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류명인전
박지연, 최정에게 KO승!
제15기 STX배 여류명인 도전1국
2014-02-27 오후 5:55:38 입력 / 2014-02-27 오후 6:33:59 수정
▲ 여류명인 도전 첫판을 이긴 박지연.
"예전에는 나만 열심히 하면 우승을 할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요즘은 열심히 해도 꼭 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최정도 약점이 있다. 온 힘을 다해 여류명인에 오르겠다."(박지연)
작년 1월. 박지연과 최정은 누가 앞선다고 할 수 없을 만큼 팽한 기량을 경주했다. 그리고 그들은 운명처럼 여류명인 도전기에서 만났다. 첫판을 박지연이 이겼으나 이후 두 판을 내리 빼앗기면서 최정은 여류명인 2연패를 달성했다. 그 후 최정은 여류기성도 따내며 2관왕에 등극해 한국여류의 간판스타로 부상했고, 박지연은 내리막길을 걷고있었다.
절치부심하기를 1년. 드디어 박지연은 리벤지매치의 기회를 잡았다. 최정에게 그간 상대전적 2승5패를 기록하고 있었던 박지연은 오늘(27일) 여류명인 도전1국에서 기어이 3승째를 올렸다.
27일 서울 서교동 K바둑스튜디오에서 벌어진 제15기 STX배 여류명인 도전3번기 제1국에서 '지존' 박지연이 여류최강 최정에게 194수만에 백을 들고 불계승을 거두었다. 최근 3연패 뒤에 거둔 귀중한 첫 승이다.
▲ 도전1국 복기장면.
이번까지 두 선수 간 여덟 번 대국은 모조리 불계로 끝나는 기현상을 보였다. 그렇듯 두 선수는 전투력이 막강하여 누가 쓰러지든 KO승부가 나곤 했다. 이날도 비슷한 양상이었다. 백은 든 박지연이 일단 아웃복싱으로 출발했는데, 최정은 우변과 하변에 큰 모양을 만들어놓고 사냥감이 들어오길 기다리는 바둑이었다.
하변과 우변에서 각기 침투해 들어갔던 백이 무난히 헤쳐 나오면서 백이 순조롭게 흘러갔다. 흑으로서는 조급한 맘이 들 때였다. 이때 카운트펀치를 맞았고 일어나지 못했다. 오히려 추격하던 가운데 흑 말이 도리가 크게 잡히면서 바둑이 일찌감치 기울고 말았던 것. 최정의 공격실패는 박지연이 간파한대로 '경솔한 수'를 제대로 포착한 결과였다.
박지연은 여류명인전 승자결승에서 오정아에게 패하며 패자조로 떨어졌으나, 패자결승에서 김혜민을 꺾고 부활했다. 지난 20일 도전자결정전에서 오정아에게 설욕하며 최정에게 다시 도전하게 되었다.
현재 여자2관왕(여류명인 여류기성)인 최정과 박지연의 도전 제2국은 같은 장소에서 1주일 후인 3월6일 벌어진다.
㈜STX가 후원하는 여류명인전은 국내 여류기전 중 유일한 타이틀전이며, 제한시간은 각자 1시간. 40초 초읽기 3회가 주어진다. 이번 15기에는 38명의 여자 기사들이 출전했다. 우승상금은 1200만원.
▲ 여류명인 3연패에 도전하는 최정. 일단 적신호가 켜졌다.

TYGEM / 진재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