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인전
이세돌을 이기는 것은 불가능한가
명인전 도전1국-최철한에 역전승 거둬
2013-11-11 오후 6:57:52 입력 / 2013-11-12 오전 9:32:08 수정
▲ '멈출줄 모르는 기관차' 이세돌이 명인전 도전1국에서 최철한에게 역전승을 거두었다.
이세돌은 2011년 이후 최철한에게 5전 전승을 거두었다. 희한한 것은 2년간 대결은 모조리 가을에 집중되어 있다. 가을이라면 1년 농사를 좌우하는 굵직한 타이틀전이 전개되는 수확철이 아닌가. 평소에는 엇비슷한 승률이지만 가을이 깊어 가면 갈수록 최철한은 이세돌에게 맥을 못 추었다는 얘기가 된다. 당연히 2년간 최철한은 무관이었다. 오늘 명인전 결승 첫판에서 또 패배를 당했다. 지난 달 국수전 8강전에 이어서 또 다시 충격의 역전패였다.
11월 11일 낮1시. 1이 5개나 겹치는 날, 서울 홍익동 바둑TV스튜디오에서 벌어진 제41기 명인전 결승5번기 제1국에서 이세돌은 최철한을 맞아 251수만에 흑4집반승을 거두고 1승을 먼저 거두었다. 2국은 내일 오후1시 속개된다.
역전패치고 아깝지 않은 바둑이 어디 있겠냐만, 최철한으로서는 중반까지 보기 드문 사석작전으로 명국이 될 뻔한 바둑을 놓쳤다. 자칫 '트라우마'로 번질 수 있는 역전패였다. 최근 이세돌에게 6전6패.
실리위주의 예리한 공격형(이세돌)과 두터움 위주로 묵직한 공격형(최철한)-. 당대 최고의 싸움꾼들끼리 만났지만 최근엔 노련미가 가미된 바둑을 구사하는 고로 초반부터 노골적으로 험악하게는 싸우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었다. 그러나 피차 다 아는 사이끼리 신사답게 두는 것에는 체질상 맞지 않았을까? 중반 이후 서로 죽고 죽이는 전투본색이 등장하고야 말았다.
▲ 최철한-이세돌(승).
먼저 하변에서부터 슬슬 선공을 퍼붓던 최철한은 하변에서 거대한 백말을 죽이는 대신 우변일대의 두터움을 쌓았다. 상변 흑을 잡았다 놓아주면서 또 최철한은 중앙에서 거대한 모양을 쌓아서 이세돌의 맘을 초조하게 만들었다.
후반 이세돌은 좌상귀에서 귀살이를 하면서 추격전을 전개했다. 아직도 느낌상 부족했던지 이세돌은 중앙 백 집에 무리한 삭감을 갔다. 여기서 바깥을 차단한 최철한은 '올인작전'으로 나가면서 대마가 거의 잡히는 것으로 보았다. 그러나 최철한은 이때 초읽기에 몰려서 한수를 삐끗하며 대마를 살려주고 말았다. 검토실에서는 가만히 중앙을 파호했더라면 살기 힘든 대마였다는 중론이었다.
강자는 운이 좋았다. 최근 20경기에서 19승1패를 기록 중인 초상승세의 이세돌은 그 1패도 삼성화재배 준결승3번기 1국에서 우광야에게 패한 것이라 아픔은 전혀 없다. 따라서 내일 최철한과의 2국이 곧장 개시되는데, 그대로 최철한이 밀려버릴 공산이 크다.
현재 명인전 2연패를 노리는 이세돌은 07,08,12년에 이어 네 번째 우승 도전인 반면, 최철한은 입단 이후 처음 명인전 결승무대에 올랐다. 이세돌은 현재 3개의 타이틀(삼성화재 olleh 명인)을 보유 중이며 최철한은 무관. 최철한으로서는 '이세돌 가위놀림'을 빨리 해소해야 할 것이다.
명인전의 제한시간은 각 2시간, 1분 초읽기 3회가 주어진다. 총규모는 5억원, 우승상금은 8000만원, 준우승상금 2400만원이다. 한편 우승자에게는 한중일명인전 출전 자격이 주어져 실제 우승자의 상금은 1억을 상회한다. 오는 18일 한중일명인전에 작년 우승자 이세돌이 출전한다. 중국명인은 탄샤오. 일본명인은 야마시타게이고.
▲ 최근 6전6패로 '이세돌가위눌림'을 당하고 있는 최철한. 오늘도 역전패.
▲ 명인전 7차례 우승자인 '명인전의 사나이' 서봉수가 대국전 두 선수를 격려하고 있다. 서봉수는 오늘 입회를 맡았다.

TYGEM / 진재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