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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리그

티브로드 혹은 정관장

리그 1.2위 격돌...첫날 1승1패

2013-10-25 오전 8:28:03 입력 / 2013-10-25 오전 11:49:04 수정

▲ 제1국. 만만치 않을 거라는 예상과 달리 박정환이 139수 만에 이지현을 제압했다. 승부처는 일찌감치 우열이 갈렸던 하변. 국후 복기도 여기에 집중됐다.

드디어 13라운드다. 이제 남은 경기는 딱 두 경기 뿐. 마라톤으로 치면 저만치 스타디엄이 보이는 상황이지만 누가 먼저 테이프를 끊을 지는 알 수 없다.

24일 저녁 서울 홍익동 바둑TV스튜디오. 6개월의 긴 레이스 끝에 막바지 선두 경쟁을 펼치고 있는 티브로드와 정관장, 두 팀이 마침내 격돌했다. 첫날의 결과는 1-1. 출발은 주장 박정환을 내세운 정관장이 좋았지만 이어진 2국에선 티브로드가 반격하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오랜 만에 와보니 감회가 새롭네." 이날 KB리그 검토실에는 작년 우승팀 감독 차민수가 방문해 정관장 선수들과 검토를 함께 했다. 왼쪽부터 김신영 차민수 김영삼 안성준.

리그 1위(9승3패) 티브로드는 이 경기를 이기면 남은 경기에 관계없이 정규리그 우승이다. 리그 2위 정관장은 당연히 그것을 저지하는데 필사적이다. 시작은 일찌감치 주장 카드를 빼어든 정관장이 좋았다.

■박정환, 생각보다 쉬웠던 승리

랭킹 1위 박정환과 '티브로드의 수호신' 이지현의 대결은 오더 개봉 때 부터 가장 눈길을 끈 승부처였다. 박정환은 올해 리그서 10승1패의 최고 승률을 자랑하지만 이지현(9승3패)에게 상대전적 1승3패로 뒤져 있었다. 이지현이 이길 경우 승부의 저울추가 대번에 티브로드로 기울게 되므로 정관장에서도 긴장을 늦추지 않았던 판. 하지만 승부는 예상밖으로 싱거웠다.

대국 초반 하변의 승부처에서 이지현은 적극 공세를 펴지 않고 몸을 움츠렸는데 이곳에서의 실패가 두고두고 발목을 잡았다. 일찌감치 우세해진 박정환은 이후 안전하게만 뒀고, 이지현은 상변에서 어렵게 천지대패를 만들었지만 별 소득없이 끝나자 일찌감치 항서를 써야했다. 

▲ 리그 전적 11승1패를 기록하며 다승.1지명 단독 1위에 오른 박정환. 북경에서 농심배를 지켜본 후 이 대국 때문에 들어왔다가 내일 다시 갑조리그 출전을 위해 중국으로 떠난다.
 
■안국현, 악전고투 끝의 승리

이어진 2국은 티브로드의 안국현(3지명)이 정관장의 락스타 박승화를 상대로 힘든 승부를 펼친 끝에 겨우 승리를 안았다. 박승화는 중반 내내 주도권을 잡았으나 여러 차례 결정타를 놓치는 등 후반에 크게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결국 여러가지 뒷맛이 많았던 하변이 그대로 흑집으로 굳어지자 정관장 검토진에서 큰 탄식이 흘러나왔다.

▲제2국. 중반 이후 안국현에게 괴로운 장면이 많았지만 이것을 박승화가 승리로 연결시키지 못했다(167수 흑 불계승). 유창혁 해설자는 "박승화 선수의 바둑을 보면 역전패가 많은데 승부 결정력이 약한 게 원인같다."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첫날을 무승부로 마친 양팀은 내일 승부를 결정짓는 3~5국을 속행한다. 대진은 김성진-한웅규, 조한승-홍성지, 이원도-안성준(이상 앞이 티브로드). 객관적으론 정관장이 두터운 오더처럼 보이지만, 마지막 5국의 이원도가 안성준에게 상대전적 3전 3승의 우위를 보이고 있는 등 변수가 많아 뚜껑을 열어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2국이 끝난 후 복기를 지켜보고 있는 양팀 선수들과 이상훈 감독(맨 왼쪽).

▲티브로드는 남은 경기 중 한 경기만 이겨도 우승이다.

▲머리를 바짝 맞댄채 검토에 열중하고 있는 정관장 선수들.가운데 왼쪽 부터 박승화 홍성지 안성준 한웅규.
TYGEM / 바둑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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