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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짜’ 김진휘, 알고 보니 복덩일세!

CJE&M 예상 깨고 첫날 2승!

2014-05-09 오전 9:20:51 입력

▲ CJ 김진휘(5지명)가 올해 90%(18승2패)의 경이적인 승률을 기록하고 있는 진시영을 상대로 종반 대역전을 이끌어냈다. 승부가 끝난 후 화성시 이정우 감독(사진 오른쪽 끝)이 아쉬운 심정으로 지켜보는 가운데 한종진 감독이 김진휘에게 질문을 던지고 있다.

유리한 바둑을 지켜내는 것은 불리한 바둑을 역전시키는 것 보다 몇 배나 어렵다. 그러므로 진정한 강자란 우세한 바둑을 끝까지 지켜내는 사람이라고 말할 수 있다. 유리한 오더를 배경으로 결과에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던 화성시코리요가 첫날 진시영의 역전패라는 뜻밖의 암초를 만났다.

8일 서울 홍익동 바둑TV스튜디오에서 벌어진 2014 KB국민은행바둑리그 2라운드 3경기에서 CJE&M이 김진휘의 종반 역전승에 힘입어 첫날 화성시코리요에 2-0으로 앞서나갔다.


CJE&M은 먼저 끝난 2국에서 5지명 김진휘가 상대 4지명 진시영을 상대로 크게 불리한 바둑을 역전시킨 데 이어, 중국리그에서 돌아온 주장 강동윤이 지난달 MVP 김성진의 기세를 노련하게 잠재우며 첫날 두 판을 모두 가져갔다.

"이번 경기 5판의 오더는 의도대로 완벽하게 적중했습니다. 김성진은 본인이 강동윤과의 대국을 희망해 첫 판에 출전시켰습니다."

경기 전 화성시 이정우 감독은 이번 경기의 오더가 예상했던 그대로 짜였다며 만족스러운 자신감을 내비쳤다. 첫날을 1승1패 정도로 마무리하면 1~3지명이 총출동하는 둘째 날 어렵지 않게 승리할 것이라는 계산이 바탕에 깔려있는 듯 보였다.

하지만 세상사 한 치 앞도 알 수 없다. 2국에서 승리를 눈앞에 두고 있던 진시영이 막판 거듭된 실족으로 역전패를 당하면서 화성시 진영엔 예상에 없던 빨간 등이 켜졌다. 반면 3지명 신진서가 글로비즈배 참가로 오더에서 빠지는 등 열세에 놓여 있던 CJ는 어두운 밤길을 걷다 불빛을 보기라도 한 듯 크게 화색이 돌았다.

▲ 나란히 승자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는 CJ 5지명 김진휘와 주장 강동윤.

"요즘 컨디션이 좋지 않았는데 다행히 이겨서 기쁘다. 바둑은 초반 실수가 있어서 끝까지 만만치 않았다."(강동윤)
"5장으로 팀에 기여해서 기쁘다. 바둑은 많이 불리했는데 상대가 끝내기에서 실수를 많이 해서 이길 수 있었다. 개인적 욕심으론 올해 10승까지 하고 싶다"(김진휘)

▲ <제2국> 진시영-김진휘. 대국 시작 한 시간도 안 돼 중반에 돌입하는 등 진행이 빨라 속기바둑을 방불케 했다. 저녁 9시가 지나 진시영이 초읽기에 들어갔을 때 김진휘는 40분이나 시간 여유가 있었을 정도. 바둑은 중반까지 백을 든 진시영의 낙승이 점쳐졌으나, 이후 진시영이 지난 1경기 때와 마찬가지로 크게 흔들리기 시작했고 결국 역전이 이뤄졌다. 계가했으면 1집반 정도의 차이였으나 진시영은 실망을 이기지 못하고 투석(237수 흑 불계승).


▲ "본인의 기풍이 독특하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제 나름대론 평범하게 둔다고 생각하는데…(당혹스럽다)"고 말한 김진휘. 개막전 첫 승(대 신민준)에 이어 2연승을 거두며 CJ의 복덩이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 <제1국> 강동윤-김성진. 중국 을조리그에서 6승1패의 뛰어난 성적을 거두고 돌아온 강동윤. 하지만 지난달 정관장의 나현을 꺾은 김성진의 기세도 만만치 않았다. 국면이 미세한 종반 승부로 접어들 찰나 강동윤의 기막힌 노림이 터졌고, 중앙 흑 일단이 속절없이 잡히면서 바둑이 순식간에 종료됐다(174수 백 불계승).

▲ 3년 연속 포스코의 1지명으로 뛰었다가 이번에 CJ로 팀을 옮긴 강동윤. 2012년과 2013년 연속해서 개인 성적이 반타작에 머물렀으나 이번 시즌은 출발이 좋다.

첫날 CJE&M이 예상을 깨고 2-0으로 앞선 가운데 양 팀은 둘째 날 승부를 결정짓는 3~5국을 속행한다. 대진은 강승민-류수항, 이지현-최철한, 박승화-변상일(이상 앞쪽이 신안천일염). 세 판의 오더를 보면 팀의 1~3지명이 총출동하는 화성시가 랭킹이나 상대전적 등 객관적 전력에서 모두 앞서 있어 CJE&M이 2-0으로 앞섰다곤 하지만 정작 이제부터의 승부라 보인다.
TYGEM / 타이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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