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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엔 바둑따라 님따라…

10월 바둑캘린더

2013-09-30 오후 6:41:16 입력 / 2013-10-01 오전 9:57:14 수정

▲ 가을과 낭만과 단풍과 추억과 바둑과…. (사진출처=네이버블로그)

성하의 계절을 지나, 아예 겨울로 가는 길목에서 잠시 만난 노루 꼬리 같이 짧은 가을. 게 중에서도 코끝을 간질거리는 가을향기와 눈이 시리도록 즐거운 단풍색이 심장을 뛰게 만드는 10월이다. 산들산들 불어오는 바람타고 반가운 친구가 수담(手談)을 청하러 왔다.

바둑 팬에게 어떤 달보다도 풍성한 바둑의 계절이 10월이다. 각종 아마추어대회가 즐비하여 전곡 방방곡곡으로 유람 다니기 제격이다. 심지어 전국대회가 더블로 치러지는 주말이 즐비하니 바야흐로 바둑달이 따로 없다. 모니터에서만 만나던 그리운 타이젬 유저들도 이번 10월에는 모임 한번이라도 가져보는 게 어떨는지…. 10월의 바둑캘린더를 펼쳐본다.

▲ 내셔널리그 챔피언결정전이 2일부터 벌어진다. 정규리그 서울건화-충북 맞대결 모습.


먼저 2일부터 5일까지 3일간 아마최고의 축제 하나은행 2013 내셔널리그 챔피언결정전이 충청북도-서울건화 맞대결로 벌어진다. 정규리그 2위 충청북도는 최현재 김희중 등 전현직 프로를 앞세워서 정규리그 1위 서울건화와 마지막 한판 대결을 펼친다. 서울건화도 홍무진 홍태선 등 화력이 빠지지 않는다.

정규리그에서 양 팀 맞대결에서는 서울건화가 3-2로 이긴 바 있다. 그러나 당시와 지금은 다르다. 개인전적 12전12승의 '퍼펙트우먼' 강다정이 입단하면서 대체선수를 투입해야 하는 서울건화는 비상이 걸렸다. 그래도 서울건화로서 한 가닥 희망이라면 충청북도의 오더를 보면서 맞춤오더를 짤 수 있다는 것. 과연 누가 첫 우승의 영예를 차지할지... K바둑에서는 오후6시부터 생중계한다.

3일 개천절과 어울리는 태백산 배달바둑축제가 강원도 태백시 태백산 당골광장에서 열린다. 빨리 변하는 단풍색이 아쉽다면 바둑축제에 앞서 가을산행을 계획해보는 것은 어떨는지. 1팀 5인 단체전으로 치러진다. 무엇보다 태백산 대회의 특별대국이 인기가 드높은데, 이름 하여 산상특별대국. 태백산의 정기를 이어받아 올해는 최연소 입단자인 신진서와 신민준의 라이벌 매치가 기획되어 팬들의 구미를 당긴다.

▲ 51명의 여자기사들이 팬들을 찾아가는 길거리 바둑축제 <꽃보다 바둑>이 5,6일 개최된다.


5일~6일 벌어지는 축제는 이름이 <꽃보다 바둑>이다. 한국여자기사 51명이 충 출동하여 서울 중구 소재 미래에셋 센터원 앞 광장에서 <꽃보다 바둑> 축제를 연다. New Face Zone을 마련해 쉽고 재밌게 바둑을 가르칠 예정이며 지도다면기, 릴레이 바둑, 바둑골든벨 및 OX퀴즈 등을 통해 기존 바둑 팬들과의 만남도 마련했다.

오후7시부터 하여울밴드, 하타 슈지 등 싱어송라이터들이 펼치는 공연도 있단다. 평소 여자들과 수담을 나누는 것이 팽생 소원인 분들은 이 날을 잊으면 안 될 터. 지난해 9월 홍익대학교 앞에서 <청춘, 바둑을 말하다>를 통해 바둑을 알리기에 한 발짝 다가섰던 여자기사회에서 올해 두 번째 걸음.

또 6일 경기도 수원화성행궁광장에서 수원시장배 전국바둑축제가 수원화성광장에서 치러져 장관을 이룰 것 같다. 전국동호인과 수원시내 인근 학교에서 총출전하여 수원을 바둑의 날로 만들어버릴 태세다. 전통과 바둑이 함께 숨 쉬는 수원화성도 서울서 가까운 거리이니 만큼 당일치기 가을 나들이 장소로 손색이 없을 듯하다.

▲ 7일부터는 타이젬 동양생명배 세계바둑리그전 통합예선이 시작된다.

▲ 국무총리배 세계아마선수권이 경북 구미에서 12일 막이 오른다.


