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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셔널바둑리그

수십번 뒤집힌 반집

준플레이오프-서울천일해운:전북알룩스 2-2.

2013-09-13 오전 12:07:27 입력 / 2013-09-13 오전 8:47:20 수정

▲ 양팀 감독이 지켜보는 가운데 김여원-양창연(승) 복기를 조민수가 거들고 있다.


역시 포스트시즌은 쫄깃쫄깃 그 자체였다. 서울천일해운과 전북알룩스의 준플레이오프 단판승부는 결국 최종일 최종국까지 가게 되었다.

12일 서울 합정동 K바둑스튜디오에서 벌어진 하나은행 2013 내셔널바둑리그 준플레이오프 전북알룩스-서울천일해운 대결은 첫 날에 이어 둘째 날도 1-1를 기록해 토털 2-2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내일(13일) 김세현-채현지 한판승부로 플레이오프 진출행을 가리게 되었다.

정규리그에서는 4위 전북알룩스가 4-1로 3위 서울천일해운을 제압했다. 그러나 포스트시즌 경기는 하위 팀 5명 오더를 미리 오픈해야 하는 규정 때문에 오히려 3위 서울천일해운이 더 유리하다. 더욱이 어제 1,2국에서 주니어가 강한 전북알룩스가 한판을 놓침으로써 시니어가 강한 서울천일해운이 오늘 쉽게 마무리하는 게 아닌가했다.

▲ 조민수(승)-권병훈.


3국 조민수(서울천일해운)-권병훈(전북알룩스)
당초 양 팀 대결의 핵심판으로 3국 조민수-권병훈 경기가 꼽혔다. 예전 같으면 백전노장 조민수의 승리가 쉽게 점쳐지겠지만, 최근 노사초배에서 김희중 김세현을 물리치고 우승컵을 들어 올린 권병훈이고 보면 시니어 바둑계에서는 가장 잘나가는 선수. 그러나 권병훈에게는 자신이 있다며 밀착마크에 나선 조민수가 승리하여 서울천일해운이 2-1로 리드했다.

오후 6시부터 진행된 경기에서 착실한 실리 작전으로 방향을 잡은 권병훈은 중반까지 엎치락뒤치락하며 강타자 조민수의 펀치를 피하면서 균형을 잡아나갔다. 중반 들어 좌변 백 석 점을 고립시키며 중앙에서 두터움까지 마련하면서 오히려 흑이 앞서는 느낌이 들 정도.

이에 실리부족을 의식한 조민수가 좌변 백 석 점을 살려나가려고 할 때 권병훈은 수읽기 미스로 중앙 한 점을 빵때림할 기회를 놓치는 패착을 두고 말았다. 결국 중앙 백과 우변 흑을 바꿔치기한 조민수가 넉넉한 승리. (266수끝,백5집반승.)

▲ 양창연(승)-김여원.


4국 양창연(전북알룩스)-김여원(서울천일해운)
김여원은 프로 박정상의 부인이자 연구생출신의 강자로서 아마지지옥션배에서 김희중 조민수 등 맹장에게 승리한 바 있고, 스튜디오대국에 강점이 있는 여자선수였다. 이에 맞서는 양창연은 20대 때 대학패왕전에서 입상한 전력이 있을 뿐 특별한 이력은 없었다. 또 수년전 두 선수는 아마대회에서 한번 만나 김여원이 이겼다고 한다. 따라서 당연히 막판으로 몬 서울천일해운이 승리할 것으로 보았다.

그러나 역시 포스트시즌은 의외의 인물이 일을 내는 법. 정규리그에서도 3승9패로 팀을 어렵게 만든 양창연이 오늘의 스타가 되었다. 1-2로 패색이 짙던 전북알룩스 양창연은 박태희의 입단으로 대타로 나선 김여원에게 천신만고 끝에 289수만에 천금의 반집승을 거두었다.

양 선수의 바둑은 막판이 될 지도 모르는 판이어서 그런지 내용으로는 좋지 못했다. 피차 우세할 수 있는 기회도 역전했던 적도 한 두 번이 아니었을 정도로 바둑을 엎치락뒤치락했다.

초반 한 때 좌하귀에서 승기를 잡았던 김여원은 살짝 완착을 범하는 사이 양창현이 이를 응징하면서 오히려 압도적인 우세를 유지했다. 그러나 중반 이후 김여원의 추격이 시작되면서 오히려 역전이라는 말이 나돌 정도로 급피치를 올렸다. 이후는 서로 계가를 해볼 때마다 승부가 바뀌는 등 마지막 순간까지도 누가 이길지 알지 못하는 접전이 이어졌으나 결국 운명의 여신은 양창연의 손을 들어주었다.

포스트시즌은 11일부터 10월 4일까지 서울 서교동 한국바둑방송(K-바둑) 스튜디오에서 시작된다. 정규리그 3,4위 간 준플레이오프, 준PO승자-정규리그2위 간 플레이오프, PO승자-정규리그 우승팀 간 대결로 최종 우승을 가린다. 모든 경기는 단판승부이며 개인전 5판으로 5판3선승제로 치러진다.

하나은행 2013 내셔널바둑리그는 하나은행이 후원하고 대한바둑협회와 K-바둑이 주최 주관한다. 포스트시즌은 스탭래더방식(준플레이오프-플레이오프-챔피언결정전)으로 최종 우승팀을 가린다. 우승팀 준우승팀에게는 각 2000만원, 1000만원의 상금이 주어진다. 제한시간은 각 30분에 30초 초읽기 3회. 한국바둑방송(K-바둑)을 통해 포스트시즌 전경기가 생중계된다.

▲ 조민수

▲ 권병훈

▲ 김여원.

▲ 양창연

▲ 마지막까지 반집을 졌다고 여긴 전북알룩스가 양창연의 반집승을 확인하고 마치 우승이라고 한 듯 기뻐하고 있다.

▲ 대한바둑협회 김원 전무(왼쪽에서 두번째)와 한국기원 양재호 총장(맨 오른쪽)도 검토실에 잠시 들러 관전하고 있다.

▲ "엠블런스 준비해두세요!" 양창연이 대국에 들어가기전 김남영 주무와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왼쪽부터 양창연 박종욱 김남영 채현지 우동하 권병훈 유정용 감독.
TYGEM / 진재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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