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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리그

신진서의 기적 같은 역전승

포스코켐텍, Kixx에 3-2 승리

2013-10-21 오전 9:51:35 입력 / 2013-10-21 오전 10:11:28 수정

▲ 신진서의 기적같은 역전승. 양팀 2-2 상황에서 맞이한 최종국에서 Kixx의 이영구가 다 잡은 승리를 놓친 다음 망연자실해 하고 있다. 지켜보던 강훈 심판위원이 안타까왔는지 문제의 장면을 지적하고 있다.

김주호가 사투 끝에 돌린 물꼬를 신진서가 '기적'으로 마무리했다. '하늘이 돕는 팀' 포스코켐텍이 Kixx를 3-2로 꺾고 생명 연장의 꿈을 이어갔다.

20일 저녁 서울 홍익동 바둑TV스튜디오에서 벌어진 2013KB국민은행바둑리그 12라운드 4경기에서 포스코켐텍은 3국에서 김주호가 상대 1지명 김승재를 꺾은 데 이어, 마지막 5국에서 신진서가 이영구에게 극적인 승리를 거두며 Kixx를 3-2로 물리쳤다.

기적이었다. 포스코켐텍은 3국에서 김주호가 상대 1지명 김승재를 잡으며 2-1로 앞서갔으나 이어진 4국과 5국이 모두 패색이 짙어 승리를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특히 4국이 진행되는 동안 시작된 5국은 신진서가 초반부터 이영구에게 크게 밀리면서 시간이 갈수록 사위어가는 상태. 포스코켐텍은 이 판에 대한 검토는 일찌감치 접은 채 차라리 장고대국의 김동호가 일을 내주기 만 학수고대하고 있었다.

▲ <제3국>김주호-김승재. 상대전적(김승재 3-0)이나 랭킹에서 우위에 있는 김승재가 무난히 이길 것이라고 봤던 판. 국면은 김승재가 줄곧 유리했으나 막판 마무리가 부족했다. 마지막에 반집 패배를 확인한 김승재가 계가 직전 둘을 거뒀다.

하지만 세상사 알 수 없다. 일말의 기대를 품고 지켜보았던 장고대국마저 패배한 다음 김성룡 감독이 철수를 준비하고 있을 때 5국이 역전되리라고 누가 상상이나 했었겠는가.

직전 두 경기 모두 눈물방울 같은 반집으로 살아난 포스코켐텍이지만, 이날 김주호가 사실상 또 한번의 반집승을 거두었음에도 천운은 더이상 따라주지 않을 것처럼 보였다. 그만큼 신진서의 바둑이 나빴다.


▲ <제4국>한상훈-김동호. "이 바둑은 100수 전에 끝났습니다." 김성룡 감독이 단언했을 정도로 김동호가 일찌감치 망가졌던 바둑. 하지만 이후 파란만장이라는 말로 밖에는 설명이 안되는 변화가 일어나면서 종당엔 반집 승부로 까지 판이 어울렸다. 결과는 뒤늦게나마 냉정을 찾은 한상훈의 1집반 승. 포스코켐텍은 이 판이 끝나자 모든 검토를 접고 철수를 준비했다.

▲ <제5국>초반 신형에서 신진서가 일찌감치 망가지면서 중반엔 반면 20집 정도의 격차가 닜다. 이영구가 꼭꼭 살아두기만 했으면 절대 지지 않았을 바둑. 하지만 방심하는 통에 흑 대마가 사활에 걸렸고, 이 와중에 이영구가 귀의 사활을 착각하는 일이 벌어졌다. 실전은 신진서가 패도 하지 않고 수를 조여가자 한 수 부족으로 대마가 잡혔다.

"근처에서 맥주나 사서 들어가려던 참이었습니다. 그런데 이게 웬일입니까. 세상에 어떻게 이런 일이 있죠."

김성룡 감독은 너무 기쁜 나머지 제대로 말문을 잇지 못했다. 감독 생활 3년차, 프로에 입문한지 23년 된 그로서도 이런 기적은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지 감당이 안되었던 것이다.


▲ "살았습니다. 한 주 더 생명이 연장됐습니다.
꼴찌될 일도 없어졌습니다." 김성룡 감독은
터져나오는 기쁨에 입을 다물지 못했다.

승리한 포스코켐텍은 3연승을 달리며 5승7패, 6위에 올라섰지만 포스트시즌으로 가는 길은 여전히 가시밭길이다. 김성룡 감독은 "일단 남은 두 경기를 이기고 봐야 한다." 전제한 다음, "그 과정에서 한게임이 2패를 하고 넷마블이 1승1패를 해준다면 가능성이 있다."고 강한 희망을 내비쳤다.

8개 팀이 더블리그를 벌여 상위 4팀이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는 2013KB국민은행바둑리그는 24일~25일 13라운드의 시작으로 선두 티브로드와 2위 정관장이 대결한다. 티브로드가 이기면 정규리그 우승이 확정되고 정관장이 승리하면 우승팀은 마지막 라운드에서 결정나게 된다.


▲다음 달 결혼을 앞두고 상대 1지명을 잡는
투혼을 발휘한 포스코켐텍의 5지명 김주호.


▲지난 경기에서 정관장의 한웅규를 꺾는 수훈을
세운 데 이어 이날 팀 승리를 결정지은 신진서.
5연패의 사슬을 끊고 2연승 중이다.
리그 성적은 4승6패.

▲이번 시즌 내내 불운에 시달린 Kixx는 최하위 탈출이라는 작은 소망도 이루기 쉽지 않게 됐다.

▲감독은 외롭다. 김성룡 감독은 이날 상당 시간을 홀로 검토하며 시간을 보냈다.
TYGEM / 바둑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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