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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리그

박정환 등장에 김지석 8연승 '스톱'

2013KB국민은행바둑리그 9라운드 2경기

2013-08-26 오전 9:32:06 입력 / 2013-08-26 오전 9:45:24 수정

▲'쓸쓸한 종국'. 밤 11시 20분, 차마 던지지 못하고 끝내기를 이어가던 이동훈이 결국 돌을 거뒀다. 양팀 감독과 선수들은 결과를 이미 알고 퇴장한 뒤였다.직전 경기에 이어 다시 대역전패를 당한 한게임은 가누기 힘든 충격에 휩싸였다.

■ 한게임, 또 '2승 후 3연패' … 김지석 8연승 스톱

정관장은 과연 '무서운 팀'이었다. 반면 연패 탈출에 나섰던 한게임은 또 한번의 충격적인 패배를 당하며 포스트시즌 진출을 장담할 수 없게 됐다. 김지석의 연승 행진은 '8'에서 멈첬다.

26일 홍익동 바둑TV스튜디오에서 벌어진 2013KB국민은행바둑리그 9라운드 2경기에서 정관장이 한게임에 3-2 대역전승을 거뒀다. 첫날 2패를 당해 궁지에 몰렸던 정관장은 3국에서 홍기표가, 4국에서 박정환이 상대 조인선과 김지석을 각각 꺾은데 이어 마지막 5국에서 안성준이 이동훈을 잡으며 짜릿한 역전에 성공했다.

"이럴 수가..."
"뭐가 마(魔)가 끼었나..."

직전 8라운드에서 최하위 포스코켐텍에 2승 후 3연패를 당한 데 이어 또 다시 믿기지 않는 역전패가 굳어져 가자 한게임 검토실은 충격에 휩싸였다. 급기야 윤성현 감독 이하 선수들은 빙 둘러앉아서 검토하던 판을 도중에 접고 모두 퇴장해 버렸다. 동료 선수가 대국중인 상황에서 볼 수 없었던 광경이었다.

▲제4국. 주장간 대결이면서 랭킹 1.2위간의 대결로 관심이 집중됐던 판. 우하에서 일찌감치 두 사람의 기세가 정면 충돌했고 김지석이 위기를 잘 수습했다. 하지만 여기서 얻은 두터움을 배경으로 한 박정환의 붙이고 이단젖힘이 가공할 강타. 무서운 수읽기를 바탕으로 한 이 수 앞에 김지석이 일찌감치 항서를 썼다. 131수 만의 단명국.


▲개막 이후 전승가도를 달려왔던 김지석의 연승행진은 '8'에서 멈첬다. 박정상 해설자는 "평소의 김지석 다운 면을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고 말했다.

▲박정환은 김지석의 천적임을 과시하며 다승 경쟁에서도 바짝 따라붙었다(7승1패). 1.2위간의 맞대결 결과는 서로의 랭킹 점수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친다.

팀 승부를 결정짓는 마지막 5국.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 최종국을 승리로 이끌었던 이동훈도 이런 상황은 부담이었을까. 초반 불리했던 바둑을 어렵게 역전시킨 다음 얼마 못가 급작스럽게 무너졌다. 지난 경기 최종주자로 나서 나현에게 당했던 전철을 그대로 밟는 순간이었다. 랭킹이나 상대 전적에서 하나같이 불리했던 오더는 한게임을 유령처럼 마지막까지 괴롭혔다.

▲ <제5국>안성준에게 상대 전적 2전 2패로 열세였던 이동훈이 중요한 순간에 다시 무릎을 꿇었다. 유창혁 해설자는 "입단 전에 안성준 선수와 같은 도장에서 지낸 것이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최종국에서 승리하며 정관장에게 대역전의 기쁨을 안겨 준 안성준. 박상돈 심판위원은 "오늘 펼친 내용만 놓고 본다면 박정환과 비교해도 전혀 손색이 없는 급"이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5라운드 '장생' 사건의 주인공으로 이번 시즌 전적은 5승1무3패가 됐다.


충격적인 2연속 대역전패를 당한 한게임은 4승5패를 기록하며 불안한 4위 자리를 유지했다. 반면 정관장은 전반기의 패배를 설욕함과 동시에 4연승을 달리며(6승1무2패) 1위 탈환을 목전에 두게 됐다.정관장의 개인 승수는 29.5승으로 선두 신안천일염(22승)에 비해 한 경기 가까이 차이가 난다.

8개 팀이 더블리그를 벌여 상위 4팀이 포스트 시즌에 진출하는 2013KB국민은행바둑리그는 내주 포스코켐텍-티브로드(29~30일),Kixx-신안천일염(31일~1일)이 대결한다.


▲<제3국>홍기표-조인선. 윤성현 감독이 "50수에 이미 판이 끝났다"고 말했을 정도로 초반 조인선이 당한 피해가 컸다. 조인선은 이후 처절하게 버티며 계가를 노려봤지만 결국 큰 차이임을 확인하곤 돌을 거뒀다.


▲'괴이한 사나이' 홍기표.
소속된 락스타리그는 2승7패, KB리그는 4전4승.

▲ 조인선은 초반 4승1패를 거두며 한게임이 선두권을 유지하는데 결정적인 기여를 했지만, 7라운드 이후엔 3연패로 부진하다.


▲올해 47승으로 다승 1위를 달리고 있는 이동훈은 최근 6연패의 늪에 빠졌다. 자신의 최대 장점이라 할 종반에서 거꾸로 무너지는 현상이 계속되고 있다.

▲우세하던 이동훈이 갑자기 난조를 보이자 윤성현 감독을 비롯한 한게임 검토진의 표정이 모두 굳어 있다.


▲홍성지 박정환 등 정관장 선수들이 안성준이 선전을 펼치며 승리를 굳혀가자 기뻐하고 있다. 
TYGEM / 바둑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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