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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주배

조훈현, "한번 황제는 영원한 황제!"

대주배 결승서 최규병 꺾고 159번째 우승

2013-12-16 오후 4:48:02 입력 / 2013-12-18 오후 5:15:58 수정

▲ "황제는 황제다!" 159번째 우승을 차지한 조훈현(우).


"썩었는데 뭘…."

대국개시 10분전 대기실에서 만난 조훈현은 늘 그랬듯 엄살이었다. 상대전적 27승3패로 딱 승률 9할을 기록 중인 호락호락한 상대인데도, "에이, 그건 옛날이야기지…."라며 손사래를 쳤다. 그러면서 "속기전이니까 누가 나중에 '뻑'을 하느냐의 승부겠지."하면서 늘 그러하듯 씩씩하게 대국실로 들어갔다.

구경나온 유창혁도 "두 분 다 치열하게 싸우는 분이다. 승부는 '누가 마지막에 회복할 수 없는 실수를 하느냐'에서 갈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니나 다를까. 대국이 시작되자마자 호불호가 선명해지면서 엎치락뒤치락해댔다. 결국 마지막에 회복할 수 없는 상태에서 실수를 한 최규병의 완전 패배로 굳어졌다.

추억과 낭만의 대결 대주배 시니어기전에서 조훈현이 또 다시 우승을 차지했다. 16일 서울 홍익동 바둑TV스튜디오에서 속개된 제4회 대주배 시니어기전 결승에서 '환갑 황제' 조훈현이 신입 시니어 최규병을 232수만에 백으로 불계승을 거두었다. 이로써 초대 우승자이기도 한 조훈현은 본 대회 두 번째 우승의 영광을 차지했으며, 통산 타이틀 획득수에서도 159회를 기록했다.

▲ 조훈현(승)-최규병 결승대국 장면.


화려한 감각으로 전성시절의 화려함을 그대로 보여준 조훈현은 이날 초반부터 상대의 대마를 휘몰아치면서 분위기를 압도했다. 이에 맞선 최규병도 몹시 터프한 기풍이어서 전투에 전투로 부딪혔다. 하변에서 조훈현이 먼저 치명적인 실수를 하는 바람에 먼저 최규병이 우세했다. 그러나 중반 마무리에서 마무리를 하지 못해 계속 강수 연발을 일삼던 최규병은 좌변에서부터 거듭된 난조로 급기야 역전에 이르고 말았다. 상대전적은 조훈현이 28승3패로 압도적으로 우세를 지켰다.

조훈현은 우승 직후 인터뷰에서 "초반에는 흐름이 좋았으나 중반 이후 큰 실수가 나와서 반 수 이상 손해를 봤다. 다행히 상대도 실수를 해주어서 균형을 맞출 수 있었다. 내년에는 좀 더 나은 성적을 거두고 싶다. 일반 기전에도 본선에 오르고 싶다."며 소박한 '노황제'다운 포부를 밝히기도.

한편 올해 만50세가 되어 대주배에 첫 출전에 곧장 결승까지 오른 최규병은 1999년 입신연승최강전 우승 외에도 두 번의 준우승 기록을 갖고 있었지만 이번 패배로 세번째 준우승을 기록했다. 올해까지 기사회장직을 역임한 최규병은 향후 시니어 바둑계의 태풍의 눈으로 떠오를 공산이 크다.

TM마린이 후원하는 제4기 대주배의 우승상금은 1000만원. 제한시간은 1시간이나, 8강전부터는 15분, 초읽기 40초 3회로 진행한다.

▲ 최규병은 마지막 순간까지 앞섰지만 마무리가 매끈하지 못해 강수만 연발하다 아쉽게 패했다.

▲ '159번째라도 우승은 기쁜 것입니다.'

▲ 우연히 조우한 조카 최규병과 외삼촌 조상연. 조상연 씨는 조치훈의 실형이다.

▲ 우승자 조훈현과 후원사 김대욱 사장의 기념대국(2점에 덤 치수). 

TYGEM / 진재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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