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셔널바둑리그
‘모두 바꿨다!’ vs ‘바꾸면 이기나?’
11일부터 내셔널리그 준PO-서울천일해운:전북알룩스
2013-09-09 오후 4:15:33 입력 / 2013-09-09 오후 4:29:30 수정
▲ 서울천일해운(좌측)의 경기 모습. 정규리그 3위를 차지하는 뒷심을 보여주었다.
최고의 축제가 최고의 승부로 돌변했다.
아마바둑 최고의 축제 하나은행 2013 내셔널바둑리그가 5개월간의 대장정을 마감하고 본격적인 승부, 포스트시즌을 치른다. 서울건화 충청북도 서울천일해운 전북알룩스 등 페넌트레이스 1~4위 팀의 시선이 온통 하나뿐이 우승컵에 집중되고 있다.
포스트시즌은 오는 11일부터 10월 4일까지 서울 서교동 한국바둑방송(K-바둑) 스튜디오에서 시작된다. 정규리그 3,4위 간 준플레이오프, 준PO승자-정규리그2위 간 플레이오프, PO승자-정규리그 우승팀 간 대결로 최종 우승을 가린다. 모든 경기는 단판승부이며 개인전 5판으로 5판3선승제로 치러진다.
준플레이오프는 3위 서울천일해운-4위 전북알룩스 대결로 12일 두경기, 13일 두경기, 그리고 14일 마지막 최종국인 5국이 치러진다. 물론 어느 한 팀이 중도에 3승을 먼저 거두면 이후 경기는 하지 않는다.
▲ 끈질긴 생명력을 보여준 신생팀 전북알룩스(좌측)의 경기 모습.
본 모습을 찾아가는 천일해운-끈질긴 생명력의 전북알룩스.
"처음엔 주니어선수들에게 골고루 기회를 주다보니 시행착오를 겪었다. 그러나 후반으로 갈수록 우리 팀은 정돈되는 느낌이다. 정규리그 막판에 기어이 4강에 드는 모습에서 확실히 상승세에 있다고 본다." (서울천일해운 고형옥 감독)
"잘 아시지 않는가. 우리팀이 4강까지 올라올 것으로 예상한 사람은 없을 것이다. 여기까지 올라온 것만 해도 장하다. 우리는 주니어가 강하다. 다만 시니어에서 좋지 않은 모습을 보였는데, 프로 박지훈(小)에게 특별히 사사하는 등 열심히 준비했다." (전북알룩스 유정용 감독)
3위 서울천일해운과 4위 전북알룩스 양팀은 공히 힘겹게 포스트시즌에 올라온 팀이다. 먼저 서울천일해운은 작년 동대문구청에서 천일해운으로 팀명을 변경하고, 명장 조민수를 스카우트하면서 화제가 되었던 팀이다. 당초 초반부터 강세를 띌 것으로 예상되었던 천일해운은 오히려 리그 중반까지 하위권에 처져 있을 정도로 성적이 신통찮았고 마지막 라운드에서 겨우 4강에 골인했다. 조민수 김세현 등 시니어가 막강하고 박태희 대타로 뛰어든 김여원이 미지수이긴 하다.
또한 전북알룩스는 가장 늦게 리그에 합류한 '제13의 팀'으로 사실상 4강권은 엄두도 못 낼 팀이었다. 그러나 초반부터 중상위권을 유지하면서 끈질긴 생명력을 보여준 신생팀답지 않은 뒷심을 발휘하고 있다. 우동하 박종욱 등 주니어가 탄탄하며 시니어 권병훈이 복병이다. 양창현 채현지가 정규리그에서 약세를 면치 못한 것이 흠이다.

고형옥 감독 유정용 감독

주니어는 전북-시니어여류는 천일해운
오더가 발표되었다. 전북알룩스, 뒤가 천일해운이다. 1국 박종욱(7승5패)-이현준(5승6패), 2국 우동하(10승2패)-정훈현(4승4패), 조민수(9승3패)-권병훈(8승4패). 4국 김여원(기록없음)-양창연(3승9패), 5국 김세현(8승4패)-채현지(4승8패). 정규리그 전적으로 보면 1,2국 주니어 대결에서는 전북이, 4,5국 여류시니어 대결에서는 천일해운이 강세다. 따라서 3국 조민수-권병훈 대결이 승부가 될 듯하다.
정규리그 11라운드에서 맞붙은 양팀은 전북알룩스가 서울천일해운을 4-1로 대파했다. 이 경기에서 천일해운은 조민수만 양창연에게 승리했을 뿐 이현준 정훈현 박태희 김세현 등 4명이 모조리 패했다. (박태희는 리그도중 입단하면서 김여원으로 교체되었다. 포스트시즌에는 프로도 출전할 수 있지만 정중히 사양했다.)
과연 이번에도 일방적인 승부가 날 것인가. 그럴 가능성은 낮다. 포스트시즌 경기는 상위팀과 하위팀이 맞붙을 땐 하위팀에서 먼저 오더를 보여준 후 상위팀이 '맞춤오더'를 작성하는 어드밴티지를 주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껄끄러운 상대를 피해갈 수 있기 때문에 상위팀인 서울천일해운이 오히려 유리하게 작용한다.

대한바둑협회 관계자는 "오더를 하나도 아니고 전부 다 노출한다는 것은 아무래도 불리한 여건이다. 그러나 꼭 그것이 유리하게 작용할 지는 두고봐야 한다. 어차피 대국 전까지 준비를 잘하는 팀이 승리한다"고 말했다. 오히려 지나치게 오더를 의식하면 역으로 말려들 수도 있다고. 표 감독
이에 맞서는 전북알룩스 유정용 감독은 "우리가 불리하다. 오더는 먼저 공개한다는 것이 마이너스 요인이지만 어디까지나 심리적인 요인이다. 3국 조민수-권병훈 대결이 포인트라고 본다. 조민수가 강자라고는 하지만 권병훈은 함양노사초배에서 우승하는 등 상승세가 눈부시다. 압구정리그에 참여하면서 중반 이후가 강해졌다."며 내심 초반박살 형으로 오더를 짰다고.
하나은행 2013 내셔널바둑리그는 하나은행이 후원하고 대한바둑협회와 K-바둑이 주최 주관한다. 포스트시즌은 스탭래더방식(준플레이오프-플레이오프-챔피언결정전)으로 최종 우승팀을 가린다. 우승팀 준우승팀에게는 각 2000만원, 1000만원의 상금이 주어진다. 제한시간은 각 30분에 30초 초읽기 3회. 한국바둑방송(K-바둑)을 통해 포스트시즌 전경기가 생중계된다.
TYGEM / 진재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