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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김(兩金)의 힘 봤지?

2014 KB리그 2라운드 1경기 Kixx 첫날 2승

2014-05-02 오후 12:15:41 입력 / 2014-05-02 오후 12:16:36 수정

▲ 엎친 데 덮친 격. 이날 정관장의 1지명 나현이 김세동과의 대국에서 시간패를 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나현은 마지막 40초 초읽기에 몰린 상태에서 계시원이 "마지막입니다. 하나, 둘…아홉, 열!"이라고 셀 때까지 착수 하지 않아 시간패 처리됐다. 바둑이 이미 불리해진 상황에서 벌어진 일이라 쇼크로 받아들여지진 않았지만, 믿었던 주장 나현이 크게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면서 정관장은 시즌 초반부터 어려운 처지에 몰리게 됐다.

지난 주 첫 경기에서 SK엔크린에게 호되게 당한 것이 약이 된 것일까. Kixx가 한 주 만에 달라진 모습을 보이며 정관장을 상대로 두 판의 완승을 이끌어 냈다.

근로자의 날이자 황금연휴의 시작인 5월의 첫날, 서울 홍익동 바둑TV스튜디오에서 벌어진 2014 KB국민은행바둑리그 2라운드 1경기에서 Kixx가 김지석,김세동 원투 펀치의 힘을 내세워 정관장에 2-0으로 앞서나갔다. Kixx는 먼저 끝난 2국에서 주장 김지석이 상대 3지명 이원영을 제압한 데 이어, 김세동마저 나현을 격파하면서 개막 후 2연승을 노릴 수 있는 유리한 고지에 올랐다.

반면 이번 시즌 티브로드와 더불어 대부분의 감독들이 우승 후보로 꼽았던 정관장은 믿었던 주장 나현이 시간패를 당하는 등 불안한 모습을 보이며 일찌감치 연패를 걱정해야 하는 처지에 내몰리게 됐다.


두 판 다 단명국이었다. 중반 초입까지는 각자 90분의 생각시간을 소비하느라 진행이 더뎠지만, 초읽기 상태로 승부처에 돌입하자 금새 승부가 나버렸다. 김지석이 이원영을 상대로 135수 만에, 김세동은 나현을 상대로 불과 108수 만에 승부를 끝냈다. 불과 한 주 전 SK엔크린에게 고전했던 팀이 맞나 싶을 정도로 내용과 결과에서 흠잡을 데 없는 완승이었다.

▲ <제1국> 이원영-김지석. Kixx의 주장 김지석이 중국리그에서 돌아온 이원영을 상대로 한 차원 높은 수읽기의 힘을보여줬다. 김지석은 장고대국임에도 불구하고 초반 빠른 템포를 유지하다가 중반들어 최강으로 이원영을 몰아친 끝에 낙승을 거뒀다. 김지석이 초읽기에 들어가지도 않은 상태에서 바둑을 끝낸 것이 이 판의 내용을 말해 준다.

▲ 김지석은 지난 시즌 박정환과 치열한 1지명 1위 경쟁을 벌이다가 이원영(당시 넷마블)에게 불의의 일격을 맞고 2위로 밀려났다. 김지석은 그 패배가 '몹시 아팠다'고 했는데 이번에 설욕을 했다.

▲ <제2국> 김세동-나현. 바로 한 주 전 SK엔크린 김동호에게 아픈 한 칼을 맞았던 김세동이었다. 하지만 이번 경기는 절치부심, 비장한 각오로 임해 본인에게도 팀에게도 귀중한 1승을 올렸다. 유창혁 해설자는 "한마디로 나현의 무기력한 패배다" 라고 이 판을 총평하면서 "나현이 지금보다 한 단계 더 오르기 위해선 불리할 때 강하게 버티는 힘을 키워야 할 것"이라고 일침을 놓았다.

▲ 이번 시즌 Kixx의 2지명으로 깜짝 발탁된 김세동(24). 2008년 입단 이후 4년을 잠잠하다가 최근 몇 년 새 KB리그를 통해 급성장하고 있는 특이한 이력의 소유자다.

Kixx가 첫날 2-0으로 앞선 상황에서 양 팀은 2일 승부를 결정짓는 3~5국을 속행한다. 대진은 김정현-한태희, 김현찬-이태현, 홍민표-김형우(이상 앞이 정관장). Kixx는 이 세 판 중 한 판만 이기면 승리하는 절대 유리한 입장이지만, 정관장의 에이스라 할 김정현이 3국에 출전하고 4,5국은 누가 이겨도 하등 이상할 게 없는 승부가 예상되는 만큼 여유를 부릴 정도는 아닌듯 보인다.

2014 KB리그는 8개 팀이 더블리그를 벌여 상위 4팀이 포스트시즌에 올라 리그 챔피언을 가린다. 팀 상금은 1위 2억원, 2위 1억원, 3위 6천만원, 4위 3천만원. 매 대국 승자 4백만원, 패자 70만원의 대국료가 지급되며 1지명에겐 40만원의 출전 수당이 별도로 주어진다. 대국은 속기(3.5국)의 경우 생각시간 10분,장고바둑(1.2.4국)은 90분. 초읽기는 공히 40초 5회가 주어진다.

■ 김성진(화성시코리요), KB리그 첫 월간 MVP
한편 5월 첫날 발표된 2014 KB국민은행바둑리그 4월 MVP에 신생팀 화성시코리요의 5지명 김성진이 첫 수상자로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바둑기자단을 대상으로 한 투표에서 김성진은 지명도에서 크게 앞선 김지석을 3표 차로 눌렀다. 김성진은 정관장과의 첫 경기에서 선봉으로 나서 상대 주장 나현을 격파하는 이변을 연출하며 신생팀 화성시코리요의 4-1 대승을 이끈 바 있다. 상금은 100만원. 올해 처음 신설된 바둑리그 월간 MVP는 11월까지 매월 기자단 투표로 선정할 예정이다.

▲ 이날 수상을 통보받고 검토실을 찾은 김성진. "올해는 시작이 좋은 것 같다. 앞으로 더욱 열심히 하겠으니 지켜봐 달라"는 소감을 전했다.
TYGEM / 타이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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