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리그
양이(兩李)의 신안, 강호 맞아?
포스코켐텍에 2-3으로 또 패배
2014-05-05 오전 8:58:04 입력 / 2014-05-05 오전 9:02:55 수정
▲ 둘째 날 동시에 벌어지고 있는 3국(최현재-안국현)과 4국(한상훈-안형준). 포스코켐텍이 이 두 판을 모두 가져가며 시즌 첫 승의 기쁨을 누렸다.
현현기경(玄玄棋經)의 명주출해세(明珠出海勢)를 보는 듯 했다. 안형준이 한상훈의 요석 5점을 씌워가자 탈출은 불가능한 듯 보였다. 하지만 한상훈은 곡예를 타듯 용궁 탈출에 성공했고, 거꾸로 흑대마를 잡아버렸다.
4일 서울 홍익동 바둑TV스튜디오에서 벌어진 2014 KB리그 2라운드 2경기 둘째 날 대국에서 포스코켐텍이 한상훈의 수훈으로 신안천일염을 3-2로 제압했다. 첫날을 1승1패, 성공리에 마친 포스코켐텍은 이날 3국에서 안국현이 상대 퓨처스리거 최현재를 물리친 데 이어 4국에서 한상훈이 승리하며 일찌감치 팀 승리를 확정지었다.
▲ 팀에 짜릿한 첫 승의 기쁨을 선사한 포스코켐텍의 4지명 한상훈. 지난 시즌은 4승7패로 부진했으나 올해는 첫 경기에서 이동훈을 꺾은 데 이어 2연승을 거두며 힘찬 시동을 걸고 있다.
● 안형준 ○ 한상훈 <2014KB리그 2라운드 2경기
이날 경기의 하이라이트였던 안형준이 흑1로 씌워간 장면. 순간 다들 백 요석 5점의 탈출이 어렵다고 봤으나 한상훈은 곡예를 부리듯 이 돌을 살려냈고, 백이 살자 거꾸로 흑대마가 잡혀버렸다.
역시 전날의 결과가 결정적이었다. 신안천일염 입장에선 둘째 날 불리한 오더를 극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지만 역부족이었다. 마지막 5국에서 이호범이 포스코켐텍의 주장 조한승을 꺾은 것은 '사건'일 수 있었지만 팀이 패배한 후여서 아쉬움만 남겼다. 양이(兩李)와 함께 의욕적으로 시작한 2014 시즌이 예상치 않게 연패로 이어지자 이상훈 감독의 얼굴엔 깊은 주름살이 새겨졌다.
▲ <제3국> 최현재-안국현. 중국 세계청소년대회에 참가 중인 신민준을 대신해 퓨처스리거 최현재가 귀중한 출전기회를 얻었지만 상대가 너무 강했다. 최현재는 낮에 조인선과 퓨처스리그 대국을 치른 다음 연속 경기의 피로감에 감기까지 겹쳐 본의 아닌 일국이 되고 말았다(187수 흑 불계승).
▲ <제4국> 한상훈-안형준. 안형준에게 상대전적 4전 4승으로 크게 앞서 있던 한상훈이었다. 이 판에서도 초반 흐름은 좋지 않았지만, 중반 승부처를 맞이하자 천적답게 완벽한 수읽기로 안형준을 넉 아웃시켰다(118수 백 불계승).
▲ <제5국> 이호범-조한승. 랭킹이나 지명도에서 조한승이 크게 앞서 있어서 승리가 당연시됐던 판. 하지만 속기대국이었고 이호범이 2년 전 물가정보배에서 조한승을 꺾었던 경험이 변수로 작용했다. 이호범은 초반 조한승의 3연성을 무력하게 만든 데 이어 이후에도 탄탄한 반면 운영으로 188수 만에 조한승의 항서를 받아냈다. 1라운드에서 김성진이 나현을 꺾은 것 못지 않은 이변. 하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8개 팀이 더블리그를 벌여 상위 4팀이 포스트시즌에 올라 리그 챔피언을 가리는 2014KB리그의 상금은 1위 2억원, 2위 1억원, 3위 6000만원, 4위 3000만원. 매 대국 승자 400만원, 패자 70만원의 대국료가 지급되며 1지명에겐 40만원의 출전 수당이 별도로 주어진다. 생각 시간은 속기 10분, 장고 90분.
내주 목~금에는 CJE&M-화성시코리요가, 주말엔 티브로드-SK엔크린의 2라운드 3,4경기가 이어진다.
▲ 이세돌과 더불어 확실한 신안천일염의 선수로 자리매김한 이호범(4지명.22). 2010년부터 신안천일염의 선수로만 뛰어왔으며 지난 시즌엔 플레이오프 결승판을 승리하는 등 팀 우승에 큰 기여를 한 바 있다.
TYGEM / 타이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