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솔브릿지대 수석졸업 후 IGF사무국장에 오른 이하진.
"…바둑은 변화무쌍한 수읽기로 머리를 더욱 활성화시킨다. 바둑판 자체가 가로 세로 각각 19줄이라 그 변화는 무궁무진, 무려 19x19= 1억5천만 수의 조합이 작용해 단 한 번도 동일한 모양의 판이 나타나지 않아 두뇌의 회로를 무한 확장시킨다. 명문대에 보내고픈 욕심이 있다면 모름지기 초중등생일 때 바둑을 가르쳐라! 바둑은 두뇌를 발달시키는 최고의 비법이다."
<한국경제 펌 / 정헌석 전인코칭연구소장·전 성신여대 교수>
바둑을 두면 공부를 잘한다는 것은 이미 정설이다. 남치형 오주성 김명완 안달훈 조혜연 윤재웅 등은 이미 고시패스보다 어려운 프로의 길에 접어들었고, 더불어 명문대를 나와 이미 다양한 장르에서 사회를 살찌우는 역할을 하고 있다. 그 외에도 어린 시절 바둑을 연마하다 학문으로 방향을 틀어 사회의 요소요소에서 자신의 뜻을 펼치는 사람은 참으로 많다.
위에 거명한 이들은 자신이 그간 연마한 전공으로 바둑과 바둑이외 분야를 더욱 발전시키는 역할을 한다. 남치형은 서울대를 나와 명지대 바둑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고 오주성은 서울대에서 물리학 박사코스를 밟고 있고 윤재웅은 역시 연세대를 나와 기술행정고시를 패스했다. 김명완은 고려대를 나와 미국바둑시장 개척을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고, 조혜연은 고려대를 나와 승부를 게을리하지 않으면서도 해외보급에도 여념이 없는 욕심쟁이다.
승부의 한 길로 매진하는 것이 아니라 가지고 있는 재주를 다양하게 발산하며 루트를 개척해나가는 이들의 모습은 승부못지 않게 우리에게 희열과 감동을 준다. 여기 이하진(25)이 또 추가되어야 할 것 같다.
2004년 입단, 2008년 전자랜드배 주작왕전 우승, 이듬해 여류국수전 준우승 등 비교적 앞날이 촉망되던 이하진은 2010년 돌연 대전 솔브릿지 국제경영대학교에 입학하며 시합장에서 모습을 감췄다. 때늦은(?) 공부에 전염하면서 기권패가 잦아지자 '해외보급을 나섰다', '유학을 갔다' 그녀를 두고 소문이 무성해지고 있었다.
바둑동네에서는 수년간 잊혀졌던 이하진이 느닷없이 국제바둑연맹(IGF) 사무국장으로 활동한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지난 6월 솔브릿지 국제경영대학교도 한 학기를 앞당겨, 그것도 수석 졸업을 했다는 소식과 함께.
6살 때부터 오직 바둑 한 길만 바라봤던 이하진에게 무슨 변화가 있었던 것일까? IGF 사무국장이란 자리가 그리 호락호락한 위치가 아닐 것인데, 잊고 있었던 4년의 공백기가 궁금하지 않을 수 없었다. 곧장 이하진을 만나러 대전으로 갔다. 인터뷰는 솔브릿지 국제경영대학교 카페에서 약 3주전 이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