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날 김주호가 반집으로 돌려놓은 물꼬를
신진서가 이어받아 팀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승리의 주역은 팀의 막내 신진서(13)였다. 신진서는 승부결정판이라 할 3국에 출전해 정관장의 핵심인 한웅규를 꺾음으로써 전반기 패배를 설욕함과 동시에 팀 승리를 사실상 결정지었다. 성적 부진으로 8라운드와 10라운드를 결장하기도 했던 신진서는 이 한 판으로 그동안의 마음고생을 털어내며 화려하게 재기했다.
승부의 쐐기 역할은 주장 강동윤의 몫이었다. 강동윤은 최종 5국에 등판해 유일한 리그 전승자였던 홍기표를 162수 만에 불계로 제압했다. 지난 10라운드에서 이창호를 반집으로 꺾은 데 이어 2경기 연속 팀 승리를 결정지으며 주장의 이름값을 톡톡히 해냈다.
▲ 강동윤의 승자 인터뷰."끝까지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이날 승리로 포스코켐텍은 리그 후반 3승1패의 강세를 보이며 전반기와는 확연히 달라진 면모를 과시했다. 모래알 같았던 팀 분위기도 어느샌가 진흙처럼 끈끈한 점성이 생겼다. 순위도 10라운드 7위,11라운드 6위로 한 단계씩 올라서는 중이다.
그럼에도 포스코켐텍의 처지는 여전히 벼랑끝이다. 남은 세 경기에서 1패라도 당하면 즉각 탈락이다. 설령 잔여 경기를 모두 이긴다 하더라도 자력진출은 힘들고 경쟁자들이 낙마하는 상황이 따라줘야 한다. 그렇더라도 희망은 희망이다. 포스코켐텍이 마지막 잎새가 떨어질 때 까지 사투를 벌이는 한 마주하는 팀들은 곤혹스러운 승부를 피할 길이 없게 됐다.
장생 무승부 이후 5연승을 달렸던 정관장은 예상치 않은 덜미를 잡히며 한 주 만에 3위로 내려 앉았다. 1위 자리엔 한 경기를 덜 치른 티브로드가 어부지리로 올라섰고, 신안천일염도 2위로 한 계단 상승했다.
8개팀이 더블리그를 벌여 상위 4팀이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는 2013KB국민은행바둑리그는 주말엔 2위 신안천일염과 5위 넷마블이 대결한다. 대진은 이창호-김정현, 신민준 -강유택, 민상연-이세돌, 박영훈-박대영, 이원영-온소진 순(이상 앞이 넷마블). 신안천일염은 줄곧 유지해왔던 선두 자리를 탈환하기 위해, 넷마블은 포스트시즌의 남은 한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일 수 밖에 없는 승부다. 양팀의 전반기 대결에선 넷마블이 4-1 승리를 거뒀었다.
▲ <제3국>신진서-한웅규.
▲ <제4국>박정환-김동호.

▲ 박정환은 9승1패를 기록하며 한 경기를 덜 치른
김지석과 다승 공동 1위에 올랐다.

▲ <제5국>강동윤-홍기표.

▲2경기 연속 승리를 결정지은 강동윤.

▲팀의 패색이 짙어지자 정관장의 한웅규가 '내 잘못이야' 하는 표정을 짓고 있다(?).

▲포스코켐텍은 매 경기 벼랑끝 승부를 이어가고 있다.

▲이틀간의 힘든 사투를 마무리한 김성룡 감독(가운데)이 최종국의 마지막 과정을 지켜보고 있다. 김 감독 왼쪽 서있는 사람이 반집 투혼의 주인공인 김주호. 오른쪽이 이날 승리의 주역 신진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