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리그
김진휘,목진석 합작으로 첫날 2-0 리드
2013KB국민은행바둑리그 9라운드 2경기
2013-08-25 오전 10:48:21 입력 / 2013-08-26 오전 9:47:14 수정
▲낙승이 예상되던 한게임과의 경기에서 첫날 정관장이 뜻밖에 2패를 당하자 정관장 선수들이 아쉬운듯 대국장까지 들어와 홍성지 대 목진석 대국의 복기에 참여하고 있다.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홍성지 한웅규 박승화 안성준(이상 정관장) 윤성현 감독 목진석 (이상 한게임).
'정관장의 넉넉한 승리가 예상된다. 잘하면 5-0이 될 수도 있다'
'디펜딩 챔피언' 한게임과 '우승후보 1순위' 정관장이 맞대결을 펼치게 됐을 때 난다 긴다하는 전문가들은 일제히 정관장의 낙승을 예상했다.
정관장은 첫 3경기에서 1승에 그쳤지만, 이후 5경기에서 4승1무로 무패행진을 구가하고 있는 리그 최강팀이다. 반면 한게임은 개막전 패배 후 3연승을 내달리며 리그 2연패를 순항하는듯 했지만 최근 4경기에서 1승3패로 최악의 위기에 빠진 상태. 더구나 공표된 오더까지 한게임에 죄다 불리해 굳이 전문가의 의견을 빌리지 않더라도 결과는 불을 보듯 뻔해 보였다.
하지만 '예상은 깨지기 위해 존재한다'는 말을 증명이라도 하듯 첫날의 결과는 무색함을 넘어 충격적이기 까지 했다. 24일 홍익동 바둑TV스튜디오에서 벌어진 2013KB국민은행바둑리그 9라운드 2경기에서 한게임은 첫 판에서 새내기 락스타 김진휘가 펄펄 나는 한웅규를 잡은 데 이어 2국에서 팀의 맏형 목진석이 홍성지를 상대로 짜릿한 반집승을 거두며 한게임을 2-0으로 눌렀다. 2패의 예상이 2승으로 뒤바뀐 결과였다.
■ 새내기 김진휘, '번개손' 한웅규를 잡다
마치 서부 건맨들의 속사 대결을 보는듯 했다. 한게임의 4지명 한웅규는 '번개손'이라 불링 정도로 원래 손이 빠르지만 새내기 김진휘도 이에 못지 않았다. 둘이 자존심 대결이라도 펼치듯 어려운 자리를 척척 해치우면서 판은 빠르게 중반에 돌입했다.
결정타는 한웅규가 우하귀를 선수하자고 했을 때 김진휘가 응수한 빈삼각. 이 수를 예상못한 한웅규는 졸지에 사지에 몰렸고, 비지땀을 흘리며 두 집을 내긴 했지만 와중에 큰 피해를 보며 무너지고 말았다. '나름 한 방이 있다'며 선봉을 맡긴 윤성현 감독 조차 '2승에 맞먹는 가치'라고 했을만큼 한게임 입장에선 값진 승리였다.
▲<제1국>한웅규-김진휘. 이번 시즌 6승2패로 절정을 달리고 있던 한웅규에게 이날의 패배는 뼈아팠다. 박정상 해설자는 김진휘의 중반 버티기가 "전성기 조훈현 9단의 위력을 떠올리게 한다"고 놀라와 했다.

▲강적 한웅규를 잡으며 한게임 대반격의 포문을 연 락스타 2지명 김진휘. 올 1월에 입단한 신인으로 현재 장수영 도장에서 공부하고 있다.

▲승자 인터뷰 자리에 처음 앉은 김진휘. "기풍은 잘 모르겠구요. 제가 초반이 약해서 중반에 좀 지저분하게 두는 편입니다만..."
■ 목진석, 천신만고 끝에 지킨 '반집'
이어진 2국, 목진석 대 홍성지의 대결은 전체적으로 엇비슷한 두 사람의 전력이 말해주듯 끝없는 혈전으로 일관했다. 바둑은 초반 순조로운 흐름을 보였던 목진석이 좌상쪽 타개를 잘못하면서 비세. 하지만 중반들어 홍성지가 요석 석점을 포기하는 판단 착오를 저지르는 바람에 주도권이 다시 목진석에게로 넘어왔다.
종반엔 홍성지의 날카로운 반격 앞에 목진석이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며 여러차례 아슬아슬한 위기가 있었고, 누적되는 끝내기 실수 또한 동료들의 애간장을 태우기 충분했다. 하지만 밤 11시 반까지 가는 혈투 끝에 계가를 하니 목진석의 극적인 반집승. 송태곤 해설자는 "승자와 패자에게 모두 박수를 보낸다"는 말로 긴 승부를 마무리했다.
▲<제2국>홍성지-목진석. 장장 2시간 반, 수순 또한 300수를 흘쩍 넘기는 혈투 끝에 목진석이 반집을 지켜냈다.
▲흑18집, 백 12집. 목진석의 백 반집승이다. 초반부터 중반까지 수십 집의 흥정이 아무렇지도 않게 오간 대국이었지만 결과는 이삭과도 같은 반집이었다.

▲가장 중요한 순간에 팀의 맏형 역할을 톡톡히 해낸 목진석. 최근 2연패의 부진도 함께 떨쳐냈다.

▲패배를 확인하고 탈진한듯 반상을 보고 있는 홍성지.
■김지석-박정환 4국 장고대국서 빅뱅 대결
첫날 한게임이 2-0으로 리드한 가운데 양팀은 둘째날 3~5국을 속행한다. 한게임은 남은 세판 중 한 판만 이기면 되지만 팀 승리까진 넘어야 할 고비가 남아 있다. 이 세 판이 여전히 박빙 또는 정관장의 우세이기 때문이다.
대진은 ③조인선-홍기표(락) ④김지석-박정환 ⑤이동훈-안성준(이상 앞쪽이 한게임)의 순. 이 중 4국은 한국 랭킹 1,2위간의 맞대결로 이번 시즌 최대의 빅매치다.양팀의 전반기 대결에선 한게임이 3-2로 승리한 바 있다.
▲김지석이 바둑TV의 'KB리그 스타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저한테 바둑리그는 성장의 발판이 되어 준 더할 수 없이 고마운 기전입니다."

▲바둑TV 라운지를 배경으로 인터뷰하는 김세동. "저와 바둑리그는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죠."

▲1국 김진휘의 승리에 크게 고무된 한게임 검토진.

▲정관장은 우승 후보 1순위 팀 답게 지든 이기든 늘 자신감이 넘친다.
TYGEM / 바둑T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