너무 나들이가 길었을까? 힘들면 잠시 쉬었다 가자. 7일부터는 타이젬 유저들이 기다리고 기다리던 온라인축제 타이젬 동양생명배 세계바둑리그전 통합예선이 시작된다. 최근 온오프라인 할 것 없이 중국에 뒤지는 현실을 감안했던지, 이번 대회의 가장 큰 특징은 팀플레이로 진행된다는 점이다. 그에 앞서 흥을 돋우는 의미로 한중 인기기사 7명이 1-1로 맞붙는 삼성화재배 타이젬 혁성 7-7 매치도 오픈게임치고는 볼만하다. 이 대회는 1일부터 7일까지 매일 밤 8시에 열린다.

12일~13일은 대한민국의 높고 높은 푸른 가을하늘을 세계에 과시하게 된다. 경북 구미에서는 국무총리배 세계아마바둑대회가 개최된다. 한중일이 번갈아가면서 개최하는 세계아마대회와는 달리 AGF(아시아바둑연맹)가 주최하는 국무총리배는 올해로 8회째. 올해는 세계 60여개국에서 출전하며 경북 구미를 찾아간다. 대회기간은 10일부터 15일까지 총 닷새지만, 메인이벤트인 경기일은 12~13일이며 이틀간 총 6라운드로 우승자를 가린다.

가을이 절정에 이르는 때여서 대회일정을 서로 양보를 할 수 없었을까. 또 12일~13일 구미의 인근 경북 문경에서는 아마대회 중 최고의 상금을 건 문경세재배 전국아마대회가 문경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다. 아마최강부 우승연구비 500만원, 전국일반부 우승연구비 300만원 등 최고의 상금을 건 대회다. 대구경북지역 대회를 겸해 치러지며 전국 학생부도 있을 만큼 종합아마대회로서의 자존심이 큰 대회다.

이번엔 광주로의 여행이다. 20일 광주광역시장배 전국아마바둑대회가 광주 빛고을체육관에서 벌어진다. 호남권에 거주하는 동호인이면 참가할 수 있다. 그럼 호남권 이외는? 전국여자최강전을 겸하고 있으니 바둑 두는 여자 분이라면 눈여겨보길 바란다. 왠지 빈약하다고? 내년부터는 남자최강전도 열어주시길 바란다. 남녀가 같이 단풍놀이를 가야 제격이지 않을까 한다.

▲ 작년 광주에서 벌어진 전국체전. 올해는 인천에서 개최된다.

전국을 한 바퀴 돌았으니 또 한 번 쉬어가자. 이번엔 23일~24일 인천시 신흥초교강당에서 제94회 인천전국체전이 동호인종목으로 치러진다. 아직 바둑에 시범종목과 정식종목이 되지 못했지만, 들리는 얘기로는 곧 시범종목에 속할 것이란 희망적인 소식을 전한다. 시범종목이 되면 정식종목은 어렵지 않게 될 것이라는.

전국 16개 시도에서 자기고장의 명예를 걸고 싸우는 이번 인천체전은 내년 인천아시안게임의 리허설 개념으로 성대하게 치러질 예정이다. 대회는 개인전으로만 진행하며(남·여 페어부 제외), 전국체전 토너먼트 채점방식을 적용하여 시도별 출전선수의 각 부별 입상점수를 합산, 종합점수가 높은 시도 순으로 단체시상도 겸한다.

만추인 26,27일은 한옥마을의 고장 전주로 이창호를 만나러가야 한다. 이창호배 전국아마바둑 선수권대회가 최고의 대회인 이창호배가 전북 전주고 강당에서 펼쳐진다. 주니어와 시니어로 나뉘어 벌어지는 아마최강부는 각각 우승연구비가 300만원으로 아마바둑인의 구미를 당기게 한다. 이창호와 사진 한 컷 찍을 수 있는 기회를 과연 놓칠 것인가.

이걸로 끝이 아니다. 27일은 젊음도 가을을 좋아한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한국대학연맹바둑축제가 서울 서울대 농생대에서 벌어진다. 바둑을 매개로 전국 대학바둑 OB동호인의 교류를 활성화하고, 대학생들에게 바둑문화의 우수성을 알려 YB동호인의 저변확대를 유도하고자 하는 게 이번 축제의 취지. 학창시절 서클룸 구석에서 모자란 바둑알을 사석과 바꿔가며 수담을 나누었던 그리운 친구를 또 만나게 된다. 당연히 뒤풀이가 더욱 즐거우리라.

▲ "친구야! 만나자" 만추엔 대학생바둑축제가 서울대에서 개최된다.
TYGEM / 진재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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