훈, 매운 수읽기 맛 보여주며 신진서에 승리
얼핏 봐선 한상훈(흑)이 안되는듯 보였다. 수읽기 빠른 신진서가 잡으러 갔으니 다들 한상훈이 죽었다고 보았다. 하지만 잠시 후 얼굴이 빨개진 쪽은 어린 신진서였다.
이 판의 승패를 가름하는 우변 접전에서 한상훈은 외곽 백의 자충을 이용해 한 수를 늘리는 수단을 보고 있었고, 신진서는 못보고 있었다. 나중 상황이 심각해진 다음에야 알아차리곤 급제동을 걸었지만 그 때는 이미 큰 손해를 본 뒤. 신진서는 이후 사력을 다해 차이를 좁혀갔지만 2집반의 차이를 끝내 극복하지 못하고 돌을 거두고 말았다.
▲ 열정과 냉정 사이. <제3국>에서 한상훈(24)이 시종 냉정함을 유지하며 뜨겁게 달려드는 신진서를 따돌렸다.

▲ 한상훈의 성적이 곧 Kixx의 성적(?). 한상훈은 이번 승리로 초반 3연패 후 2연승을 기록했는데 팀 역시 이날 3연패 후 2승을 거두며 같은 궤적을 이어나갔다.
▲ 신진서(13)는 지난 경기에 이어 이번 대국도 수읽기에서 착오를 범해 아쉬움을 남겼다. 시즌 전적 2승 3패를 기록.
■ 최홍윤, '이 때를 기다렸다' 대타 홈런!
Kixx의 락스타 1지명은 한승주이지만 기회가 오자 최명훈 감독은 4지명인 최홍윤을 불러세웠다. 올해 LG배 통합예선에서 중국의 강호 장웨이지에와 창하오를 잇달아 꺾어 센세이션을 일으킨 최홍윤이지만 당초 락스타리그 선발에서는 여자선수에게도 밀려 4지명으로 턱걸이했다.
어쩌면 '미운 오리'일 수도 있었지만 최명훈 감독은 백조로서의 가능성을 일찌감치 알아채고 있었다. 그리고 이날 최홍윤은 그 기대에 부응하며 멋진 대타 홈런을 날렸다.
▲ <제4국> 락스타 리그 4지명자로 KB리그 첫 출전인 최홍윤(21)이 장고 전문 김주호(29)를 1집반 차로 제치고 팀 승리를 확정지었다. 최홍윤은 초반 포석에서 잡은 우세를 끝까지 지켜내 지켜보는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승리 직후 상기된 표정의 최홍윤. Kixx에는 안조영 이희성 한상훈 등 장고 전문 선수들이 많은데 최명훈 감독은 최홍윤을 전격 장고대국에 발탁했다. 최홍윤은 락스타리그에서도 3승1패로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유일한 1패는 김미리에게 당한 것.

▲<제5국> 나현-이희성전에서는 나현이 여러 차례 고비를 넘기며 힘겹게 승리했다. 나현은 초반에 이희성의 패기에 밀려 고전했지만 위 아래의 곤마를 잘 수습한 다음 우변 흑진 돌파에 성공합으로써 승기를 잡았다. 2시간 30분, 266수 만에 나현이 불계승을 거두었다.

▲포스코켐텍의 2지명자인 나현(18)은 이날 승리로 2승3패를 기록하면서 점차 안정감을 찾아가고 있다.
○● 주말 한게임-넷마블 격돌, 승부처는(?)
내일과 모레, 이어지는 5라운드 2경기에선 선두 한게임(3승1패)과 4위 넷마블(2승2패)이 대결한다. 대진은 ①박준석-신민준(첫 대결) ②조인선-황진형(첫 대결) ③진시영-민상연(1-0) ④목진석-박영훈(3-13) ⑤김지석-백찬희(첫 대결)의 순이며 앞이 한게임, 뒤가 넷마블이다. 4국과 5국의 우열이 제법 뚜렷한 상황에서 양팀 감독들은 모두 첫판 박준석-신민준전을 승부처로 보고 있다.
양 팀의 2지명인 이창호와 이동훈은 중국 리그 출전 관계로 이번 오더에서 제외됐으며, 대신 한게임의 4지명 진시영과 넷마블의 5지명 황진형이 이번 시즌 처음 얼굴을 내민다.
TYGEM / 바둑T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