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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리그

되는 집안은 가지나무에 수박 열린다

강승민 쐐기 승-CJ, 화성시에 4-1 승

2014-05-10 오전 10:31:10 입력 / 2014-05-10 오전 10:31:21 수정

▲ CJ 퓨쳐스 강승민(오른쪽) 류수항을 제압하며 팀의 연승을 이끄는 결승타를 쳤다.

되는 팀은 경기마다 '미치는' 선수가 나오고, 안 되는 팀은 경기마다 감독이나 팬들을 '미치게 하는' 선수가 꼭 나온다. 전날 김진휘가 그런 '미친' 선수였다면 오늘은 퓨처스 강승민이 '미친' 선수였다. 전날 2-0으로 앞서나갔던 CJE&M이 둘째 날 3국에서 강승민의 한판승 힘입어 신생팀 화성시를 4-1로 대파했다.

9일 서울 홍익동 바둑TV스튜디오에서 벌어진 2014 KB리그 2라운드 3경기 둘째 날 대국에서 CJE&M은 신진서의 대타로 출전한 퓨처스 강승민이 상대 3지명 류수항을 잡는 기염을 토하며 3-0 팀 승리를 확정지었다. CJE&M은 이어 5국에서도 박승화가 신인왕 변상일을 꺾으며 최철한이 승리한 화성시에 4-1 압승을 거뒀다.

승리한 CJ는 개막전에서 신안을 4-1로 격파한 데 이어 이날 화성시마저 대파하면서 시즌 초반 2연승을 달렸다. 반면 화성시코리요는 유리한 오더에도 불구하고 흐름이 꼬이면서 첫 패배를 안았다.


경기 전 오더만 놓고 볼 때는 화성시가 4-1로 이길 수도 있었던 경기였다. 하지만 첫날 진시영이 다 잡은 승리를 놓치면서 예상이 틀어져버렸고, 둘째 날 믿었던 상위 지명자들이 상대 하위 지명자들에게 연거푸 덜미가 잡히면서 결과는 거꾸로 대차가 나버렸다. 지난 경기에서 정관장을 상대로 탄탄한 전력을 펼쳐 보일 때와는 사뭇 다른 모습.

이날 경기를 지켜 본 정관장 김영삼 감독은 "나는 선수선발식이 끝나고 나서 줄곧 CJE&M이 강팀이라고 말해 왔는데 내 말에 귀를 기울이는 사람들은 별로 없었다. 하지만 이제 진가를 알게 될 것"이라는 말로 CJ의 지속적인 강세를 예상했다.

▲ <제3국> 강승민-류수항. 2012년과 2013년, 2년을 락스타리거에서 뛰었던 두 사람. 락스타리그에서 강승민이 3전 3승을 거두는 상승세의 강승민이 류수항의 항서를 받아냈다 (206수 백 불계승).

▲ CJ 퓨처스 1지명 강승민(20). 신진서의 글로비즈배 참가로 얻은 기회를 대타 홈런으로 장식했다.

▲ <제5국> 박승화-변상일. 낮에 열린 신인왕전 결승에서 민상연에게 다 진 바둑을 기적적으로 뒤집은 변상일이었다. 이 때문에 기분 좋은 상태에서 선전이 기대됐으나, 낮의 대국과 마찬가지로 초반을 엷게 두다가 중반 박승화의 맹공에 휘말려 대마가 잡히고 말았다(189수 백 불계승).

▲ <제4국> 최철한-이지현. 팀 0-4 패배의 상황에서 최철한이 이지현을 꺾고 화성시의 자존심을 지켰다. 최철한은 중반 승부처에서 천지대패를 만들어 낸 다음 그 대가로 좌변 흑 대마를 잡으며 낙승했다(246수 백 불계승)

잘 되는 집안은 다 이유가 있다. CJE&M은 이번 경기에서도 퓨처스리거 포함 하위지명자들이 큰 활약을 펼쳤고, 거기에 운도 따라주는 모습이었다. 아직 갈 길이 멀지만 이런 페이스라면 창단 후 첫 우승이라는 원대한 목표에도 도전해 볼만 하지 않을까.

서서히 열기를 더해 가는 2014 KB리그는 이어지는 주말 티브로드-SK엔크린 2라운드 마지막 경기를 펼친다. 대진은 안조영-민상연, 박정환-박영훈, 강유택-황재연, 이동훈-안성준, 김승재-한웅규(이상 앞쪽이 티브로드). 오더는 3국을 제외하곤 서로 만만치 않게 짜였으며, 2국의 1지명 대결이 최대 관심판이자 승부의 분수령으로 보인다.

8개 팀이 더블리그를 벌여 상위 4팀이 포스트시즌에 올라 리그 챔피언을 가리는 2014KB국민은행바둑리그의 상금은 1위 2억원, 2위 1억원, 3위 6000만원, 4위 3000만원. 매 대국 승자 400만원, 패자 70만원의 대국료가 지급되며 1지명에겐 40만원의 출전 수당이 별도로 주어진다. 생각 시간은 속기 10분, 장고 90분.
TYGEM / 타이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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