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lleh배
“olleh!” 30대 목진석, 4강 선착!
박영훈 따돌리고 4강 선착
2013-10-24 오후 6:07:30 입력 / 2013-10-24 오후 7:19:40 수정
▲ 변칙수로 16강전과 8강전에서 연속 재미를 본 목진석.
개성이 사라져가는 삭막한 승부의 세계지만, 유독 반상에서 돌출행동을 일삼는 '괴동' 목진석이 가장 먼저 olleh배 4강에 올라섰다.
지난 16강전 변상일과의 광주투어에서 목진석은 "재미있게 두어보겠다"고 약속한 이후 기상천외한 포진(굳이 이름을 붙이자면, '외목+6,3' 포진)을 들고 나와 승리한 바 있다. 이번엔 가장 먼저 벌어진 8강전에서 똑같은 포진으로 천하의 박영훈을 잡았다.
24일 서울홍익동 바둑TV스튜디오에서 벌어진 olleh배 5라운드 첫 경기에서 목진석은 박영훈을 맞아 255수만에 흑으로 1집반승을 거두며 가장 먼저 4강에 진출했다. 남아있는 8강전 대진은 김지석-이춘규, 이세돌-강유택, 강동윤-이창호.
목진석은 간혹 5의5, 대외목, 대고목, 천원 등 첫수부터 금기시되는 곳을 과감하게 두어나가서 상대의 의표를 찌르는 기습작전으로 olleh배에서 재미를 보고 있다. 사실 그 수 자체가 좋은 수라고는 할 수 없지만, 승부에 있어서 상대가 준비해 온 모든 작전을 '신수'의 블랙홀 속으로 빨아들이고 만다는 뜻에서 가끔은 유효하게 쓰인다.
▲ 목진석은 이색적인 굳힘을 들고 나왔다. 박영훈-목진석(승).
오늘도 목진석의 변칙은 통했다. 물론 일류 프로들이 모르는 변칙은 없다. 그러나 흔하지 않은 변칙은 충분히 있을 수 있다. 우승상금 1억2000만 원 짜리 대형 기전에서 이 무모한 수법을 들고 나올 지는 아무도 예상하지는 못했을 것이다.
포석에서는 흑(목진석)이 약간 좋을 듯 말 듯 하게 흘러갔다. 아무래도 낯선 수법에 당하지 않으리라는 조심 탓일 것이다. 그리고 중반 이후 승부를 걸어보려고 했지만 목진석도 워낙 중반이 사나운 고로, 박영훈은 뜻을 이루지 못했다. 이윽고 후반끝내기로 이어졌으나 별 다른 역전 한번 없이 근소하게 목진석의 승리.
백성호 바둑TV해설위원은 "목진석의 기개를 칭찬하고 싶고, 박영훈이 중반 이후 상당히 추격을 했지만 아깝게 역전까지는 이르지 못한 바둑이다.”며 총평했다.
2013 olleh배는 총규모 8억원, 우승상금 1억 2000만원으로 국내 대회 중 최대 규모. 제한시간은 각 1시간 40초 초읽기 3회.
▲ 랭킹4위 박영훈도 기습작전의 희생양이 되고 말았다.
TYGEM / 진재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