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리그
4연승 포스코, 막판 기적 일굴까
포스트시즌 진출 놓고 신안천일염과 최종 대결
2013-11-02 오후 12:14:02 입력 / 2013-11-02 오후 12:21:26 수정
▲ 포스코켐텍의 몇몇 선수들이 "이 판은 힘들 것 같아요."하며 자리를 뜬 다음 승부가 뒤집어진 최종국. 김성룡 감독이 '미라클 김주호'라고 칭찬해 마지 않는 김주호가 다시 극적인 승리를 거두며 팀에 천금같은 승리를 선사했다.
모진 생명력이다. 마지막 잎새는 이번에도 떨어지지 않았다. 포스코켐텍이 김주호의 활약으로 SK에너지를 3대2로 격파하며 '마지막 기적'에 한발 앞으로 다가섰다.
31일~1일 저녁 서울 홍익동 바둑TV스튜디오에서 벌어진 2013KB국민은행바둑리그 13라운드 3경기에서 포스코켐텍은 승부처인 3국에서 나현이 패하며 위기를 맞았으나 이어진 4,5국을 연달아 승리하며 SK에너지에 3-2 역전승을 거뒀다.최근 4연승, 6승7패(6위)가 된 포스코켐텍은 최종 라운드의 결과에 따라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수도 있는 실낱같은 희망을 살렸다.
▲ 포스코켐텍이 2-1로 불리한 상황에서 4국(장고대국.오른쪽)과 5국을 연달아 가져갔다. 4국은 치열한 백병전 끝에 얻는 반집승이었고, 5국은 가망이 없다고 일찌감치 포기한 판이었다.
매 경기 벼랑끝 승부를 펼쳤던 포스코켐텍은 이번에도 지면 끝장이었다. 경기의 흐름도 불리했다. 첫 판에서 기대했던 신진서가 상대 락스타 한태희에게 덜미가 잡힌 다음 둘째날 3국에서 나현이 최철한에게 시종 끌려다니다 지면서 흐름이 SK에너지 쪽으로 기울었다.
이 즈음 3국과 동시에 시작된 안형준-박정상의 장고대국은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혼전이었고, 마지막 5국은 포석 단계부터 김주호가 불리해 김성룡 감독이 손을 놓다시피한 판이었다. 한데 이 두 판이 모두 포스코켐텍의 승리로 낙착된다. 패배 직전에 '반집'으로 기사회생한 다음 마지막 대국에서 역전승을 거두는 기막힌 패턴이 또 다시 반복되면서.

▲ "사장님이 바둑을 지면 더 격려해 주시고,
정신 수양 쌓으라고 책도 보내주시고..."
김성룡 감독은 매 경기 드라마같은 역전승을
거두자 어쩔줄 몰라했다.
하지만 이런 선전에도 불구하고 포스코켐텍은 마지막 라운드에서 '최후의 기적'을 바래야 하는 입장이다. 포스코켐텍은 14라운드에서 이세돌의 신안천일염과 대결하는데 개인 승수에서 4승 차이가 나 5대0으로 이겨야 포스트시즌이 가능해진다. 최근 이세돌의 컨디션으로 볼 때 가능성이 없어 보이는 얘기. 하지만 후반기 들어 매 경기 불가능을 가능으로 바꾼 포스코켐텍이니 기적이 일어나지 않으리란 법도 없을 것 같다.
▲ 전반기 1승6패 꼴찌에서 후반기 5승1패로 믿기지 않는 약진을 거듭한 포스코켐텍. 과연 '최후의 기적'은 일어날까.
8개 팀이 더블 리그를 벌여 상위 4팀이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는 2013KB국민은행바둑리그는 주말엔 포스트시즌의 꿈을 불테우는 5위 넷마블과 탈꼴찌가 절박한 Kixx가 격돌한다. 대진은 박영훈-안조영, 이원영-이영구, 민상연-한승주(락), 이창호-김승재, 신민준(락)-한상훈의 순(이상 앞이 넷마블).

▲ <제3국>최철한-나현. 나현 입장에서 전반기의 리벤지 매치였으나 좌변 전투에서 크게 망한 다음 최철한에게 시종 끌려다니다가 패하는 스토리가 되고 말았다.

▲ 최철한은 대국이 끝나자 중국리그 출전을
위해 곧장 공항으로 떠났다.
▲ <제4국>안형준-박정상. 유창혁 해설자가 '3시간 짜리 바둑 흐름'이라고 했을 정도로 초반 진행이 더뎠다. 동시에 진행된 3국이 끝날 무렵 진행된 수수는 불과 50수 미만. 이후 두 대국자는 초읽기 상태에서 대부분의 전투를 치러야 했다. 결과는 딱 반집, 안형준의 승리였다.
▲ 8라운드 이후 오랜 만에 출전한 안형준은 양복 상의를 걸친 채 '돌아온 장고'처럼 대국해 눈길을 끌었다.

▲ 포스코켐텍의 역전 신화는 대부분 이 사나이의
손에서 비롯된 것이다. 5지명 김주호.
▲이번 시즌 내내 잘 풀리지 않았던 SK에너지는 마지막 라운드에서 최하위 Kixx와 대결한다.
▲지난 해 SK에너지의 락스타 선수로 활약했던 이슬아가 모처럼 친정을 찾아와 변상일과 얘기를 나누고 있다.
TYGEM / 바둑T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